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이나 흔히 있는 상비약품, 두통약은 기본 중의 기본으로 꼽히는데요. 머리가 자주 아픈 분들은 두통약을 들고 다니기도 하죠. 하지만, 이렇게 익숙한 질환이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야 합니다. 특히 편두통과 약물 과용 두통은 흔한 일차성 두통으로 병원 방문이 필요한데요.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두통에 대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이형 교수와 들여다봅니다.
[윤윤선 MC]
두통이 힘든 통증인데 이게 두통만 오는 게 아니라 어지럼증까지 동반하는 분들은 더욱더 괴로우실 것 같습니다. 정말로 움직임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지럼증 역시 두통의 한 일부라고 봐야 할까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맞습니다. 이런 두통과 함께 오는 어지러움이···(사진 속의) 이 여성이 저렇게 고통스럽죠? 이 여성이 뭐 때문에 힘들겠습니까? 저는 진료 27년의 경험에서 두통 다음으로 흔한 게 편두통과 어지럼입니다. 이 여성 역시 어지러움도 힘든 거예요. 사람들에게서 반복적으로, 어지러움이 반복되는 젊은 여성에게 “환자분 어지러움의 원인이 편두통입니다” 하면 환자는 “저는 머리는 안 아픈데요”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편두통’, 통증이잖아요? 그러나 반복적인 어지럼의 가장 흔한 원인은 편두통이고 그 어지러움이 올 때 그 당시에 두통이 동반 안 한다 뿐이지 이 환자는 과거에 이미 편두통의 병력이 있었던 거고 또 오늘은 어지럼 단독으로 오지만 한 달 전에는 어지러움과 두통이 같이 올 수도 있어요. 그래서 어지러움과 두통의 어떤 시간적 연관성은 아주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단 말입니다.
그러나 두통 다음으로 흔한 증상이고 특히 20~30대, 30~40대 여성에서 반복적인 어지러움은 편두통이 원인인데 이때 어지러움이라는 거는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이걸 ‘현운’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지러움도 품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격이 있는데, 어지러움의 품격이라는 거는 제가 처음 쓴 용어입니다. 이 품격이 있는 어지러움이 주위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이런 형태의 어지러움부터 차멀미할 때 느끼는 어지러움이나 다양한 형태의 어지러움이 편두통으로 다가오는 거죠. 그러면서 두통과 동반되기도 하고 동반 안 되기도 하고. 뭐 빈혈이니 뭐 신경을 써서 그러니 잠을 못 자니. 지금도 무수히 많은 젊은 여성이 어지러움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상당 부분 편두통인데 이들이 빈혈약 먹고 심지어 젊은 여성에게 혈액순환이 안 된다고 혈액순환제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그런 게 아닙니다.
[이동훈 MC]
사실 말씀하시는데 편두통하고 어지러움이 이게 뭐 필요조건인지 충분조건인지 뭐 이런 거 있잖아요? 왜냐하면 빈혈 때도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이석증이 있어도 또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해서 이게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형 신경과 전문의]
맞습니다. 두통과 함께 흔한 증상이 어지러움인데 27년간 제가 어지러움 진료 경험을 하면서,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환자의 표현 방법도 정말 다양하고 어지러움이라는 것은 원인도 매우 많습니다. 좀 과하게 말하면, 머리카락 끝에서 발가락 끝까지 어디에 문제가 있어도 어지러울 수가 있습니다. 저희가 뭐 잠을 못 자도 어지러울 수 있고 약에 취해도 어지러울 수 있고 마음이 좀 뒤숭숭해도 어지러울 수 있고 안경이 안 맞아도 어지러울 수 있고 화가 나도 어지러울 수 있고 다양한데, 그 무수히 많은 어지럼증을 크게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어지럼 평형과 균형을 잡아주는 신경을 전정신경이라 합니다. 이 전정신경의 출발역은 귀입니다. 출발역이 있다는 거는 종착역이 있는 거죠. 종착역은 바로 우리 소뇌 숨골입니다. 그래서 어지럼의 가장 대표적인, 특히 주위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어지러움은 귀, 두 번째는 머리 쪽이고 세 번째는 심리적인 어지러움이 많습니다. 아마 현대인의 각종 어떤 여러 가지 긴장, 어려운 문제로 인한 우울증·불안증과 연관된 어지러움이 매우 많습니다. 세 번째는 이제 마음이죠. 네 번째는 각종 내과 질환들. 특히 당뇨가 있으면 7월, 8월에 얼마나 날씨가, 해마다 찾아오는 찜통, 무더위에 앉았다 일어설 때 오는 기립 어지럼 이런 것은 각종 신체적인 내과 질환. 크게 그래서 귀, 머리, 마음, 신체 내과 질환. 이 4가지 카테고리에 거기에 또 여러 가지 질병이 있으니까 어지러움은 같은 사람이 없을 만큼 어지러운 표현 방법도 다양하고 원인도 무수히 많은데 그중의 하나가 편두통과 어지럼이란 말입니다.
(구성-진지혜) (편집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