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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논박] ① 국민의힘, 대구서 장외 집회···"확장 아닌 강경 지지층 호소" "이재명 정권 폭주 탓"

양관희 기자 입력 2025-09-25 14:42:17 조회수 23

국민의힘이 지난 21일 대구에서 장외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두고 중도층이 아닌 강성 지지층에게 호소하는 집회였다는 분석이 제기되는가 하면 이재명 정권 폭주 탓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Q. 각종 정치, 사회 이슈 두 분의 논객과 짚어봅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님 나오셨고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네, 안녕하세요? 

Q. 천용길 시사평론가도 어서 오십시오.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안녕하십니까?

Q. 지난 일요일에 국민의힘이 대구에서 장외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동대구역 광장에서 당 지도부 그리고 대구·경북 의원들이 중심이었거든요. 5년 8개월 만의 장외 투쟁입니다. 지난번에는 공직선거법 강행 처리 규탄하면서 거리로 국민의힘 전신이 나섰었는데, 이번 장외투쟁의 배경은 뭐라고 보시는지, 인상평도 좋고요. 먼저 듣죠, 박재일 실장님?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아무래도 지금 야당으로서는, 졸지에 국민의힘이 여당이었다가 야당이 된 상황인데, 야당의 입장으로서는 지금 이재명 정권의 여러 조치나 정치적 행위 공세가 폭주로 느낄 만하죠. 지금 내란 재판부를 만든다든가, 사법부의 대법원장을 쫓아내겠다든가, 탄핵을 하겠다든가, 또 지금 국민의힘으로서는 당원 명부도 압수수색된 상태고, 권성동 의원의 또 구속 직후였죠. 그래서 그런 위기감이 1차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석 민심을 도닥거린다고 할까? 물론 내년에 지방선거도 있기 때문에 약간은 먼 장래 계획이지만, 그런데 한편으로는 장외 집회를 국민의힘으로서는 조금 먼저 미리 써먹은 느낌도 든다. 제가 만약에 국민의힘의 전략가라면, 이재명 정권의 여러 실수들이 굉장히 축적해서 내버려뒀다가, 고기가 완전히 그물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장외 집회를 하면, 분노를 고조하는 장소가 장외 집회잖아요? 장외 투쟁이라 그러는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장외 투쟁하지 말라고 했는데, 장외 투쟁의 그런 비장함이 조금 희석된 감은 있다고 보였습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박재일 실장님을 국민의힘에서 전략적으로 좀 영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야당이 된 입장에서는 장외 집회를 물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소가 저는 대구였다라고 하는 점이 '아, 이게 효과를 그만큼 발휘할 수 있느냐?', 예를 들면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일 때도 장외 집회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하는 이유는 국회나 정부에서 힘이 상대적으로 없기 때문에 이걸 좀 중도층으로 확장해서 여론을 모으기 위해서인데, 민주당이 야당일 때 광주에 모여서 장외 집회를 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중도층들에게 여론 작업을 하기 위함인데, 대구에서 했다는 게 오히려 국민의힘을 확장하기보다는 더 강경 지지층을 그냥 끌어모으는 모양새였다고 보였습니다.

Q.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박재일 실장님은? 대구에서 장외 집회를 시작한 것, 이 상징성이 국민의힘 그리고 우리 지역에 어떤 득이 될까요? 어떤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세요? 어떻게 읽고 계세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글쎄요. 저도 천용길 평론가의 얘기에 동조하는데, 갑작스럽게 왜 대구에서 또 하지라는 생각은 들었어요. 

Q. 전당대회도 대구가 먼저고 아무래도 또 보수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보수의 상징이라고 생각해 주는 것은 굉장히 고마운 일이죠. 어떤 도시가 정치적으로 좌파든 진보든 상징 도시가 된다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닌데, 제가 말씀드린 조금 성급한 시기에 구태여 대구 사람인 입장으로서는 왜 대구를 택하느냐. 그런 성급함과 장소 선택이··· 물론 이번 주말에 서울에서 한다고 그러죠. 그리고 아까 사회자님 대구 의원만 왔다고 그랬지만 사실은 그러니까 지도부도 왔으니까 그건 상관이 없는 얘기인데, 장소 선정이나 이런 것들이 조금은 더 신중했었으면 하는 생각은 들었어요.

Q. 메시지는 어땠습니까? 일단은 야당 탄압·독재 정치 국민 규탄 대회, 이 부분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조금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시작부터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또 참석이 좀 적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그리고 지도부 발언 수위는 제법 높았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전당대회 그 모습으로 돌아왔고, 또 김민수 최고는 재판 재개되면 당선 무효라는 이야기까지 했거든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다른 의견이 나오는 이유가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수도권의 의원들 입장에서는 여론 전반적으로 이런 메시지를 내는 것이 내년 지방선거 그리고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데 집중해야 할 부분들이 좀 흐트러진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 국민의힘의 당원들만 참석한 게 아니라 소위 이야기하는 '윤 어게인' 세력들도 함께 집회에 참여하다 보니 어떤 것이 국민의힘의 메시지인가 하는 부분이 조금은 뭐랄까 정제되지 않는 채로 나오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장동혁 대표도 메시지를 강하게 낼 수밖에 없던 게 강제된 것 같습니다.

Q. 우리 지역의 주호영 의원도 발언을 했잖아요. 주호영 의원은 민주주의의 위기다, 권력의 사유화, 이 부분을 좀 집중적으로 거론한 것 같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제가 보기에는 지금 독재 정권, 야당 탄압, 국민의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본다면 그럴 만도 하죠. 저는 그게 이유가 있다고 보고, 예를 들면 이거 지금 하도 언론에서 많이 인용이 되고 있어서 그러는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죠.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역대 대통령들 우파 대통령인데, 다 감옥 보냈다, 대법원장 당신이 뭐라고 이렇게 호들갑이냐,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저는 이 말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거는 협박 수준을 넘어서 거의 뭐··· 

그리고 삼권분립을 당신들이 운운하는데, 그거는 역사의 코미디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삼권분립이 역사의 코미디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한편으로는 좀 저도 우습기도 하고, 일종의 중립적인 입장이라도 저는 '아, 이건 조금 나라가 잘못되어 갈 수 있을 텐데' 이렇게 국민의힘은 굉장히 위기를 느낄 겁니다.

그리고 물론 국민의힘이 삼권분립이나 아니면 선출된 권력론의 우위론에 대한 굉장한 깊은 정치 철학의 위에서 대구 집회를 갔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최근에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이 "헌법을 읽어보라" 이렇게 얘기했다시피 국민의힘으로서도 집권 여당의 여러 작업들이 자기들을 지금 옥좨오고 있다, 거의 내란 잔당 소탕 작전에 나선 것 같다는 측면에서 이재명 독재, 야당 탄압 중단하라는 규탄대회를 열었다고 봅니다.

Q. 민주당의 반응, 스탠스는 어떻게 보세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천용길 시사평론가]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연히 받아칠 수밖에 없긴 합니다. 그러니까 야당이 독재다, 삼권분립이 사망했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 이게 지금 100일 만에 나온 메시지거든요. 그러니까 덤덤하게 민주당은 넘겨야 한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면 오히려 스윙을 하더라도 공이 잘 안 맞거든요.

25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 방송에 출연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야당의 경우에도 내란과 비상계엄과 정확하게 선을 그어야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여당은 좀 품위가 있어야 한다. 여당으로서의 대응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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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관희 khyang@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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