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통증 없이 치료를 완료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마취'입니다. 성공적인 수술과 수술 이후, 환자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마취의 역할을 아주 중요한데요. 마취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발전했다고 합니다. 익숙한 듯,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마취에 대해 대구 가톨릭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김동혁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과거 마취과 당시보다는 그 역할이 많이 확대됐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 때문일까요? 굉장히 선호하는 인기 학과로까지 손꼽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그렇습니까?
[김동혁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네, 맞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마취과가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과거 박완서 작가 유명하시죠? 그 아드님이 호원태 님이라고 계시는데, 이분이 1988년에 마취통증의학과 수련을 받다가 교통사고를 안타깝게 요절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 이 안타까운 마음을 박완서 작가가 한 책에서 이 안타까움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이동훈 MC]
어떤 식으로요?
[김동혁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한 대목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마취과를 선택하겠다고 하는 아들에게 작가님이 "남들이 듣기에 좀 더 그럴듯한 과를 선택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이동훈 MC]
왜 그랬을까요?
[김동혁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당시에는 마취과가 남들이 보기에는 그럴듯한 과가 아니었던 거죠. 당시 아들의 대답이 참 그럴듯했는데요. "마취과 의사란 환자가 잠들면 환자를 돌보다가 환자가 깨면 떠나는 직업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일이 없고 그래서 참 쓸쓸한 과다. 하지만 자신은 그런 쓸쓸함이 좋다"고 얘기를 했는데요. 다시 말해서 이 환자를 볼 일이 없는 과이기 때문에 선호된다는 얘기이기도 했죠.
하지만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편찮은 분들이 점점 늘어나게 되고 고난이도 수술이 늘어나게 되면서 마취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었고요. 2002년부터는 마취과에서 마취통증의학과로, 통증 치료도 저희가 겸하게 되었기 때문에 인기과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가장 인기가 있는 과 중의 하나이고요. 우리나라에서도 마취통증의학과는 경쟁을 통해서 들어오는 인기과로 꼽힙니다.
(구성 이규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