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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사립대학 병원도 망한다?···심각한 경영난에 여름 위기설까지

대입 전형 확정 이후 더 커지는 의료계 반발
2025학년도 대입 전형 확정 발표로 의대 정원 확대는 되돌리기 힘든 수준까지 왔습니다.

정부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던 의료계, 돌이킬 수 없는 벽을 만났지만 반발은 숙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커지는 양상입니다.

의사협회가 6월 4일부터 7일까지 총파업 투표에 들어갔고 전공의들 역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달라진 정부 방침···전공의 달랠 수 있나?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6월 4일 브리핑에서 전공의와 수련병원에 내린 진료 유지 명령, 업무개시명령,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한다며 기존 방침을 바꿨습니다.

복귀 전공의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방침 변경에도 4일부터 총파업 투표에 들어간 의료계의 반발은 숙지지 않고 있습니다.

'바뀐 것 없이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라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SNS에 "퇴직금은 준비가 되셨겠죠. 전공의들 하루라도 더 착취할 생각밖에 없을 텐데요. 달라진 건 없습니다. 응급실로 돌아가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전공의 떠난 병원은 심각한 경영난
전공의, 다른 말로 수련 의사입니다.

의사 면허증은 있지만 전문의 자격은 없는, 인턴, 레지던트입니다.

이들이 수련을 받는 병원은 수련병원, 대구로 치자면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이 해당합니다.

전공의가 떠나고 넉 달째인데요.

이들 병원마다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수련병원의 전공의 비중은 대략 40% 수준입니다.

그런데 전공의들은 일주일에 80시간씩 일하기도 한다고 하죠?

숫자로는 40%, 업무량으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합니다.

이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갔으니 병원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습니다.


은행에 돈 빌려 버티기···여름은 날까?
경북대병원은 최근 내부망에 의료 공백으로 심각한 손실이 있다며 운영자금 부족에 따른 금융기관 차입 고려 등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필수 의료를 제외한 모든 활동 재검토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래도 경북대병원은 대구에서 그나마 나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2024년 여름을 넘기기 전 종합병원 기능을 유지하기 힘든 병원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며칠 전 대구시의사회 이상호 수석부회장은 한 포럼에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빅5(전국 상위 5대 병원) 정도는 거뜬히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외에 중간쯤 되는 사립대학 병원들은 여름 지나면 아마 망할 가능성이 큽니다."

바닥 드러내는 의료 현장
전공의가 떠난 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이나 입원 등 병원 가동률이 30~40% 수준에 불과합니다.

병동도 모두 운영할 여력이 없다 보니 통합해서 버티고 있고요.

전공의를 대신하는 전문의와 교수들도 피로 누적을 호소하는 데다 병원 경영난 심화로 직종별 무급 휴가를 검토하는 등 경비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대구의 한 병원 관계자는 이렇게 푸념 아닌 푸념을 했습니다.

"교수만 힘든 게 아니고 간호사들도 당연히 일이 적다고 줄어든 게 아니거든요. 심리적으로도 크고 그다음에 병원에 있는 간병사들도 환자가 줄어 수입이 줄어서 아우성입니다."

정부는 의사 수 부족으로 필수 의료가 외면받고 의료 불균형으로 이어졌다며 의대 정원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고 의료계는 총파업 투표로 맞서고 있습니다.

끝 모를 강 대 대 강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일선 의료 현장은 당장 기능이 정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올 정도로 버틸 여력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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