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강제노역 해법, 즉 일본이 아닌 한국 기업이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는 제삼자 변제 방식을 두고 거센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강제노역 피해자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3월 7일 국회 앞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강제노역 피해자 양금덕, 김승주 할머니는 "도저히 억울해서 못 죽겠다"라며 울분을 터뜨렸는데요, 이 자리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참석해 정부의 대책을 비판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대표 이정미입니다. 어제 윤석열 정부의 자칭 미래 지향적 결단에 국민들은 큰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일본의 식민 지배는 합법적 통치의 일환이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일제에 의한 식민 지배는 불법이었다는, 그래서 징용 문제는 강제 동원이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대법원판결이 그 누구도 아닌 대통령에 의해 부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침략 전쟁 책임에 면죄부를 주고 당당히 웃고 있을 일본 정부를 생각하면 분통이 터집니다.
양금덕 할머니, 김성주 할머니, 이 자리에 계시지만 머리를 들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죄송합니다. 우리 정치가 할머님들의 존엄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런 거 필요 없다, 진정어린 사과부터 가져오라'는 할머님들의 불호령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지켜보고 역사가 심판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철저한 성찰 없이 미래로 나갈 수 없다는 세계사적 교훈이 있습니다. 이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나 떠받치는 표피적인 외교 성과로 분칠될 수 없는 것입니다. 대중국 신냉전 전략에 포섭되어 전범국가 일본의 재무장화를 용인하고 위험천만한 파국으로 치닫기 위한 도구로 우리 국민의 뼈아픈 과거사를 팔아넘긴다는 냉엄한 평가를 피할 수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똑똑히 들으십시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냐, 일본의 대통령이냐. 국민들이 묻고 있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수십 년 싸움을 자신의 직접 치적 쌓기에 묻으려는 윤석열 정부의 이번 결정에 우리 모두 힘 모아 함께 싸워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