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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키워드] 무소불위

여러 우려 속에도 임명됐던 검찰 출신의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이 임명 하루 만에 사퇴를 했습니다.

아들이 저지른 학교폭력이 문제가 되었는데, 그 과정을 보면 아들의 잘못만으로 돌리기 어려운 문제로 보입니다.

아이와 부모가 구조적인 힘을 이용해 함께 행사한 폭력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힘이나 권력, 행동 등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무소불위란 말이 있습니다.

대단히 뛰어난 능력을 가리킨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럴 때는 쓰지 않고 권력이나 힘을 마구 휘두를 때 쓰는 부정적 표현입니다.

아버지는 검사고 무슨 일이 있으면, 힘을 가진 아버지와 그 친구들이 무죄로 만들어준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닌 아들은 참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린 것 같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이런 학폭에 대한 사적인 복수극이 많은 관심과 박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학폭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사적인 복수를 금하고 방지하기 위해 작동해야 하는 것이 바로 검찰과 법원이 해야 하는 법적 처벌과정입니다.

궁무소불위(窮無所不爲)라는 말이 있습니다.

궁하면 무엇이든지 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기 어려우면 가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이라는데,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에서 이런 상황이 불가피하게 받아들여질까 두려워집니다.

김상호 시사톡톡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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