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 정원 확대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시작된 의료 공백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정부가 2024년에 한해 정원 조정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만, 유급을 앞둔 의대생 반응은 차갑기만 합니다.
의료계는 원점 재검토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지난주 사태 해결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2025학년도 입학정원 동결과 의료계와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정부는 2025학년도에 한해 대학별 정원 자율 조정이 가능하다면서도 '원점 재논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의대생들의 움직임에는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의대는 한 학기 20주 수업으로 다른 학과에 비해 한 달가량 깁니다.
최근 온라인 강의로 수업일수를 채워왔지만 다음 주부터는 직접 참여하는 실습에 들어가야 합니다.
일주일만 더 수업 결손이 이어지면 무더기 유급이 불가피합니다.
◀A 의대 관계자▶
"학생들이 요구하는 것은 원점에서 검토를 하면서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고 4대 필수 의료에 대한 패키지(정책)가 발표됐을 때 괜찮은 안이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가 있거든요."
의대 측에서는 학생과 전공의와 만나 설득도 했지만 반발이 누그러들지 않는다며 돌이키기 힘든 단계에 들어선 걸로 보고 있습니다.
◀B 의대 관계자▶
"지금도 휴학 처리해 달라고 난리를 치고 있는데 각 대학 총장을 상대로 걔들(의대생들)이 소송을 하겠다고 진행하고 있잖아요. 그런 마당에 '정부가 양보했으니 너희도 양보해라' 이게 지금 그럴 사안이 아닙니다."
전공의가 떠나고 교수 위주로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그마저도 버틸 여력은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정부 나름대로는 절반 정도 양보를 하면 양보를 많이 했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하는데 얘들(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안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 보고 너네들도 똑같은 사람들 아니냐(고 한다)"
의대 정원 2천 명 확대로 시작된 의료 사태가 끝내 타결점을 찾지 못한 채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철우입니다. (영상편집 윤종희,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