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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지방선거,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여당인 국민의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중요한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자리는 겨우 건졌지만 참패라는 결론을 바꾸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울고 있는 곳은 물론 지도부가 총사퇴한 더불어민주당이겠죠. 그렇다면 여당인 국민의힘,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에 웃고 있을까요?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정진호 시사평론가에게 들어봤습니다.

Q.시사평론가 정진호 씨와 함께하는 아침 평론, 오늘은 금요일에 한 주를 마무리하며 함께하겠습니다. 정진호 씨, 안녕하십니까?

A.네, 안녕하세요?

Q.선거 결과 지켜보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은 저희가 앞에서 이야기 나눴습니다만 국민의힘 압승이다, 그래서 새 정부에서 국정 동력을 얻었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거든요?

청와대에서도 그래서 민생을 더 챙기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저희가 제작진과 사전에 얘기를 해보니까 정진호 씨는 좀 색다른 또 해석을 내놓고 있어서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A.일단 경기도지사 선거를 더불어민주당에 뺏긴 부분, 이 부분에 대한 숨은 의미를 짚어보려고 하는데요.

국민의힘 압승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결과가 나왔죠. 그런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대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Q.참패는 약간 면했다. 이 정도일까요?

A.근데 이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압승을 했다, 그래서 분위기가 좋을 수는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 본다면 과연 이번 지방선거가 압승이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는 분석을 해드리려고 해요.

Q.윤석열 대통령은 완전히 승리에 도취해서 웃을 수만은 없다, 이 말씀이신데요?

A.그렇죠. 그래서 이 분석은 일단 윤석열 대통령 초기 행보부터 좀 짚어봐야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

초기 내각 구성을 봐도 알 수 있는 게 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보다는 철저히 개인적인 친분, 이렇게 초기 내각이 구성이 됐고

국민의힘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대선 때 적극적으로 협조한 원희룡, 권영세··· 다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만 내각에 들어가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또 윤석열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 공약 이행을 최우선시하는 것보다는 정적 제거에 우선하는 행보를 보였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Q.정적 제거라 하면 경기도지사 이야기를 또 할 수밖에 없는 건가요?

A.그렇죠. 이제 홍준표, 유승민. 경선 때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이 두 명을 제거하는 데 가장 먼저 보여준 행보를 나타냈었거든요? 일단은 이번 저번 대선 때 홍준표와 유승민 같은 경우는 대선에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어요.

Q.그랬죠. 마지막까지도···

A.그래서인지 일단 인수위 과정에서 홍준표 지금 당선자와 유승민 전 의원을 좀 제거하려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일단 유승민 후보 같은 경우에는 경기도지사의 후보에 먼저 출마를 했습니다. 그것도 당의 요청으로. 본인은 처음에는 고사를 하다가 출마하게 되는 모양새를 띄었는데, 갑자기 윤석열 당선자가 그 당시 인수위 대변인을 하고 있던 김은혜를 출마를 시킵니다.

Q.윤심을 받았다 하고 이제 경기도로 가게 된 거예요.

A.그렇죠. 그래서 그때 보면 유승민 그 당시 후보가 훨씬 더 여론조사 민심에서는 앞섰지만 당심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하면서 김은혜 대변인이 후보가 되는 그런 그림이 나왔단 말이에요?

그 당시에 유승민 후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윤석열이 자객을 보냈다. 이런 말을 할 정도로 유승민 후보 입장에서는 정말 너무 황당한 그런 상황이 연출이 됐었고,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후보에게도, 사실은 유영하라는 카드를 밀면서 홍준표도 사실은 그 경선에서 탈락시키기 위한 그런 움직임을 보여줬거든요?

Q.사실 대구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힘을 받는 유영하 후보를 만나기도 했었잖아요? 윤 대령이 방문을 했죠.

A.언론에서도 대서특필이 됐고 악수하는 모습도 나오고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는 게 사실 윤석열 대통령, 그 당시 당선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껄끄러운 일이긴 했잖아요?

결국 윤석열이라는 인물이 박근혜를 탄핵하는 데 주도했었던 인물이다 보니. 그런데 그거를 굳이 만나러 가면서까지,

그리고 유영하라는 사람이 지금 출마를 하고 경선에 나온 상태에서 악수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는 건 이건 누가 봐도 유영하를 지금 윤석열 그 당시 당선자는 유영하를 밀고 있다는 모양새를 띄기 딱 좋은 그런 그림이었잖아요?

Q.단순히 사과, 통합, 그리고 취임식 초청뿐만이 아니라 유영하에 힘을 실어주면서 홍준표 당시 후보, 당내 후보 견제까지도 이렇게 읽고 계시는 거군요?

A.유영하라는 인물이 사실은 굳이 낄 자리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굳이 3자가 같이 있는 그림을 보여줬단 말이에요, 언론을 통해서?

Q.그렇죠. 한 명씩 배석해서, 권영세, 유영하 해서 4명이 같이 만났어요.

A.그렇게 된 그림을 보여줬다는 건 분명히 의도가 있다고 보이는데···

Q.그런데 결국에는 유영하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을 하거든요?

A.그렇죠, 탈락을 했죠. 그러니까 당심까지도 유영하를 밀기에는 유영하라는 인물의 체급이 너무 작았다, 홍준표라는 인물의 체급이 너무 컸다,

이렇게 해석하는 게 맞는 것 같고요. 또 왜 그렇게 해석할 수 있냐면 유영하라는 사람을 그렇게까지 밀어주는 모양새를 했는데 홍준표 의원이 후보가 되면서 그 수성 을 자리가 보궐선거 지역이 됐잖아요?

Q.그렇습니다.

A.그래서 경선했었던 유영하, 김재원 이 두 명이 그 보궐선거 공천 출마 의지를 보였는데···

Q.예비후보로 등록해서 대구시장에 다시 한 번 치르는 패자 부활전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었거든요?

A.그렇죠. 그런데 이 두 명을 그냥 바로 컷오프시켜버립니다.

Q.공천 과정에서···

A.이 컷오프시키는 걸 보면서 유영하라는 인물은 이제 용도가 끝났구나, 이렇게 용도 폐기당한 것 아니냐, 이렇게도 해석할 수가 있거든요? 그리고 또 단수 공천이 됐잖아요?

Q.이인선 후보가 단수 공천됐고 지금 당선자가 됐습니다.

A.그렇죠, 당선자가 됐죠. 그래서 그렇게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나고 이렇게까지 했었으면 경선 정도까지는 시켜줄 수 있었는데 경선조차도 시키지 않고

그냥 컷오프를 시켰다라는 것은 홍준표를 제거하기 위해서 유영하를 밀어줬는데 그게 실패하자 그냥 유영하라는 인물은 용도 폐기된 것이다, 저는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어요.

Q.사실 그 당시 공천 과정 두고도 이인선 후보가 단수 공천된 게 좀 의아하다는 얘기도 있었고.

그런데 이제 유영하와 김재원 같은 경우에는 시장에 출마했다가 다시 또 보궐선거에 재도전을 했기 때문에 지역의 정서는 이거 시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냥 자리만 좇는 거 아닌가?

해서 이제 배제된 것이 좀 합리적이다, 당의 결단을 인정하는 분위기도 있었거든요?

A.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좀 합리적일 것 같은데···

Q.그런데 이게 정적 제거의 과정이라고 보시는군요?

A.그렇죠. 굳이 대구까지 내려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만나고 그렇게 밀어주는 모습을 보였다면, 유영하라는 인물 자체를 밀어주는 거였다면 사실 경선 정도까지는 시킬 수 있었다고 보는 거죠.

그런데 그것조차도 하지 않았다는 건 홍준표라는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서 밀어줘 봤지만 실패하고 그냥 용도 폐기됐다고 저는 보고 있는 거예요.

Q.그러니까 시장 당내 경선에서 한 차례, 그리고 또 수성 을 보궐선거에서 두 번째 시도는 있었지만 좀 실패했다, 홍준표 후보는 결국에 이제 시장 당선이 됐고 당선 소감에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나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말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A.그게 굉장히 의미심장한 말인데요. 이게 제가 지금 분석하고 있는 것들하고 또 맥락이 이어지는 내용이에요. 김은혜 후보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하게 되면서 사실 유승민이라는 정적은 제거를 했다, 이렇게 보였어요.

Q.당시에는, 맞습니다.

A.그래서 유승민이라는 인물의 정치생명이 이제 끝나는 건가, 이렇게 보고 있었는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후보가 패배해 버린 거예요.

이러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거든요? 유승민이 출마했더라면, 지금의 이번 지방선거 전체의 그림과 분위기를 보면 유승민이 출마했으면 아마 10% 이상 차이로 넉넉하게 승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그러나 무리하게 김은혜를 투입하면서 당심으로 억지로 사실 밀어 올린 거란 말이죠.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으로 유승민이 앞서고 있었거든요?

사실은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홍준표라는 인물은 민심에서는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당심에서 결국 뒤집어지면서 윤석열이라는 인물이 국민의힘의 대표로 후보가 됐잖아요.

Q.당심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이번 대구시장 경선에서 그걸 극복했다고 이제 홍 당선인이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A.아마 유영하라는 인물이 조금 더 인지도가 있고 체급이 있었으면 그것도 뒤집어질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생각도 들기는 해요, 김은혜가 유승민을 이기는 그 그림 자체를 봤을 때는.

그런데 이제 어쨌든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에게 패배를 하면서 유승민의 정치적 생명력이 연장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당내에서는 유승민이 나갔으면 넉넉하게 이겼을 텐데 윤석열 대통령이 무리하게 김은혜를 밀면서 이 후보가 뒤집어졌고 그러면서 경기도를 내준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충분히 나올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임기 초에, 당선자 시절에 정적,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홍준표와 유승민을 제거하는 데 굉장히 애를 썼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번 지방선거에 둘 다 살아남는,

홍준표는 굉장히 크게 살아남았고 유승민도 정치적 생명력이 이어지게 되는 이런 결과가 나온 거죠.

그래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압승으로 굉장히 분위기가 좋지만 윤석열 대통령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기뻐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Q.정진호 시사평론가의 지방선거 총평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A.네, 감사합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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