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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날···"할아버지, 아버지 이름 먹칠하지 않겠습니다"

◀앵커▶
10월 21일은 제79주년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우리 이웃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는 경찰들이 많습니다.

특히 이색 경력을 살려 현장에서 활약 중인 경북의 젊은 경찰관들을 김서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태권도복을 입은 앳된 대학생이 아프리카 르완다 아이들과 국기를 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품새를 봐주고, 시범을 보이는 눈빛이 당찹니다.

아프리카, 캄보디아, 러시아에서 꾸준히 태권도 지도 봉사를 했던 이 학생은, 10년이 지난 지금, 도복만큼이나 정복이 잘 어울리는 경찰관이 됐습니다.

◀이채민 순경 봉화경찰서 경무과▶
"제가 운동선수 생활을 했는데 제가 배운 건 딱 하나, 정신력. 너무 힘들어도 포기하고 싶어도 일어날 수 있는 그 정신력인데 그 정신력과 강인한 체력으로 제가 경찰 조직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경북 대표로 경찰 무도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인 이채민 순경.

입직한 지 이제 갓 1년이 지났지만, 경찰관이 천직이란 걸 시간이 갈수록 확신하게 됐습니다.

◀이채민 순경 봉화경찰서 경무과▶
"경찰에 들어오기 전부터 수사가 제 꿈이었습니다. 체격이 작다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우려할 수도 있고 그런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제 장점을 살려서 저는 운동선수 생활도 했고 체력도 문제도 없고 제 꿈을 살려서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속 어린이가 경찰 모자를 쓰고 아버지가 운전하는 싸이드카 위에 앉아 있습니다.

경찰인 할아버지와 아버지, 삼촌의 뒤를 이어 3대째 경찰관이 된 청송경찰서 엄은진 순경입니다.

◀엄은진 순경 청송경찰서 진보파출소▶
"어떤 치매 노인을 아버지가 찾으신 적이 있으셨는데 '그때 굉장히 뿌듯했다' 집에 와서 이런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그런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어서"

엄 순경은 현장에서 발로 뛰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그랬듯이, 경찰로서의 사명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엄은진 순경 청송경찰서 진보파출소▶
"차량들을 다 검문 검색하다가 자살 요구조자를 맞닥뜨려서 '집에 무슨 힘든 일이 있으시냐' 하면서 저희 파출소로 데리고 와서 따뜻한 차 한 잔 드리고, (보호자가) 고맙다 하시면서 많이 우셨습니다."

엄 순경은 3대가 경찰이라는 뿌리 깊은 자부심을 가슴속 깊이 간직한 채, 민중의 지팡이로서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습니다.

◀엄은진 순경 청송경찰서 진보파출소▶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께 말씀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지금 경찰 생활하신 거 고생했고, 저도 그 뒤 따라서 열심히 해서 그 이름 먹칠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수어를 공부해 농아인 피해자와 소통하는 포항 북부서 진선미 경사,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3년간 요양원에서 이발 봉사를 하고 있는 구미서 권영희 경정, 한국에 귀화해 베트남 통역과 외국인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이예림 순경 등 다채로운 삶의 모습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경찰들이 오늘도 묵묵히 경북의 구석구석을 지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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