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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정자립도 한 자릿수인데 복지는 최고?···경북 청도군, 혈세로 전 직원 해외연수

◀앵커▶
청도군이 특정 작가에게 조형물 사업을 맡겼다가 사기 혐의로 작가가 구속되고, 수억 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보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청도군이 또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년에 걸쳐 800명에 가까운 모든 직원을 해외로 연수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선진 문화를 배워 와서 주민들 위한 정책을 벤치마킹한다는 게 전직원 해외연수의 명분인데요,

청도군의 재정자립도는 한 자릿수인데, 지방의원들에 이어 이젠 공무원들까지 관광 목적의 해외 연수로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손은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경북 청도군이 추진하는 선진지 견학 계획입니다. 

한 명에 백만 원씩, 2년간 총예산만 8억 원. 

소속 공무원 800명 전부 일본으로 보내줍니다.

3박4일 또는 4박5일 일정으로 각자 자유롭게 계획을 짜고, 다녀와서 A4용지 1~2장 보고서만 내면 됩니다. 

관내 여행사를 이용하라고도 안내합니다.

실제 여행사에서 문의했더니 날짜와 인원, 가고 싶은 도시를 알려주면 연수 계획을 다 짜준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예산은 '국제화 여비'에서 나왔습니다. 

공무원의 업무 능력을 높일 목적으로 해외 시찰이나 견학을 보내고 국외 훈련에 쓸 수 있는 예산입니다.

청도군은 2023년 3억 원 수준이던 국제화 여비 예산을 2024년 7억 7천만 원으로 2.5배 늘렸습니다.

직원들의 식견을 넓혀서 지역 발전을 앞당길 거라는 게 전 직원 해외연수의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백종인 경북 청도군 총무과장▶
"일본의 좋은 점 이런 점을 보고 오면 서서히 우리가 보는 높이만큼 생각이 높아지지 않겠나··· 우리 주민들한테 그만큼 또 도움으로 더 큰 복지로 이어질 것으로···"

군정을 감시해야 할 청도군의회는 이견 없이 이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청도 군민들 반응은 어떨까. 

다녀와서 좋은 정책으로 결과를 내면 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종환 경북 청도군 주민▶
"좋은 거를 보고 배우고 와서 청도군을 위해 활성화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혈세로 해외여행 다니냐는 비판이 거셌습니다.

◀채민식 청도시장 상인▶
"세금이 많네? 100만 원씩 주고. 좋은 거 보고 와서 여태까지 잘한 거 있나? 없잖아."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는 요즘, 죽어가는 지역 경제 살리고 더 힘든 사람 돕는 데 쓰라고도 했습니다.

◀윤주희 경북 청도군 주민▶
"경제를 선순환으로 만들어서 잘 되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경북 청도군 주민▶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고령자들,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 그런 데 쓰면 좋겠습니다. 그 8억이라는 돈을." 

청도군의 재정 자립도는 9.6%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재정 자립도가 낮으면 정작 지역에 필요한 중요한 사업은 추진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혈세 들여 보내는 전 직원 해외연수가 얼마나 새로운 정책으로 청도군의 발전을 이끌지 군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이수현)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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