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50일 넘게 이어졌던 코로나 봉쇄 조치가 조금씩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차량 통행도 일부 허용이 됐고 대중교통도 조금씩 정상화가 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시민들은 집 안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고 하루 네 시간 정도 외출할 수 있는 외출증 발급도 다시 중지됐다고 합니다.
상하이 기차역은 상하이를 빠져나가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하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떤지,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장창관 대구MBC 통신원에게 들어봤습니다.
Q.세계 각자의 뉴스를 현지 통신원 연결해서 직접 들어보는 목요일의 월드 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두 달 넘게 봉쇄 이어가고 있는 중국 상하이를 다시 한번 연결합니다. 장창관 씨 연결돼 있죠, 안녕하십니까?
A.예, 안녕하십니까? 장창관입니다.
Q.안녕하시냐, 이 인사에 진심으로 걱정을 싣게 되는데 지금 봉쇄 며칠째입니까?
A.오늘이···
Q.세고는 계세요?
A.53일 차··· 예?
Q.세고는 계셨나요? 너무 오래 지속이 돼서···
A.오늘 53일 차 됩니다.
Q.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지금 별로 안녕하지는 않습니다. 사실은 다들 멘탈이 무너질까 지금 걱정들 하고 있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연결하는 게 TV가 아닌 게 천만다행입니다.
Q.외출할 일이 없으니까···
A.네, 그것도 그렇고 지금 머리도 벌써 한 60일 이상 못 깎고 있다 보니까 눈을 찌르고 이러는데···
Q.왜 샴푸가 없어서 못 감으시는 거예요? 왜 씻지를 못하십니까?
A.아니요, 못 씻는 게 아니라 머리를 못 깎으니까···
Q.아, 그렇죠. 이용소에 갈 수가 없죠.
A.긴 머리 휘날리면서 있습니다. 그래서 딸아이가 "아빠, 머리띠 줄까?" 하고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Q.생업도 지금 멈추셨고, 아이 학교는요?
A.여전히 못 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고 참 이렇게 안 돼 보입니다, 한창 뛰어놀 나이인데.
Q.가족끼리 서로 또 위로하면서 이렇게 지내고 계신 지가 50일이 넘었습니다. 저희가 5주 전에 연결해서, 그때가 4월 중순이었거든요? 당시에 식료품 배급이 되고 있긴 하지만 충분치 않다고 하셨는데 그 이후로 지금 한 달이 넘었습니다. 식사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A.그동안 저희가 한 두 번 정도 더 받았는데요. 뭐 대부분 야채나 뭐 이런 거라서 장기간 두고 먹을 수 있는 건 아니고. 또 저희 아파트 같은 경우는 좀 특수한 상황인데 앞에 작은 야채 가게가 있습니다.
슈퍼, 편의점도 하나 있고요. 그래서 다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 조금씩 이렇게 사다 먹기도 하는데. 며칠 전에는 물건이 들어왔는데 사람들이 왕창 몰려서 줄을 한 시간 이상 서서 사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Q.못 받는 분은 없이 그래도 다 공급은 됐고요?
A.저희 아파트 단지에서는 똑같이 박스에 담아서 주니까 저희 아파트에서는 그런데 다른 데는 저희가 다 알 수가 없습니다. 나갈 수가 없으니까.
Q.이렇게 조금은 슈퍼의 식료품 사는, 배급받는, 이 정도로 이동이 제한되기는 하지만 제로 코로나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
A.그렇죠.
Q.좀 효과가 있습니까, 이런 완전 봉쇄가? 지금 확진자 수는 어떻습니까?
A.지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제 정부에서 발표되는 거 보면, 16일 자로 나오는 거 보면 사회면 전체가 이제 중국 말로 **칭링이라고 그러는데 코로나가 깨끗해졌다는 뜻에서 그래서 칭링이라고 표현하는데···
(**'사회면 칭링'이란 격리 구역을 제외한 활동 구역에서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뜻)
Q.청정하다는 뭐 이런 뜻일까요?
A.그렇죠. 링이 제로라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뭐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여전히 뭐 진짜인지 조금은 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그래도 이제 봉쇄 해제한다는 그런 조치들이 저희도 이제 보도를 통해서 접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생활 속에 와닿지 않으시는 거예요?
A.그렇죠. 제가 밖을 나가서 제 생활을 하고 제 사회생활을 해야 이게 와닿는데 그런 게 없이 그냥 발표는 택시나 일부 자가용 통행 허용한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지만은, 제가 그걸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안 되니까 그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사실은.
Q.이번 주 월요일부터 택시, 자가용, 차량 통행 일부 허용이 됐고 또 다음 주, 이번 일요일이네요? 시내버스라든지 전철 운행도 조건부로 회복된다고 하는데, 그런데 보니까 이제 상하이시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이제 시외 기차, 기차역에 사람들이 그렇게 몰린다는데 이 운행도 재개가 된 걸까요?
A.지금 운행은 재개됐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제 좀 알아보니까 지금 상하이를 빠져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학생이라고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지금 학교 안에 기숙사에 있어도 계속 온라인으로만 수업하고, 그리고 또 생활하는 게 불편하고, 그리고 또 뭐 먹는 것도 좀 부실하고 하니까 차라리 이제 집에 가서 온라인 수업하면서 있겠다.
그렇게 해서 어제 하루만 해도 한 7천 명 가까이가 빠져나갔다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것마저도 쉽지 않았던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학생이 올려놓은 이야기를 보면 기차역 안으로 들어가는 데만 2시간 걸렸다 하기도 하고요 기차역으로 오는 데 자기가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 도보, 자전거, 택시 이런 걸 갖다가 이용해야만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일 제가 의심 가는 거는, 중국이 사실 몇 년 전부터 열차표도 실명제를 했거든요? 그런데도 이걸 암표를 어떻게 구해서 왔다고 그렇게 뉴스가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어떻게 가능했을까는 잘 모르겠는데, 뭐 이렇게 수수료만 해도 한국 돈으로 한 10만 원 가까이 더 내고 그렇게 표를 구했다고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Q.그만큼 상하이를 벗어나려는 의지가 절박하다는 이런 이야기일 수도 있겠는데, 저희 제작진한테 외출증 사진 보내주셨더라고요? 보니까 18일에 외출할 수 있는 당일 외출증인 건가요?
A.그렇죠, 하루. 하루 4시간. 1가구에 1인만 했는데 오늘 아침 뉴스를 보면요.
천만다행인 게 그게 오늘부터 또 정지가 됐어요.
Q.아이고. 그러면 다시 또?
A.그럼 우리만 혜택을 입고 다른 사람들, 오늘 받은 거, 내일 받는 사람들은 지금 못 나간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Q.이유는요?
A.그게 아직 밝혀지지 않는데 준비를 더 잘해서 더 편리하게 하겠다는 그 이유만 있고 다른 이유는 지금 없습니다.
Q.지금 한 달, 두 달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교민들 반응은 어떤지 좀 마지막으로 짧게 전해주셔야 하겠네요.
A.교민들도 일상 회복에 지금 걱정을 많이 하고 있죠. 나가서 바로 어떻게 영업이 가능할까?
내가 또 출근해도 이게 정상 운영이 될까? 뭐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거는 자영업자들, 또 그리고 식당 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은 어느 한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숨만 쉬어도 1천만 원 나간다고, 한 달에. 그럴 정도입니다.
Q.그런데 정작 상하이에서는 제로 코로나에 가까워져도 언제 이게 완전 해제될지 기약이 없는 채로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네요.
하루빨리 일상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상하이 장창관 씨와는 여기서 인사 나누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A.예, 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