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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논박] ② 대구 취수원 '구미'? '안동'?···갈등의 요소들

석원 기자 입력 2025-10-24 10:00:00 조회수 30

대구의 취수원 문제는 오랜 역사와 다양한 갈등을 품은 이슈입니다.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질 정도로 고민이 깊은 상황인데요. 한때 구미로 이전이 결정됐지만, 정치적인 지형 변화로 반대가 이어지면서 재검토가 진행중입니다. 안동댐으로 이전이 더 좋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만, 환경적인 고민과 경제적 문제도 같이 언급된다는 점에서 해법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지만, 여정은 쉽지 않은 대구 취수원 문제,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함께 짚어봅니다.

Q. 겨우 지금 합의를 끌어냈는데···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렇죠. 이 과정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했다고 하는 게 하나이고요. 두 번째는 그럼 30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게 왜 이때는 합의에 이르렀냐? 이게 정치적 맥락에서 보면 구미시장이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시장이었고···

Q. 장세용, 그 당시 시장이었나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렇습니다. 장세용 전 구미시장이 있었고, 정부가 문재인 정부였습니다. 합의를 푸는 과정에서 핵심 키를 국무총리실이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구미시장 입장에서 보면 통 큰 결정을 한 거죠. 구미 국가산단에서 오염원이 배출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하는 걸 인정하고 가는 거지 않습니까? 이러한 정치적 구도 하에서 가능했던 측면이 있다. 그러면 예상 가능한 게 지금의 정치적 구도, 대구시의 수장이 비워진 상황에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이 문제가 결정 나기 어렵다고 하는 걸 확인할 수 있고요.

세 번째는 정책 결정의 안정성이라고 하는 부분이 한 번 깨졌다. 그러니까 이게 깨어지면 앞으로 어떤 합의를 하더라도 또 깨어질 수 있다고 하는 불안감이 존재하거든요. 그래서 이 합의가 깨어진 것이 이후에 문제를 푸는 데도 좀 어려운 과제를 남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제가 하나 덧붙이고 싶은 것은 어려운 부분이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마는 제가 과거에, 그러니까 민주당 출신이 처음 구미시장이 돼서 이게 나중에 합의가 됐다고 그랬잖아요. 그 이전에 남유진 시장이 있었는데, 여기도 제가 한번 만날 때마다 직접 물어봐요. 그럼, 안동댐은 돈이 너무 많이 든다니 정부에서 안 된다.

Q. 일단은 110km 도수관로 깔아야 하고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약간만 올라가는 해평 정도 구미로 올라가자는 데, 그럼 구미 시장님, 대구 시민 250만이 지금 물을 좀 먹겠다는데 그걸 왜 구미에서 반대합니까? 이렇게 물어보죠. 그러면 남유진 구미시장은 이게 정말 보통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이게 해주고 싶어도 상수도 사업 보호 구역이라는 게 엄청나게···

Q. 묶여버리면.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시장으로서는 그쪽에 반대하는 사람은 소수일지 몰라도 극렬하게 반대하거든요. 그래서 그게 한 거의 10여 년간 굉장히 지체된 부분이 있었죠. 그래서 이게 물론 정치인의 표도 있을 거고요. 하지만 우리가 농사를 짓더라도 위쪽 물과 아래쪽 물에 관한 관개, 민법에서도 그런 게 나오지만, 사용권이 있다고 하지만, 어쨌건 그게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대립되기 때문에 이게 참 쉽지 않은 문제이기는 했다는 생각은 들어요.

Q. 그런 문제가 2022년에 어느 정도 해법을 찾았다가 지금 재검토, 다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해당 지역의 주민들도 있지만, 그 지역으로 옮겼을 때 또 인근 지역의 주민들도 있어요. 예를 들면 안동댐으로 갔을 때는 이게 또 낙동강 유지수로 유량을 확보를 해야 하는데, 상주나 의성에 또 영향이 있나 봐요. 그러다 보니까 또 반대했고, 이런 문제들이 계속 얽히고설키는데···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러니까요. 이게 현재 보면 안동댐으로 옮기게 됐을 때, 지금 안동시가 적극적으로 찬성했다고 하는 것만으로는 사업 추진이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앞서 앵커께서도 이야기해 주셨지만, 낙동강 안동댐 하류 지역, 그러니까 예천·상주·의성까지 모두 다 해당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 지역들은 유지수가 있어야 농업용수도 공급받게 되는데, 이게 만약에 부족해질 경우에 우리는 어떻게 하냐. 이 부분에 대해서 정리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이 지역 단체장들은 모두 반대하고 있고 안동시장의 독자적인 결정일 뿐이다.

지금 보면 구미와 대구시도 30년 걸리지 않았습니까? 더 많은 지자체 문제가 생기고, 또 하나가 우리가 안동댐으로 올라가면 부산·경남에서는 대구에서도 성서산단, 달성산단의 하류에 있는데, 줄줄이 연결돼 있는데, 그러면 우리도 더 상류의 물을 먹겠다고 하게 됐을 때 이 부분을 환경부가 지방자치단체들 간에 조정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Q. 이래서 참 어려운 문제라는 건데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런데 어렵긴 하지만, 제가 모두에 말씀드렸지만 거의 한 20여 년 전에 김범일 시장한테 안동댐이 좋지 않냐고 물었듯이, 지금도 저는 개인적으로도 안동댐이 당연히 더 좋죠.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얘기예요. 물은 상류로 갈수록 더 깨끗합니다.

Q. 그러면 이 문제 한번 짚어볼게요. 저희가 시간이 제한돼 있다 보니까 안동댐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또 한 번 이야기를 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안동댐 상류에는, 구미 상류에는 산단이 있다고 하지만, 안동댐 상류에는 또 아연 제련하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있거든요. 토양에 중금속이 많이 축적돼 있다고 하는 지적이 있습니다. 식수원으로 안전합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한 가지만 이야기하면 지금 현재로서는 석포제련소가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한 상황입니다. 다만 이게 50년 정도 가동을 했기 때문에 그동안 축적되어 있었던 것들이 수위가 낮아지면 이것들이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생긴다고 하는 우려의 의견이 있고요.

그런데 이 부분은 물의 안전성보다는 오염원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 이 문제에 좀 집중해야 한다. 석포제련소의 존재가 물을 못 쓰는 근거라기보다는 낙동강 원수 자체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 환경부가 힘을 더 써야 한다고 하는 차원에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Q. 그럼, 실장님은 경제성 문제도 한번 짚어주세요. 지금 1조 원 이상 드는데, 우재준 국회의원,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죠. 국정조사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경제성이 안동댐으로 가면 한 1조 8천억 그리고 그냥 하면 한 1조 정도인데, 제가 보기에는 두 배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그게 뭐 큰 문제는 될 것 같지는 않아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물이 깨끗해지면 정수 비용이 줄기 때문에 그리고 또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기면 고도 정수 처리를 해야 해요.

그런데 제가 거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석포제련소이니 뭐니 시비를 걸고 있지만, 안동댐 물이 가장 좋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에요. 미국 뉴욕시도 170km 이상 가는 저수지에서 물을 뽑아요, 다 터널로 해서. 그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들이 유지되는 기본적인, 가장 근본적인 물에 대해서 취급하는 방식이에요.

그러니까 그거는 이설이 없는데, 다만 돈과 그리고 방금 이야기했다시피 낙동강 유역을 그냥 조금씩 이용하기 시작하면 괜찮은데, 그걸 상류까지 끌어 올라가면 여러 하류의 단체들이 굉장히 불만을 제기할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부분도 인구 분포라든가 이런 것을 생각하면 제가 보기에는 냉정하게 본다면 안동댐이 맞죠. 안동시에서도 지금 우리가 물을 대주겠다고, 자기 권한이 100%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저는 그런 측면에서 한번 다시 볼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물론 홍준표 시장이 지금 문제를 좀 뒤죽박죽 한 부분은 있지만, 기왕 그리 갔다면 지금 정부에서도 백지상태를 놓고 얘기하겠다고 했으니 한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번 새롭게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Q. 낙동강을 영남의 젖줄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만큼 이제 생명수인데, 지금 굉장히 많은 오염원들도 있고 녹조 문제도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제 본류, 원수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떼놓고는 생각할 수가 없거든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1조 8천억 원, 1조 원, 어느 것이든 간에 굉장히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앞서 박재일 실장님이 인구 이야기를 하셨는데, 대구가 지금 236만 명이고 부산이 300만입니다. 그러니까 인구로 따지면 우리뿐만 아니라 부산이 더 크게 여기에 반응할 수 있다.

그렇다면 1조 원, 1조 8천억 원을 도수관로를 까는 데 쓰는 대신에 낙동강의 원수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 1조 원을 쓴다면, 부산·경남 지역과 대구·경북 지역 모두 다 만족할 수 있지만, 우리만, 대구만 깨끗한 물을 먹는데 1조 8천억 원을 쓴다면 과연 경남 지역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을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그거는 조금 다른 생각인데, 우리가 지금 부산까지 걱정해 줄 건 아니고, 부산은 부산시장을 중심으로 해서 부산의 상수원, 취수원의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그게 옛날에 국가산업단지를, 대구의 국가산업단지를 부산에서 반대한 적이 있는데, 그런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부산에서 그렇게 또 반대한다는 것도 이상한 얘기죠.

그리고 하나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지금 먹는 물은 원수가 깨끗한 게 좋다니까요. 그게 분명하다니까요.

Q. 깨끗한 원수를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시네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당연하죠. 그게 분명한데, 그러면 환경론자들이 그런 식으로 하면 낙동강 물이나 이걸 다 방치하지 않느냐,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쉽게 이야기해서 무슨 말인가 하면, 바로 오염 물질 밑에서 취수를 하면 그게 인질이 돼서 우리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강이나 이런 부분에 환경 오염 부분을 줄이는 노력을 더 할 것이라는 건데, 그거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해야 해요. 그거는 같은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Q. 알겠습니다. 10월 24일, 이재명 대통령 대구에 옵니다. 어려운 문제, 해법, 타운홀 미팅에서 나올 수 있을지 짧게 전망해 볼까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안 나올 것 같습니다. 원론적인 입장에서 검토해 보겠다 정도만 이야기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지금 보면 TK 신공항, 신청사, 군부대 그리고 취수원인데, 이게 전부 공통점이 뭔지 알아요? 이전이라는 문제입니다. 옮기는 것. 옮기는 게 그만큼 힘듭니다, 이해관계가 많아서.

Q.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님 그리고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함께한 목요논박이었습니다. 오늘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다뤄봤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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