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4년 동해안을 중심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 포항에서는 농어촌, 도심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말라죽은 소나무가 발견되고 있어 산림 당국이 비상입니다.
문제는 예산 부족입니다. 야산 전체가 붉게 물든 포항 기계면의 한 마을을 장미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북 포항시 기계면의 야산.
산 전체가 붉은 단풍이 든 듯 소나무들이 죽어 있습니다.
이렇게 재선충병에 감염돼 말라 죽은 나무들은 올해 포항에서만 60만 그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해안 지역은 물론 시내 도심권까지 곳곳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장병건 포항시 기계면 내단리▶
"(재선충병이) 있었지만서도 이렇게 심한 적은 없었죠. 조금 조금씩 번지고 이랬는데 올해는, 유난히 올해는 심해요. 확실히 느낄 수 있어요."
2020년 6만 5천 그루 수준이던 재선충 피해목은 2022년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해 파죽지세로 번지고 있습니다.
불과 1~2년 만에 소나무재선충병이 역대 최악으로 번져 올해 3월에는 급히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방제 예산이 코로나19 이후로 크게 줄어들면서,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크게 증식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가 더 큰 문제입니다.
◀임재은 산림기술사▶
"저 (붉게) 보이는 부분 안에는 내년에 이들이 확산시킬 수 있는 굉장히 많은 매개충들이 서식을 하고 있어요. 저것을 그냥 놔둔다 그러면은 내년 되면은 이 주변에 있는 그나마 피해를 덜 입은 지역도 앞에 보이는 심각한 지역 이상으로 다 피해를 입을 것이다"
포항시 재선충 방제 예산은 2018년 100억 원에서 점차 감소해 2022년 40억 원이었다가, 최근 다시 120억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포항시는 긴급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입니다.
◀안진영 포항시 녹지과▶
"저희는 도심권 위주로 먼저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면서 먼저 지켜야 할 소나무를 지키고, 그다음 선단지(피해 확산 예상지)라고 해서 더 포항시 이외의 지역으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지금 추세대로라면 내년 이후 더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방제 대책과 지원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