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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홍준표 "등산·테니스는 괜찮은데 골프는 치지 마라?"

 2020년 4월, 권영진 대구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보좌관 한 명이 골프를 쳤다가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이 보좌관이 골프를 친 시점은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이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기 전이었는데요, 결국 사표를 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는 고위 간부들이 휴일에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자 당사자들에게서 사표를 받고 외부 감사까지 진행하기도 했죠.

이처럼 공직 사회에서, 때로는 정치권에서 골프라는 스포츠는 미묘한 위치에 있습니다. 스크린 골프장까지 동네 곳곳에 들어선 마당에 골프는 더 이상 '귀족 스포츠'가 아니라는 인식이 있는 것도 현실이죠.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공무원 골프대회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주말에 희망자에 한해서 '체육대회'를 하는 게 뭐가 문제냐는 겁니다. 언론에서 문제를 삼자 "기자실 팀도 참가할 수 있도록 계획했지만 없애기로 했다"고 맞서기도 했는데요, 3월 9일 기자 간담회에서 홍 시장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공무원 골프 대회 한다고 시비 거는 걸 좀 봤는데 체육대회입니다. 봄·가을에 공무원 체육대회를 합니다. 광역단체에서만 하는 게 아니고 기초단체에서도 합니다. 그런데 공무원 체육대회를 할 때 여태는 평일날 했어요. 보통 수요일에 하죠. 군대도 수요일 날 전투 체력의 날이라고 해서 수요일 날 오후에 전부 쉽니다. 마찬가지로 공무원 체육대회도 수요일날 오후나 이런 식으로 해 가지고 쭉 해왔는데 그 체육대회를 봄·가을에 보통 합니다. 그런데 그 체육대회를 평일에 하지 않고 주말에 희망자에 한해서 하겠다는 겁니다. 주말에 골프 치는 것은 허용이 안 되고 등산 가는 것은 허용이 된다? 그건 무슨 논리입니까? 자비 부담으로 경비는 자비 부담으로 전부 하고 했는데.

기자실에도 한 두 팀 하려고 했는데 오늘부로 기자실에는 팀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동의를 안 하는 거 같으니 까. 그래서 방송사에서 내가 나오는 걸 보고 기자실에서는 팀 배정을 안 하는 게 좋겠다, 우리끼리만 체육대회 한다. 내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거기에 상금 가지고 선거법 위반 운운하는데, 우리 공무원 체육대회 할 때 단체장이 우승하는 팀에 상금 안 줍니까? 시상합니다. 내 경남지사 할 때도 똑같은 방식으로 했어요. 그게 왜 선거법 위반 시비가 일고 그러는지 내 이해가 안 된다. 그게 선출직 단체장은 일반 국민들한테는 우리가 표창장을 주고 상패를 주고 할 때 부상을 못 주기로 되어 있어요. 그건 선거법 위반이에요. 그러나 우리끼리 체육대회하고 우리끼리 시상하는데 그걸 준다 안 준다 그거 가지고 내가 선거법 위반 시비하는 거는 참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법리 검토도 안 해보고 함부로 그런 말이 나도는 거예요. 골프 대회 한다고 시에서 골프비용 대는 거 아닙니다. 본인들이 다 그린피, 캐디피 각자 내고 그 다음에 시합에서 우승하는 사람, 그다음 2등, 3등···

Q. 구장은 어디서?
구장이야 뭐 빌릴 때 천지죠. 원래 이게 구장은 토요일 오전 영업을 자기가 하고 오후에 영업하면서 우리가 샷건 형식으로, 오후에 갔을 때 샷건 형식으로 하기 때문에 구장은 빌려줄 곳 많습니다. 아니 뭐 경남지역에 가도 되고 이 근처 지역에, 대구 근교 지역에 가면 구장 빌려주면, 그 골프 대회하면, 아마 그 골프장 선전은 엄청나게 될 거예요.

경남지사 할 때 내가, 박근혜 대통령이 골프 못 치게 할 때 내가. 골프 대회를 한번 열었는데 경남 공무원 골프대회, 그때 박근혜 청와대에서 하지 말라고 할 때도 무슨 소리냐 공무원 체육대회다. 그렇게 열었는데 카메라가 한 40대가 왔지, 전국에서. 그래 가지고 내가 티샷하는 걸 찍으려고 드론도 띄우고.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우리 대구시 공무원들 골프 대회니까, 같이 하루 오후에 같이 하는 것도 좋죠.

요즘은 잘 못 쳐요. 옛날에는 잘 쳤어요. 나는 골프를 인도어에 가본 일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골프채 잡고 바로 필드로 간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나는 한 30년 됐나? 한 30년, 한 30년 됐는데 코치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고, 그리고 그 인도어는 가 본 일이 없어요. 그냥 걸으려고 나가는 거예요. 옛날에는 그게 재미로 나가고 즐거움으로 나갔는데 요즘은 주말에 한 만보씩 걷지 않으면 일주일이 좀 힘들기 때문에 요즘은 걸으려고 그냥 나가면 잘 치는가 못 치는가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냥 4시간 동안 걸으려고 그냥 혼자서 걸으면 참 재미없어요, 지루하고. 그런데 막 골프나 치면서 설렁설렁 걸어가지고, 그래야지 건강 유지가 되기 때문에 요즘은 뭐 재미로 나간다기보다 좀 주말에 운동하러 그냥 걸어 다닙니다.


Q. 30년 쳤으면 싱글 정도?
2000년도부터 2008년까지인가 그때는 핸디캡 7개였지. 그때는. 지금은 택도 없는 거고 그때는 잘 쳤어요. MB하고 둘이 골프 치면 내가 골프가 좀 는 거는 MB하고 둘이 워싱턴이 있을 때 거의 8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서너 번씩 둘이서 골프 치러 나갔거든? 그때 실력이 좀 늘었죠. 그런데 그 뒤로는 그냥 걷기 위해서 나갔죠. 공무원 골프대회만 하더라도 정권이 바뀌면 말이에요, 공무원 골프 못 치게 하는 게 기강 잡는 수단으로 늘 사용됐다고. 그런데 그거는 잘못된 게 주말에 등산 가는 거는 괜찮고 테니스 치는 거는 괜찮고 골프는 치지 마라.

그래서 내가 경남지사에 있을 때는 가명으로 치지 마라, 죄짓는 것 아니다, 두 번째, 뇌물 골프 치지 마라, 너희가 돈 내라, 그런 능력이 되는 사람만 치러 나가라, 그 두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골프 쳤다고 시비 안 건다. 그때 박근혜 대통령이 있을 때 경남만 골프를 허용했어, 경남만.

Q. 당시 다른 데는 금지령 내렸나?
금지령이 아니고 못 치게 하니까 눈치 보고 안 친 거지 뭐.

(영상 제공 대구시정뉴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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