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통증 없이 치료를 완료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마취'입니다. 성공적인 수술과 수술 이후, 환자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마취의 역할을 아주 중요한데요. 마취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발전했다고 합니다. 익숙한 듯,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마취에 대해 대구 가톨릭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김동혁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혁]
최근에 제가 본 영화 중에는 수술 중 마취가 각성하는, 즉 마취에서 깨버리는 걸 주제로 한 영화가 있더라고요. 선생님 실제로 현대의학에서 수술 중에 마취가 깨는 환자는 없겠죠?
[김동혁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안타깝게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극히 드뭅니다. 보고에 의하면 0.3에서 0.5% 정도 된다는 보고가 있기는 한데, 특히 산모 같은 경우에는 이 마취약제를 주는데 마취약제는 결국 돌고 돌아서 아기한테도 가거든요. 이 약을 좀 줄여야 하기 때문에 마취약을 아주 강하게 쓸 수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마취약을 상대적으로 다른 수술에 비해서 좀 적게 쓰다 보니까 수술 중에 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요.
심장 수술 같은 경우에도 심장은 기능이 좀 떨어지는 사람에게 아무래도 심장 수술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니 그런 경우에는 마취 약재가 온몸으로 퍼지는 속도도 좀 떨어져 있고 머리로 가는 것도 좀 떨어지겠죠. 그리고 외상 수술이라든가 소화 수술 같은 경우에도 비슷한 원리로 충분한 약재를 쓰지 못하기 때문에 수술 중에 각성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만 지금은 굉장히 안전한 안전장치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뇌파 감시 장치를 붙여서요. 이 사람의 의식 수준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보기도 하고.
[김혁]
그때마다 선생님이 조절해서···
[김동혁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맞습니다. 그리고 내가 내뿜는 이 마취 약재가 얼마나 이 사람에게 실제로 나오는지도 체크해 볼 수가 있고 세 번째로는 마취 중 각성이 되어 있다면 혈압이라든가 맥박이 아주 빠르게 올라가요. 그래서 저희가 마취기를 보고 있는 동안 그리고 환자 상태를 보고 있는 동안은 수술 중 각성의 확률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구성 이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