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당 대표 선거에서 대통령실과 핵심 참모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그동안의 방식과 자못 달라 보입니다.
갑자기 부상한 안철수 의원을 당의 적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그가 만약 당선된다면 대통령은 탈당할 것이라는, 소위 대통령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의 말을 두고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흔히 대통령과 여당 간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위와 금도가 없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쓰인 '금도(襟度)'라는 낱말은 정치권 등에서 본뜻과 무관한 다른 뜻으로 쓰인 지 꽤 된 듯합니다.
원래 '금도'는 '옷깃 금'에 '법도 도' 자를 써서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행동의 경계' 내지는 '넘어서는 안 되는 선' 따위의 뜻으로 잘못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여당 선거를 보면, 잘못 쓰이는 뜻으로도 그리고 원래의 올바른 뜻으로도 금도라는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