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도군청 직원들이 땅 투기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2016년 수억 원을 주고 땅을 산 뒤 진입 도로 건설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해당 도로 건설은 주민 숙원사업이라며 진행됐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청도군청에서 300미터가량 떨어진 자그마한 야산입니다.
당시 30대였던 청도군청 토목 직원 3명은 2016년 7월, 이곳 땅 3천800여 제곱미터를 본인과 배우자, 친인척 명의로 사들였습니다.
3.3제곱미터당 40만원씩, 총 4억 원 넘는 돈을 투자했습니다.
그로부터 일 년 뒤인 2017년 9월, 이 땅에 진입하는 도로가 건설됐습니다.
해당공사는 주민숙원사업이라며 진행됐습니다.
(양관희 기자) "이들은 여기 땅을 살 무렵 도로 건설 등을 담당하는 안전건설과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도로 건설에 관여했거나, 도로가 만들어질지 미리 알고 땅을 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음▶청도군청 관계자
"(해당 과는)인허가라기보다는 각종 청도군의 건설 관련 사업들을 하는 부서입니다."
이들은 최근 3.3제곱미터당 60만 원에 땅을 팔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어제 청도군청과 읍·면사무소,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부동산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공무원 3명 말고 일반인 한 명도 포함됐습니다.
공무원 중 한 명과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