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얼마 전 집중호우 등 기후재난에에 대비해 전국에 댐 여러 개를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경북북부에선 지난해 수해 피해가 컸던 예천이 포함됐는데, 구체적인 댐의 위치는 효자면 도촌리 용두천 상류로 정해졌습니다.
환경부는 폭우로 예천 시가지가 잠기는 재난을 막으려면 댐 말고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7년과 2020년, 집중호우 당시의 예천읍 시가지 모습입니다.
두 해 모두, 하루 평균 80mm에 달하는 폭우가 내리자, 한천이 범람해 예천읍이 잠긴 겁니다.
하천 제방 응급 복구에만 십억 원, 전체 복구비에는 수십억 원을 써야 했습니다.
반복되는 침수 피해에, 예천군은 한천이 범람하지 않도록 한천 상류인 용두천에 댐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난해부터 환경부에 건의해 왔습니다.
◀김학동 예천군수▶
"예천군 지형이 동북쪽이 높은 산악 지역이고요. 하류 내려가면서 저지대에 농경지와 민가가 밀집해 있거든요. 그래서 상류 지역에서 물을 조절할 수 있는 큰 물그릇이 필요합니다."
최근 예천 용두천 등 전국 14곳에 기후대응 댐을 짓겠다고 발표한 환경부가, 예천에서 전국 첫 주민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용두천댐 예정지는 예천군 효자면 도촌리 일대로, 담수 총량은 160만 톤, 영주댐의 1/100 규모입니다.
◀최영욱 환경부 적정성 검토 용역▶
"변경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걸 먼저 염두해 두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검토한 위치는 용두천 중류에 있는 효자면 도촌리 일원이고 홍수 조절 전용입니다."
댐 이외에 이미 있는 예천에 가동 중인 양수발전용 댐을 활용하는 대안도 검토됐지만, 발전을 목적으로 건설된 탓에 폭우가 내릴 경우 방류량을 대폭 늘릴 수 없다는게 걸림돌이 됐습니다.
예상되는 수몰 가구는 6가구로, 환경부는 댐으로 인해 경작이 어려워지는 농경지나 교통이 단절되는 가구도 보상하기로 했습니다.
◀이정현 환경부 수자원개발과 환경사무관▶
"(토지를 포함해) 농작물 등 지작물에 대해서도 보상해 드리고 눈에 보이는 시설이나 토지뿐만 아니라 땅에서 하고 있는 농업활동을 통해 생기는 경영 활동을 수몰되면 못하게 되니까 그런 눈에 안 보이는 소유권, 권리 등에 대해서 (보상해 줍니다.)"
하지만 수몰 예정지가 구체화되자, 주변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터져 나왔습니다.
◀전만석 수몰 예상 가구▶
"(이미) 습도가 높아서 곶감 농사를 자연 건조 식으로 하는 쪽에서는 많은 피해를 봐요. 날씨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앞으로의 문제에 대해서 대책이나 이런 것들이 더 필요할 것 같고요."
주민 의견이 어느정도 수렴되면 환경부는 예비 타당성 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댐 건설 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다만, 전국의 댐에서 창궐 중인 녹조 대책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수자원 당국이 댐 건설을 전후로 예상되는 환경 및 생태계 훼손 대책을 먼저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