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장이 섰는데 장돌뱅이 안 가느냐"→"조기 대선 열릴 때 대비하지 않으면 안 돼"→"대선이 만약 생기면 시장직 사퇴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시장직을 사퇴하고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홍 시장은 2024년 "장이 섰는데 장돌뱅이 안 가느냐" 같은 우회적인 표현을 쓰며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 온 홍 시장은 그동안 대권 도전 시기를 조심스럽게 저울질해 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홍 시장은 2025년 2월 21일 자신의 SNS에서 "탄핵 기각으로 윤 통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만에 하나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때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제 입장이다"라며 대권 도전 의사를 구체화했습니다.
이틀 뒤인 2월 23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 채널 '청년의 꿈'에서는 "대선이 만약 생기면 시장직을 사퇴한다"며 "마지막 도전에 뒷배 대놓고 할 순 없다"고 대권 도전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홍 시장은 또 "내가 집권하면 TK 현안은 모두 해결된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시장직 사퇴에 따른 시정 공백 우려를 차단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시장 등 공직자는 대선일 30일 전까지는 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명태균 측 "홍준표 측근, 여론조사 여러 차례 의뢰하고 비용 대납·선거비용 한도 초과 사용"···홍준표 "만난 일도 없고 전화 통화한 일도 없어"
그런데 명태균 씨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관련된 폭로를 끊임없이 이어가면서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명 씨 측은 홍 시장 측근이 자신에게 여론조사를 여러 차례 의뢰하고 비용을 대납한 의혹, 홍 시장의 2014년 경남지사 선거 당시 선거비용 법정 한도 초과 사용 의혹 등을 제기했습니다.
이런 의혹들에 대해 홍 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서 "나는 지난 대선 경선 때 명태균이 조작한 여론조사의 피해자일 뿐이다"라며 "만난 일도 없고 전화 통화한 일도 없는 명태균 여론조작 사기 사건에 왜 내 이름이 거론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2014년 홍준표 경남도지사 선거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도 2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명태균 씨 변호인의 선거비 초과 지출 의혹을 반박했습니다.
정 부시장은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의 법정 선거비용 제한액은 17억 6,400만 원이고, 당시 홍 시장은 선거 비용으로 14억 4,496만 원을 썼다"며 "법정 한도 이상 선거 비용을 썼다는 남 변호사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홍준표 옆에서 사회 보는 사람이 명태균, 홍 시장은 이래도 발뺌할 것이냐?"···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 "사회자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후보가 가나?"
홍 시장이 명태균 씨와 과거에 친분이 있었다는 의혹 제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2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2014년 3월 중소기업 융합 경남연합회에서 개최한 '제2회 창조경제 CEO 아카데미 조찬회'에서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가 축사하는 바로 옆 단상에서 사회를 보는 사람, 명태균 아니냐"고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과거 언론 보도를 보면 명 씨가 당시 주최 측인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의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렇게 떡하니 명태균과 함께 찍힌 사진이 돌아다니는데, 홍 시장은 이래도 발뺌할 것이냐"고 추궁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경남도지사직을 유지하며 당내 경선 후보로 나선 바쁜 시기에 후보가 사회자가 누구인지 어떤 성격의 행사인지 알고 갔다고 보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명태균, 홍준표의 국민의힘 복당 위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만남 주선"···홍준표 "사기꾼의 거짓말"
더불어민주당은 2월 24일에도 명태균 씨가 2021년 홍준표 대구시장의 국민의힘 복당을 위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만남을 주선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은 명 씨가 2021년 10월 28일 지인과 통화한 내용이 담긴 1분 30초 분량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는데요, 이 파일에서 명 씨는 지인에게 2021년 당시 무소속 국회의원이던 홍 시장의 요청으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독대를 성사시켰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김 전 비대위원장을 설득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홍 대표가 하루에 5번씩 전화 왔어요, 내한테"라며 당시 홍 시장이 복당을 위해 명 씨에게 매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시장은 2021년 6월 24일 국민의힘에 복당했습니다.
홍 시장은 명태균 씨 측의 주장을 사기꾼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명 씨와의 친분과 여러 의혹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자신의 SNS에 "명태균과 한 번이라도 만난 일이 있었어야 여론조작 협잡을 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닌가? 명태균과 전화 통화라도 했어야 같이 범죄를 저지르든지 말든지 했을 거 아닌가?"라며 "정권 교체 후 딱 한 번 전화 받아준 건 간단한 안부 전화에 불과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홍 시장은 2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명태균 특검이든 중앙지검 검찰 조사든 나는 아무런 상관없으니 니들 마음대로 해보라"며 "사기꾼의 거짓말이 나라를 뒤흔드는 세상 그거 정상 아니다"라고 자신을 향한 여러 의혹들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털끝만큼도 관련 없으니, 무제한으로 수사든 조사든 마음대로 해 보시라"며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기소된 사람이 뻔뻔하게 대선 나오겠다고 설치면서 옛날처럼 김대업 병풍 공작을 또 하겠다는데 국민들이 또 속을까?"라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보좌관 시켜 내 비리 뒷조사 지시"···우재준 "사실 확인도 안 하고 지시했다고 하니 유감"
한편, 명태균 게이트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당 내부에서도 홍 시장과 관련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홍 시장은 2월 24일 낮 자신의 SNS에서 "보좌관 시켜 내 비리 뒷조사라고 지시한 건 너무 하지 않나"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자신의 SNS에 "홍 시장님을 몰래 흉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제가 보좌관을 시켜 홍 시장님 뒷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하신 점은 유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실상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 시장에게 '명태균 게이트'는 당내 경선을 통과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대권으로 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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