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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에 사자까지 탈출 잇따르는데···사실상 '방치'

◀앵커▶
8월 14일 고령의 사설 목장에서 암사자가 탈출했다가 사살된 아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2022년 12월에는 울산에서도 반달가슴곰이 탈출해 사살당하는 등 대형 야생 동물이 관리·감독 부실로 사실상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육을 포기하더라도 이 동물들은 받아줄 적당한 시설도 없는 상황입니다.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데요,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또 어떤 대책들이 있는지,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월 14일, 경북 고령의 사설 목장에서 암사자 한 마리가 탈출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에게는 긴급 재난안전문자가 발송됐습니다.

불과 300미터 떨어진 캠핑장에 있던 야영객 70여 명은 황급히 면사무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사자는 사살됐지만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2022년 12월에는 울산시의 한 무허가 곰 사육농장에서 곰을 키우던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반달가슴곰 3마리는 사살됐습니다.

이런 위험한 대형 야생 동물에 대한 관리와 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목장 시설에 대한 정기 점검은 통상적으로 1년에 1회가량 이루어졌습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맹수류를 사육하는 데 기준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그동안 너무 허술했기 때문에 관리 기준도 같이 허술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에서 탈출 사건도 빈번하게 나는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곰 사육농장은 2020년 미등록 시설로 고발돼 벌금을 냈지만 사고 당시까지 몰수 등 조치는 없었습니다.

개인이 사육을 포기하겠다 나서도 대형 야생 동물은 오갈 데가 없습니다.

환경 당국은 적당한 시설이 없어서, 동물원은 기존 동물과의 합사 문제 등으로 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령 사설 목장 주인▶ 
"대구환경청에서도 어떻게 안 되고··· 그래서 (돈 들여서) 사료 주고 먹이 주고 이렇게 보호하고 있는 차원이었습니다."

2022년 말, 야생동물 보호시설이 건립되지만 이마저도 너구리 등 작은 포유류 위주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작은 포유류들 위주로 지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이게 대형 동물들을 위한 시설이 돼버리면, 예를 들면 지금 우리가 400마리로 하는데 한 40마리밖에 못 받아요."

대형 야생 동물 보호 시설과 동물의 습성을 고려한 사육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집니다.

◀최인수 동물권 행동 카라 정책기획팀▶
"환경부가 주도적으로 좀 확충을 해줘야 되는 거고··· 동물의 평소 생태적 습성을 최대한 충족해 줄 수 있는 그런 사육 환경 마련이 돼야 한다는 거죠."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대형 야생 동물 안전 관리 강화와 함께 보호 대책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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