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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일본 언론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한일 관계 새로운 시대"

7월 27일 니가타현 사도 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일본이 사도 광산에서 조선인 강제노동이 있었음을 사실상 부정하는데도 윤석열 정부가 동의해 줬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에서는 대일 굴욕 외교, 매국 행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세계유산 등재에 자축하며 달라진 한일 관계 덕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 소식, 대구MBC 시사 프로그램 '여론현장' 서상국 앵커가 일본 도쿄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과 직접 이야기 나눠 봅니다.

Q. 세계 각지의 뉴스를 현지 통신원을 통해서 직접 들어보는 시간 월드 리포트. 오늘은 일본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도쿄에 이재문 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예, 안녕하십니까?

Q. 예, 반갑습니다. 우리나라도 장마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구도 낮 기온 36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도 2024년 기록적인 더위를 경험하고 있다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A. 일본 열도가 재난급의 기록적인 무더위로 펄펄 끓고 있습니다. 여름방학과 휴가를 맞아서 일본으로 여행 오는 한국인도 많겠습니다만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NHK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오후 1시 30분경 도치기현 사노시 최고 기온이 41도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역대 가장 높았던 2018년, 2020년에 41.1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온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군마현, 이바라키현, 사이타마현 등 수도권 인근의 6곳도 40도 이상의 최고 기온을 나타냈습니다. 도쿄 안쪽의 네리마구는 39.3도였습니다. 

기상청과 환경성은 도쿄도를 비롯해 수도권 등 38개 광역지자체의 열사병 경계경보를 발령했고요. 당분간 35도가 넘는 재난급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Q. 우리나라에서 무더위 피해서 휴가 가시는 분들 계실 것 같은데 정말 주의를 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A. 네, 그렇습니다.

Q. 그리고 앞서 포커스 인에서 일본 니가타현의 사도 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봤는데 일본 내의 분위기는 그 반대가 아닐까 싶은데요. 광산이 위치한 사도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A. 니가타현 사도 광산이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면서 일본 내에서는 크게 환영하며 축제 분위기입니다. 우선 사도 광산 관광센터인 키라리움 사도에는 관계자, 시민 등 200여 명이 모여서 심사 결과를 기다렸고요. 등재가 결정되자 크게 환호했습니다. 

사도시는 이번에 사도 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전년보다 1.2배 늘어나는 5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도섬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1991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관광업계는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Q. 일본 정부는 어떤 얘기를 하고 있는지,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달라진 관계가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이끌어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한국 정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지요?

A. 정부로서는 사도 광산의 조선인 강제 동원 사실에 대한 언급 없이 세계유산 등재 그 자체만 놓고 자축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7일 SNS에 "일본 전통 수공업의 수준을 높여서 서구 기계화에 견줄 만한 일본의 독자적 기술의 정수였던 사도 광산"이라며 "등재까지 14년이 걸렸다"고 강조했습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27일 성명을 내고 "세계유산위원회 전 위원국 합의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많은 분이 사도를 찾아서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고 평가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만 총리와 외무상 모두 강제 동원과 그리고 한국의 합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Q. 정부의 입장은 그렇고 언론들은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어떻게 보도를 하고 있습니까?

A. 일본 언론은 달라진 한일 관계가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28일 한일 양국 정부의 합의에 대해서 "내년 국교 정상화 60년을 앞두고 관계 개선이 진행되고 있어서 양 정부 관계자로서는 새로운 불씨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서 "한일 정부 간 막후교섭에서 일본 정부가 강제노동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현지 시설에서 상설 전시를 하고 한반도 출신자가 1,500여 명 있었다는 점과 노동 환경의 가혹함을 소개하는 방안 등을 타진해 한국이 최종 수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아사히 신문도 "강제 동원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은 피하면서도 어려운 노동 환경에 있던 기록을 자세히 전시함으로써 합의점을 찾았다"며 "최근 전례가 없던 한일 간의 좋은 관계도 합의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게다가 "총리 주변에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대라며 흥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Q. 새로운 불씨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불씨를 안 만들려면 등재를 안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아무튼 일본 언론도 그런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재문 통신원 포함해서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 국민들은 이번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A. 우선 일본 정부는 식민 지배는 합법이라고 하고 조선에서 실시한 노동력 동원은 강제노동이 아니라는 의미를 담아서 조선 반도 출신 노동자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2021년 4월에는 강제 연행, 강제노동 등의 표현이 부적합하다고 각료회의 결정을 하기도 했고요. 2023년 징용공 문제에서도 그렇습니다만 이런 일본에 대해서 계속해서 컵에 물을 채워서 내밀기만 하는 현재의 대일 외교에 재외국민 한 사람으로서 걱정되고 난감할 뿐입니다.

Q. 반 채우면 뭐 하겠습니까? 컵에 밑이 빠져 있는데요. 

그리고 다음 소식입니다.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도 올림픽 열기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데 지난 올림픽 개최국이었던 일본은 좀 더 열기가 뜨겁지 않을까 싶습니다.

A. 예, 그렇습니다. 지난 올림픽 개최국이었던 일본입니다만, 자국 개최 이외로는 최대인 409명을 선수단으로 해서 금메달 20개를 포함 전체 55개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는 선수단 583명, 금메달 27개의 전체 메달 58개였습니다. 이번에 선수단 구성이 많아진 주요 요인으로 축구, 배구, 농구 등 구기 종목에 남녀 모두가 출전하게 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일본 입장에서는 순조로운 흐름이고요. 만 14세 여자 스케이트보드 금메달, 펜싱 첫 개인전 금메달, 92년 만에 남자 승마에서의 동메달, 유도, 체조 등 연일 메달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일본 우익들이 한국 선수단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데 어떤 얘기를 한 겁니까?

A. 일본이 대규모 선수단을 구성한 것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 선수단에 대해서 폄하하는 칼럼이 실려 주목을 끌었습니다. 지난 28일 일본의 대표적 극우 인사인 무로타니 카츠미는 산케이신문 계열 주간후지에서 '파리올림픽 보도가 적은 한국, 선수단은 도쿄올림픽의 60%, 단체 종목은 여자 핸드볼뿐'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습니다.

그 내용에 따르면 한 나라 선수단의 올림픽에서의 활약은 경제지표나 군사력 지표와는 다른 차원의 국력을 상징하는 것인데, 스포츠 강국이라고 자부해온 한국이 파리올림픽 동향을 적게 전하고 있고 선수단 규모가 144명으로 도쿄올림픽 당시보다 60%에 불과해서 침몰하는 한국의 상징이라고 조롱했습니다.

Q. 예,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도쿄의 이재문 통신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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