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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근친교배로 50마리로 불어나…견주 "나몰라라"

◀앵커▶
포항의 한 빌라에서 동일 견종 50여 마리가 무더기로 구조됐습니다.

몇 년간 집에 방치되면서 근친 번식돼, 기형과 피부병으로 건강 상태는 처참했습니다.

세입자인 견주는 나타나지도 않은 채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시 남구 동해면의 한 빌라.

이곳에서 시츄 견종 50여 마리가 배설물과 각종 쓰레기에 뒤섞여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강아지 털은 오물과 뒤엉켜 갑옷처럼 딱딱했고 피부는 온통 빨갛게 부풀어 올라 있었습니다.

◀구조 애견 미용사(음성변조)▶
"오물이 그렇게 엉겨버리니까 발 네 짝이 전부 다 그냥 다 밀지도 않았는데, 피가 나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리고 (털을) 미는 데 살 썩은 냄새가 나더라고요."

한 집안에서 3년여 동안 근친교배로 번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염희선 포항시동물보호센터 팀장▶
"제대로 걷는 것도 사실 힘든 애들이 좀 많아요. 발톱이 좀 이상하게 기형으로 이제 변형이 돼서. 원래는 강아지들이 그렇게 많이 짖지 않는데 불안해서 그런지 한 마리가 짖으면 불안해서 다 같이 짖는 것도 굉장히 심하고요."

지난 23일, 강아지 악취가 심하자 빌라 주민들의 신고로 소방이 출동해 문을 강제로 개방하니, 학대당한 강아지가 무더기로 발견된 겁니다.

시츄 두 마리는 구조 현장과 보호소에서 바로 숨졌습니다.

◀빌라 주민 (음성변조)▶
"너무 냄새나고 내가 이래서 어떻게 살았나 싶습니다."

◀빌라 주민 (음성변조)▶
"데리고 다니지도 못해요. 흉측해서. 새끼가 전부 다 이렇게 작은데, 똑같아요."

집 안에서 나는 강아지 악취가 여기 빌라 바로 앞 도로까지 풍겨져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과 빌라 주인이 세입자와 연락했지만, '알아서 처리하세요'라는 말만 무책임하게 남겼다고 합니다.

견주인 40대 남성 세입자는 부재중인 상태. 3년 전 견주가 시츄 2마리를 애견샵에 데려왔을 때도 학대 방치돼 심각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구조 애견 미용사(음성변조)▶
"자기들도 '사랑으로 키운다'면서…집에 14마리나 있으면 중성화를 하라고 이랬더니 '마취하는 게 불쌍해서 중성화를 못 하겠다'면서 이러는 거야."

우선 암컷 24마리는 미용과 중성화를 거치는 등 긴급 조치를 마쳤습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세입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 취재 노영석, 영상 제공 포항시청, 동물구조봉사단, 포항남부소방서)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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