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서비스는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 위안을 주는 듯한 말은 하면서도 정작 실제 행동은 하지 못하거나 아예 하지 않고 말로만 그쳐버리는 행위나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립서비스와 비슷한 말로 사탕발림이란 말이 있습니다.
달콤한 말로 남의 비위를 맞추어 살살 달래는 일 또는 그런 말을 가리킵니다.
실체 없이 입놀림으로만 해결한다는 점에서 거의 같은 의미이지만, '살살 달랜다'는 부분에 방점이 찍혀 있는 단어입니다.
두 말 모두, 말을 하던 당시부터 애초에 실행할 의지나 내용이 없는 상태에서 당장 얻을 이익과 필요에 따라 나온 말들입니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 표를 구하기 위해 하는 말들이 모두 이 사탕 발린 립서비스라면, 국민은 도대체 뭘 보고 투표에 임해야 할까요?
민주주의를 지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을 위태롭게 만드는 행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현 정부는 주 최대 근로 시간을 69시간으로 늘이겠다고 노동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대통령의 공약이 반영된 것임이 분명하다가, 다시 젊은 세대의 반발을 보고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동정책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토론 끝에 나온 정책이 아니라 립서비스와 사탕발림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국민의 회의적 시선은 이런저런 경험에서 나오는 합리적 결론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