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문제를 10월 말까지 해결해야 한다고 기한을 못 박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군위군 우보면으로 신공항 입지를 변경하는 플랜 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상북도는 신공항 입지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인데요.
대구시가 행정통합에 이어 화물터미널 문제로 경상북도에 또 최후통첩을 해, 향후 추이가 주목됩니다.
박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홍준표 시장은 9월 20일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TK 신공항 건설을 SPC 구성으로 추진하는 방안과 대구시가 직접 수행하는 방안에 대해 용역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10월 중에는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민간 공항 화물터미널 문제로 분쟁이 있은 지 1년이 다 되었고 정부의 민간 공항 기본계획 고시가 12월로 예정돼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떼법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플랜 B가 가동되지 않도록 경북도와 의성군은 늦어도 10월 말까지 국토부와 국방부가 제시한 안에 대해 수용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홍 시장은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군위군 우보면에 TK 신공항을 건설하는 플랜 B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려 파문이 일었습니다.
이번에는 기한까지 못 박으며 사실상 경상북도와 의성군을 향해 최후통첩한 셈인데, 대구경북 행정 통합 논의 기한을 일방적으로 정한 상황과 유사합니다.
경북도는 대구경북신공항 입지를 변경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절차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군위 우보면으로 신공항 입지를 변경하겠다는 홍준표 시장에 대해 ‘왕조 시대에도 할 수 없는 발상’이라며 날 선 비판을 했습니다.
후보지 최종 선정 이후에 취임한 대구시장 한 사람이 감정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친다고 공항 이전지가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도 반박했습니다.
지역에서는 공론화를 거친 후 2020년 1월 군위․의성 유권자의 80% 이상이 주민투표에 참여해 ‘의성 비안-군위 소보’를 최종 이전지로 채택했습니다.
이후 진통 끝에 의성군, 군위군, 경북도, 대구시는 군위군을 대구시로 편입시키는 등 4자 간 합의를 맺어 최종 이전지로 타결했습니다.
장기 과제로 넘어간 행정 통합에 이어 신공항까지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잇따라 충돌하면서 갈등은 더 격화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