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

홍준표 시장 "공무원 골프 대회 추진···본인 이름으로 당당하게 골프 치라"


대구시가 공무원들이 참가하는 골프 대회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2023년 초 간부 공무원들과 만찬 자리에서 시 산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공무원 골프 대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시장 지시에 따라 오는 5월쯤 골프 대회를 여는 것을 목표로 골프장 섭외와 방식 등을 대구시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회에서 상금이나 상품을 걸 경우 선거법 위반이 해당하는지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 시장은 2015년 경남도지사 시절에도 공무원 골프 대회를 열어 상당수 도민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당시 홍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당당하게 골프를 칠 것을 권유하면서 "가명으로 골프 치는 일을 적어도 경상남도에서는 안 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경남 공무원 골프 대회에 참가한 공무원들의 명단은 비공개로 했고, 언론에 개회식만 공개한 뒤 이후 경기 관람과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시민, 사회단체들은 이른 아침부터 골프장 입구에서 공무원 골프 대회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대구시가 공무원 골프 대회를 개최할 경우 시민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구시 내부에서도 "굳이 대회까지 열어서 고위 공무원들이 골프를 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느냐"며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새공무원노동조합은 "대구시민은 3년 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힘들고 지친 생활로 등골이 빠져 있는데, 240만 대구시 수장이 힘은 보태지 못할망정 간부 공무원을 위한 골프 대회를 여는 것은 현 정서와 맞지 않는다"면서 "골프 잔치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시장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 주말에는 지인과 가족 등과 골프를 즐기는 골프 애호가로 알려졌으며, 민선 8기 대구시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공무원들에게 "각자 비용을 들여 본인 이름으로 당당하게 골프를 치라"고 여러 차례 발언했습니다.

권윤수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