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수성구 망월지는 매년 겨울잠에서 깬 두꺼비들이 알을 낳으러 몰려들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천연기념물 수달이 망월지를 찾았습니다.
금호강 줄기를 따라서 상대적으로 먹을 게 많고 사냥하기 쉬운 저수지를 찾은 걸로 보이는데요, 대구MBC 카메라에 수달이 서식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잔잔한 저수지에 파장이 일더니 물속에서 갈색 작은 얼굴이 튀어나옵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입니다.
동네를 구경하듯 유유자적 헤엄치고. 빙글 돌아 물속으로 들어가더니 금세 물고기 한 마리를 물고 나와 먹어 치웁니다.
수달은 대구에서 신천과 금호강, 동화천, 팔거천 등을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금호강에서 욱수천을 따라 망월지까지 먹이를 찾아온 것으로 추측됩니다.
◀최동학 대구경북 야생동물연합회장▶
"파충류라든지, 물고기류들이 잉어라든지, 붕어 이런 것들이 많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물고기를 쉽게 사냥할 수 있으니까 저수지를 선호하거든요."
수달이 찾아온 대구 수성구 망월지는 산에서 겨울잠을 자다 깬 두꺼비들이 알을 낳으러 오는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이기도 합니다.
수성구청은 망월지 일대에 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수달이 망월지에 얼마나 자주, 어떤 길로 오는지, 혹시 주변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등을 확인한 뒤 생태공원 조성 계획에 반영할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