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한국은 GPU 26만 장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APEC에서 한국이 요청한 핵추진 잠수함에 대해 미국이 도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혀 이 부분은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편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주는 글로벌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케데헌’ 다음 콘텐츠에 경주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Q. 비유를 또 해 주셨습니다. 경제 협력체다 보니까 정상 간의 만남도 있었지만, 경제인 간의 교류 그리고 또 투자도 많이 끌어냈죠. 부수적으로 여러 화장품이라든지 그리고 음식, 이런 산업의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렸겠습니다만, 가장 아마 이슈가 된 것은 젠슨 황이 GPU 26만 장을 한국에 우선 공급하겠다는 부분이 아닐까 싶거든요.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 고속도로, 김대중 대통령은 정보화 고속도로, 그리고 이재명 정부 이후에는 AI 고속도로 얘기를 했는데, 연결 지어서 조금 활로가 열릴까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이번에 트럼프의 장애물 때문에 다른 방식의 어떤 진취적인 것을 못 했지만, 어쨌든 AI 시대를 선언했고 국내적으로도 이재명 대통령이 여기에 포인트를 맞췄죠. 그리고 때마침 여기에 이재용과 정의선, 우리 국내 대표 기업인들과 젠슨 황이 지금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의 핵심 CEO인데, 치맥 회동, 깐부 회동을 하면서 굉장히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그 측면은 제가 보기에는 우리가 높이 평가할 만하고.
Q. GPU 26만 장, 그래픽 처리 장치인데 그 부분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이재명 대통령이 그전에 이미 공약을 했죠. 5만 장을 우리가 확보하겠다. 그러니까 어쨌든 이것이 개인 사기업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은 아니고, 그리고 이게 플랫폼을 만들어야 해요. 여러 사기업뿐만 아니고 중소기업, 스타트업 그리고 연구소 대학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줘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지금 적극 개입하겠다는 것이고.
삼성과 현대차는 또 자신들의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도 그리고 또 서로 고객이자 판매자이기 때문에 젠슨 황과의 그런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됐고, 번외적으로 우리나라가 굉장히 정말 한편으로는 대단한 나라구나 하는 것이, 쇼적인 측면이 강했지만 그걸 볼 수 있었던 회동이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Q. 그런데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첨단 칩 타국에 안 준다고 말해서···이거 어떻게 해석해야 해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러니까 이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냥 수사 정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 아마 젠슨 황이나 엔비디아의 이런 전략, 계획을 막지는 못할 거다.
Q. 그렇죠. 민간 기업의 계획인데.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건 트럼프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죠. 왜냐하면 삼성과 현대 하이닉스가 반도체 기본을 안 주면 엔비디아도 뭘 만들 수 없는 상황이에요. 서로 주고 서로 받는 것인데, 미국이 다 만들 수가 없어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이 부분을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러면 현대차와 삼성전자 회장들과 만났냐 했을 때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현재 GPU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HBM, 메모리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삼성과 어느 정도 간에 딜이 있지 않았나 보면 좋을 것 같고.
그러면 왜 SK하이닉스가 아니고 현대차냐? 현대차가 지금 자동차의 GPU들을 공급하는데, 이 부분은 메모리 대역폭이 그렇게 막 많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고성능을 만들기 위한 메모리를 확보하고, 중성능 대량 생산하는 GPU를 공급하는 공급처로 현대차를 찾고, 이 삼각관계 속에서 좀 이루어졌다. 그런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막는 것은 또 쉽지 않을 거라고 보입니다.
Q. 핵잠수함으로 얘기 넘어가 볼게요. 핵잠수함 얘기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돌연 나와서 긴장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사실 한중 정상회담 분위기 어떨까, 시진핑 혹시 불쾌하지는 않을까 했는데, 나름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세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제가 보기에는 핵잠수함 얘기 있잖아요. 저는 그걸 실시간으로 들었는데, 중계가 됐죠. 여러 의문과 또 그날 보면서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첫 번째, 이제 그 발언이 굉장히 공개적인 대화 그리고 중계방송이 되는 대화에서 나왔다는 것이 참 이례적이었어요. 굉장히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완전히 공개되는 이례적인 상황이었고.
두 번째는 이재명 대통령이 저걸 지금 계산해서 발언하는 것인가. 저는 들으면서 느꼈어요. '대통령이 저게 뭐지? 저걸 지금 잘못 얘기했나?' 예를 들면 핵잠수함 이외에 중국에 대한 걸 이야기하는 거예요. 미국 대통령 앞에서 중국이 우리를 괴롭힌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쟤들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핵잠수함이 필요하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Q. 이런 부분에 대해서 중국하고도 양해가, 이해가 좀 잘 된 겁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러니까 제가 계산된 발언인지 아닌지 궁금하다는 거죠. 그런데 아마 70~80%는 '내가 미국 대통령 앞에서 이야기를 할 텐데, 너희들은 이거 양해해 줘'라고 미리 이야기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건 또 우리가 굴욕적이거든요. 우리가 뭘 이야기하는데 중국 앞에 가서 '야, 우리 이렇게 얘기할 테니까 너희들이 양해해 줘'
Q.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중 관계가 훈풍이 분다는 평가가 있잖아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저는 이게 계산됐다고 보는 게 시진핑 주석과 만나서 한반도 비핵화 이야기를 했거든요. 결국 핵추진 잠수함도 핵연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비핵화에 포함되는 내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느 정도 계산된 상황에서 이야기가 된 거다. 빠르게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지는 않을 걸로 보입니다.
Q. 이 얘기를 좀 길게 듣고 싶었는데 시간이 많이 없는데요. 어쨌든 APEC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정부 지자체 간 협력도 주목해 볼 만하지만 또 지자체의 성과이기도 할 텐데, 경주 APEC 지역적인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러니까 성공을 했는데 지금 가장 남는 유물은 경주가 아닌가 생각해요. 경주라는 도시의 가치를 굉장히 끌어올렸고, 우리 대한민국 역사상 이런 큰 행사를 지방에서, 소도시에서 했다는 것은 처음인데, 저번에 한번 여기에 나와서 얘기했죠. 우리가 대도시에 사니까 다들 모르지만, 역사적인 가치라든가 문화적인 우수성, 그런 것들이 앞으로 AI 시대에 오히려 더 주목될 미래이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 경주라는 도시가 가장 큰 승자라고 봐야 하죠.
[천용길 시사평론가]
아마 KPOP 데몬 헌터스로 국내 관광이 뜨고 있는데, 다음번에 콘텐츠가 나온다면 경주를 모티브로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Q. 경주 APEC도 우리 지역에서 치러낸 행사인 만큼 두 분과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님,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오늘의 목요논박도 여기서 인사드리죠.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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