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 태평 저수지 인근에서 재배된 벼가 카드뮴에 오염됐는데, 포항 전 지역의 벼가 오염됐다는 왜곡된 악성 루머가 퍼지면서 농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포항시와 농림부에 유통된 쌀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진상을 명백히 규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 태평 저수지 인근의 한 농가.
건조기에는 팔리지 않은 쭉정이 벼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정덕교 흥해 농민▶
"질소질이 아주 높아… 새카맣게 돼버렸어요."
태평 저수지 인근 농민들은 2022년 질소 성분 과다로 벼가 웃자라 고사하는 피해를 호소해 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3년 1월 이 지역에서 생산된 벼를 표본 조사했더니, 1개 시료에서 기준치 1.9배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돼, 0.2톤의 벼를 폐기했습니다.
하지만 전수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SNS를 통해 포항지역 쌀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악성 루머와 함께 불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농민들도 태평 저수지 인근 피해지로 추정되는 14만 제곱미터 논에서 수확된 벼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도영 흥해농협 조합장▶
"일부 언론 매체를 통해서 포항시 농산물 전체가 왜곡된 걸로 나오니까 농민을 위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위한다면, 전수조사를 만약에 할 수 있다면 다시 응하겠습니다."
포항시는 논란이 확산하자 뒤늦게 태평 저수지 인근에서 생산된 48톤의 벼를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포항지역에서 올바르게 생산된 쌀이 불신을 받지 않도록 태평 저수지 인근에서 생산된 벼에 대한 철저한 전수 조사와 함께 중금속 원인을 시급히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