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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명승부'와 '오심', 피해자는 한국가스공사···KBL, 스스로 잔치에 '찬물'

석원 기자 입력 2025-04-22 12:00:00 조회수 7


5경기 최종 점수 차 평균 3.8점 6강 PO···명승부를 망친 오심, 피해자는 가스공사
경기마다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던 2024-2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대구한국가스공사와 수원KT의 6강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시리즈 우위를 주고받은 접전은 5차전까지 이어졌고 결국, KT가 4강 무대로 향했는데요. 치열한 대결로 코트는 오랜만에 뜨거워졌지만, 오심 논란이 더해지며 명승부의 결말에는 아쉬운 뒷맛이 남았습니다. 치열했던 두 팀의 6강과 오심에 관한 이야기,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짚어봅니다.


압도적 접전···흥미로운 6강 4~5위전
3~6위가 치르는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는 3위와 6위의 대결과 4위, 5위의 대결로 펼쳐지는데요. 울산현대모비스와 안양정관장과의 3~6위 대결은 1차전 3점 차 승부 이후, 승기를 잡은 모비스의 3연승으로 다소 싱겁게 끝났습니다. 반면, 4위와 5위가 맞붙은 KT와 가스공사의 매치업은 경기마다 치열한 접전으로 오랜만에 농구의 재미와 열기를 선보였는데요.

1차전, 수원 원정에 나선 가스공사는 주포 니콜슨이 빠진 상황에서 새 외국인 선수 마티앙이 데뷔전을 치르는 낯선 환경에서 팀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라는 값진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2, 3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가스공사는 4차전에서 다시 KT를 잡고 홈에서 봄 농구 승리를 선보이며 최종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죠.

5경기 중 가장 점수 차가 적었던 건 최종 5차전으로 76-78, 딱 2점 차로 가스공사의 4강 도전은 좌절됐습니다. 1차전 가스공사의 첫 승리도 3점 차, 4점 차로 펼쳐진 2차전과 4차전까지 모든 경기는 치열했는데요. 5경기의 최종 스코어 격차가 3.8점에 불과했다는 건 이번 6강 플레이오프 4, 5위 대결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일 겁니다.


명승부보다 코트를 더 달궜던 판정 논란
판정 문제가 크게 불거지기 시작한 건 수원에서 펼쳐진 2차전부터입니다. 시리즈 전적에서 밀린 KT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가스공사 선수들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지만, 일반 파울로 선언되면서 가스공사의 불만은 커집니다. 이날 부상으로 결국 1차전 승리의 주역인 마티앙은 남은 시리즈에 자기 몫을 펼쳐 보이지 못하며 가스공사엔 깊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선수들의 충돌도 극심했지만, KT 허훈이 8초 내로 코트를 넘어가야 하는 8초 바이얼레이션 상황에서 그대로 넘어간 오심은 KBL도 인정한 대목이었습니다. 2차전의 패배보다 가스공사엔 오심의 아픔과 부상이라는 결과가 더 깊게 남았는데요. 결국 대구로 이어진 3차전에서 심판 판정이 애매한 순간마다 대구체육관은 야유로 가득한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거기에 2쿼터 벨란겔이 애매한 상황에도 3번째 반칙으로 선언 받자, 결국 평소 온화했던 강혁 감독은 폭발했습니다. 거친 항의 끝에 감독 퇴장까지 나왔는데요.

4차전에서 다소 진정된 듯했던 판정 논란은 결국 5차전에서 결정적 장면으로 돌아옵니다. 벨란겔의 속공으로 득점까지 이어진 상황에 일어나지도 않은 상대 KT 카굴랑안의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을 선언하며 득점 취소가 이뤄진 것이죠. 2점 차 패배라는 결과 탓에 이 장면은 두고두고 언급됐고, 강혁 감독은 말을 아까며 "결과적으로 승패가 바뀐 부분에서 초보 감독이라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말로 아쉬움을 대신했습니다.


징계와 부담? 피해는 탈락 팀의 몫
5차전 결정적 오심에 대해서는 KBL도 인정하며 해당 심판에 대한 잔여 경기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예민하게 치열한 승부 속 긴장감 높은 플레이오프에 대한 심판들의 부담도 크다고 하는데요. KBL은 심판진 선정부터 고민하며 최대한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물론, 오심에 대한 징계는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 오심에 대해서 즉각적인 조치가 있는 건 아닌 걸로 보입니다. 심판부장까지 투입하는 노력에도 오심은 막지 못했습니다.

심판들의 부담도 이해는 됩니다. 인간적인 실수에는 비디오 판독과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는 노력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아슬아슬한 승부 끝, 시리즈를 놓친 팀의 패배를 만회하진 못합니다. 출전 정지된 건 심판이 아니라, 4강 진출에 탈락하면서 이번 시즌을 멈춘 가스공사라는 사실,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SNS에는 재미있게 보던 KBL의 6강 무대에 흥미보다 반감의 반응이 더 커졌습니다. 4강 무대에도 이런 모습이 이어진다면, 겨울 프로스포츠의 최고 자리는 KBL에 허락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탈락한 가스공사가 더 박수를 받는 이유가 본인들의 비난이 섞여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오심의 정도가 중증이라는 팬들의 비난 섞인 조롱, '중증오심센터'는 허투루 들을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진 제공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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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원 sukwon@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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