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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② TK 목소리는 '보수'뿐?···정치권과 언론 각성해야

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혼란한 정국 속에서 민심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과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 법원 난입으로 정치권은 술렁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 언론이 편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대구·경북은 ‘보수’라는 하나의 색채로만 묶여 넘어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지역 국회의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방탄과 극우 지지자들에게만 기대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오늘 시사ON은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부터 혼란한 탄핵 정국 속 지역 민심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TK 정치권과 지역 언론의 문제점을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제는 전체적인 얘기를 떠나서 우리 지역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정치권과 언론에서 ‘TK의 목소리’라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합니다. 우리 지역이 서울 정치권, 여의도 정치권에서 비치는 모습과 언론에 비치는 모습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그다음에 우리 지역 민심이 언론에 등장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실제 민심과 언론에 등장하는 지역 민심 간에 괴리가 있다고 보십니까?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저는 괴리가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국회에 올라가서 7개월 정도 됐을까요? 중간에 굉장히 깜짝 놀라는 일들을 여러 번 경험했는데요. 지역 언론의 문제를 제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들이 굉장히 많고, 해당 언론들이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눈과 귀와 입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 예를 들면, 지난번에 제가 국회에서 대구·경북 특별공항, 그러니까 신공항과 관련해 당시 홍준표 시장이 주장했던 것과 정부의 입장이 어떤지를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시장의 주장과 기재부의 입장은 완전히 달랐거든요. 달랐다는 것을 확인하는 보도자료를 냈는데, 서울의 언론은 그것을 다루어 줬습니다. 시장이 일종의 거짓말을 했거나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죠.

반면에 지방 언론은 이를 이렇게 다룹니다. "중앙정부가 공항 건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거는 굉장히 다른 입장입니다. 똑같은 사실을 두고도 객관적인 팩트를 전달하려는 언론사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의도를 넣어서 보도하는 언론사들이 있습니다. 그런 언론사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것이 대구·경북의 현실이라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는 대구·경북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관심도 별로 없습니다.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할 사람들은 지역 국회의원들인데, 이 지역 국회의원들은 서울에서 이 지역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쪽에서는 이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가질 일이 없습니다.

결국 대한민국에서 대구·경북은 정치권에서 관심이 점점 줄어드는 지역으로 남아 있는 것이 지금 현실입니다. 제가 경험한 대구·경북 시도민 중에는 상당수가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의 목소리는 전혀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냥 대구·경북은 하나의 정치적인 색깔로 묶여 넘어가고, 정치권에서 그렇게 이해되다 보니 이 지역 주민들의 민생 문제나 지역 현안은 깊이 있게 다뤄질 기회가 전혀 없습니다. 

법안 하나를 통과시킬 때도, 이것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요구하는 거니까 협상 카드로 쓰일 수는 있지만, 정말로 이 사업이나 법의 필요성에 따라 통과되어야 한다는 논의는 제가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깜짝 놀랐던 것이죠.

[김상호 사회자]
처음에는 그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TK 자민련’이 될 거라는 얘기요. 그런데 요즘 지지율만 보면 부쩍 힘을 내는 모습입니다.

앞의 질문과 연결되지만, TK 지역의 목소리가 국민의힘에서 잘 반영되고 있느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이 지역 기반은 TK라고 하지만, 이제는 꼭 지역적 기반만으로 얘기하는 것 같지 않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정치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이념 기반으로, 그냥 우파 이념이 아니라 ‘극우’라고 불리는, 예전에는 극히 일부였던 정치 이념을 가진 사람들의 지지와 결합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리가 이렇게 가는 방향이 맞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소수의 목소리가 있지만, 방향은 그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저는 그 고리를 끊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저는 대구·경북의 시도민들이라고 봅니다. 지금 끌려가는 거 맞고요. 대한민국의 보수는 필요합니다. 그렇죠? 제가 싫어한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없어지길 바라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건강한 보수는 필요하고, 보수의 힘은 커져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수가 과연 정상이냐고 묻는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러면 지금 이렇게 돌이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이 결정에 이르는 과정에, 그러면 우리 지역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회의원, 국민의힘은 이 책임에서 자유로운가? 아니라는 겁니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기 전까지 있었던 일련의 과정을 보면, 그런 징후는 굉장히 많았어요. 대표적으로 '바이든-날리면' 사태, 선거 전에는 왕(王)자를 쓰고 나왔던 사태. 그 이후에, 뭔가를 잘못했을 때마다 그것에 대해 비판하고, 그것을 다시 받아들이고 고쳐 나가려는 정치권의 모습보다는 그것을 감싸기에 바빴던 것이 국민의힘이었거든요. 그리고 그것이 옳은 것처럼. 그런데 결국 결과가 이렇게 나왔지 않습니까? 저는 이 고리를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언젠가는 끊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근본적인 질문을 지금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가 어떻게 되어야 국민들로부터 지지받고,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해 내는 보수 본연의 가치를 발휘할 것인가에 대해서 근본적인 질문을 할 단계가 되었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금 말씀하시니까 이 질문이 더 드리고 싶어졌는데요. 실제로 국민의힘 내부 국회의원들이 탄핵 정국, 탄핵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내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현장에서 같이 이야기하거나 부딪혀 보면 더 잘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걸 현장에서 제일 잘 느껴볼 수 있는 지점이 옛날 계엄 해제할 때였을 것 같습니다. 이후 탄핵 소추 표결할 때도 그렇고, 탄핵으로 넘어오면서 갑자기 온도 차가 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니면서 설득하셨을 거 아닙니까?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야기는 좀 해봤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러면 느낌이 좀 오실 텐데요.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그러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12월 3일 이후로 점점 이분들의 얘기가 하나로 모아지는 느낌, 그리고 요지부동으로 가는 느낌을 좀 많이 받은 거죠.

[김상호 사회자]
개인의 선택일까요? 아니면···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밀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니까 본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요즘 생각하는 것과 말하는 것, 그리고 행동하는 것이 심각하게 부조화 상태라는 걸 눈앞에서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말할 때 저희와 이야기하다 보면, 이분들이 때로는 "나도 어쩔 수가 없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정말 소나기가 퍼부으니, 이를 피하기 위한 방어적인 발언과 방어적인 태세를 취하는 것이지, 본인들이 이 상황에 대해 제대로 진전되고 있다고 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럼 본인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자괴감을 느끼는 듯한 느낌을 얼핏얼핏 비추는···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그러니까 저희한테 "조금만 기다려 봐"라고 이야기하는 의원들도 계십니다. "우리도 미칠 것 같아." 지역에 내려가면 막 연락이 와서 "왜 대통령실 안 가냐? 왜 광화문 안 가냐? 왜 집회에 와서 연설하지 않느냐?"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일부에서는 "이건 아니지 않아?" 이런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의도에 오면 온도 차이가 확 나는 거죠. "나도 답답해." 내지는 "조금만 기다려 봐." 이렇게 얘기하시는 의원들이 꽤 여러 분 계십니다.

[김상호 사회자]
하지만 이 전체적인 방향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는 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저는 나경원 의원도 알 거라고 생각하고요, 권성동 의원도 뻔히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다 법으로 먹고살았던 분들이에요. 모를 리가 없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요즘 보니까 법으로 먹고사는 분들이 더 무서운 것 같더라고요. 법으로 빠져나가고 법으로 버티고.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분들이 온 국민을 법조인으로 만들 생각인지···사실 ‘체포적부심’을 우리가 신청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별로 없어요. 판사들도 체포적부심이 1년에 몇 건 신청이 안 들어온다는 겁니다. 구속적부심은 많이들 해보지만, 그래서 온 국민이 ‘체포적부심이라는 것도 있구나’라는 걸 경험했습니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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