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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냉천 반복되는 수해 막으려면···

◀앵커▶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나고, 포항제철소 침수로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가 난 것은 포항 냉천 범람이 원인이 됐는데요, 태풍이 지날 때마다 범람하는 냉천, 피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근복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규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냉천 범람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태풍이 포항을 지날 때마다 냉천 주변은 잠겼고, 태풍 '힌남노'는 너무나 큰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근본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주민들은 물이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강 폭을 넓히고 바닥은 더 깊게 파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재오 포항시 오천읍▶
"(냉천)폭이 이렇게 좁은데 물이 빠져나갈 수 있겠느냐? 강을 주차장 만들고 한 자리를 파내고 해서 넓게 좀 만들어달라"

즉 '통수 공간'을 넓혀 달라는 것인데, 경주와 포항을 거쳐 동해로 빠지는 형산강이 이 방법을 택했습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경주 안강읍의 홍수 피해를 항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주시 강동면 국당리 형산강 하구의 강폭을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완료되면 형산강 하구 좁은 지역의 강폭이 지금보다 50m 가량 더 넓어집니다.

포항 냉천도 형산강처럼 하류를 확장하면 물이 잘 빠질것 같은데요,

그런게 그게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1970년대 초 포항제철소 건설 부지 확보를 위해 포항 냉천의 물길을 하천 진행 방향 오른쪽으로 트는 도강 사업을 하면서 강 하류의 폭이 상류보다 좁아진데다

바다로 이어지는 하류의 경우 진행 방향 왼쪽엔 포항제철소 오른쪽엔 OCI가 자리잡고 있어 하천을 넓힐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부족합니다.

게다가 하류를 무작정 넓힐 경우 만조 시 바닷물이 역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지금 냉천교에서 바다 쪽으로 조금 내려온 곳에 서있습니다 만조가 되면 바닷물이 제가 서있는 이곳까지 치고 올라옵니다. 

그래서 부분 준설과 함께 방호벽을 높게 쌓고 물 흐름에 방해가 되는 시설물과 교량들을 손보는 쪽으로 복구 방향을 잡고 있는데요, 특히 교량이 장애물 역할을 하면서 주변이 쓸려나가는 피해가 발생한 만큼, 이마트 앞 냉천교는 교량의 길이를 더 늘리고 다리발이 낮은 인덕교는 인근 원용교 수준으로 교량 높이를 높여 물 빠짐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박칠용 포항시의원▶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교량 신설 구간에는 파임 현상이 유달리 더 심합니다. 결론적으로 들어오는 물의 양과 교량을 통과한 물의 양의 차이 때문에 교량을 통과하지 못하고 월파가 되는"

또 이번처럼 냉천 상류에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물 주머니 역할을 할 수 있는 항사댐을 건설하는 것도 수해를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지난 2016년부터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에 총 저수량 476만㎥, 높이 50m, 길이 140m의 항사댐 건설을 추진해 왔는데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이삼우 포항시 생태하천과장▶
"여기(냉천)는 유속이 빠르고 바다에는 만조가 겹치다 보니 침수가 발생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항사댐은 반드시(건설)해야만 됩니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으로 많은 사람들이 숨지고 포항제철소가 잠기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호우에도 버틸 수 있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MBC뉴스 이규설 입니다.

이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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