◀앵커▶
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 북부 지역의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경북도청에서 열렸습니다.
당장의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선 2~30대 여성을 위한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통한 산업 경쟁력 극대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북부 지역의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경상북도와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국립안동대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주제 발표에 나선 홍기석 이화여대 교수는 경북 북부의 청년유출과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 진단했습니다.
북부 지역 9개 시군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전국 시군구 가운데 하위 10% 수준이고, 이런 임금 격차가 청년 인구 유출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2015년 이후 북부 지역 20대 여성의 수도권 이동률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며, 여성 친화적인 기업 환경과 성평등 문화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홍기석 이화여대 교수▶
"성평등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 생산성에 도움이 된다, 이런 연구들이 최근에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북 같은 경우에는 특히 성평등 지수가 굉장히 낮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경북에서는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봐야 될 부분이 아닌가..."
여성 인구 유출을 막는 것이 지역 인구 감소를 막는 일인 만큼, 30대 여성을 위한 출산, 육아 지원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제언도 잇따랐습니다.
◀최돈승 국립안동대 교수▶
"20대 여성이 결국엔 계속 유출되는 이유는 본인들이 곧 있으면 30대가 되는데 30대를 바라볼 때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계속 유출이 되는 거거든요."
최근 사실상 무산된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참석자들은 경북 북부가 발전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행정통합을 고민해야 한다는데 공감하면서도, 대구 중심이 아닌 북부, 서부, 동부, 남부로 구분해 권역별 균형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통합이 되면, 대구경북신공항을 중심으로 4개의 권역이 30분 경제권을 형성해 지역 산업 경쟁력도 크게 향상될 걸로 전망했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