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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다가오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꼭 조사해야 할 것은?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서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정부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 20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문가 1명 등 총 21명으로 시찰단을 구성했고, 5월 22일부터 나흘 동안 일본에서 '시찰'을 할 예정인데요, 5월 21일 일본 출국 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과학적 접근을 통해 우리가 본 것이 뭔지, 추가 확인할 게 뭔지 충분히 설명하면 국민도 많이 신뢰하지 않을까 한다"며 그 어디에도 경도되지 않고 과학적인 근거와 기준을 갖고 안전성을 계속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동해안을 비롯한 국내 수산업의 미래, 나아가 국민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면죄부 주는 시찰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원자력 안전과 미래' 이정윤 대표를 만나 어떤 부분이 우려스러운지, 또 시찰단이 어떤 점을 면밀히 살펴야 할지 등 자세한 얘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파견 실효성은?

# 면죄부 주는 시찰단으로 전락 우려?

# 아직도 원자로에서 핵분열이 진행되고 있다는데···

윤석열 대통령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하였습니다.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니시무라 야스토리 경제산업상
"어디까지나 한국의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한 대응으로서 IAEA 리뷰처럼 처리수의 안전성에 대해서 평가와 확인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평생 원자력 정비, 원자로 설계 엔지니어링, 이런 쪽 실무를 하다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안전 전문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안전과 미래' 이정윤입니다.

Q. 일본의 검증 허용은 긍정적? 부정적?
긍정적인 의미로 볼 수는 있겠습니다만 끝까지, 막판에 방출하기 직전에 마지못해 한국에 참여하게 한 것이 진실성이 많이 의심되긴 합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이라도 가서 뭘 볼 수 있느냐? 사실상 굉장히 불가능하죠. 그래서 우려가 많이 되는 부분이 있죠.

Q. 오염수? 처리수? 공식 용어는?
두 가지로 나눠서 봅니다. 현장에서 실무자들이 일을 할 때는 알프스(ALPS)를 거쳐서 처리된 그런 오염수가 탱크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것은 처리수라고 얘기를 하는 거고, 그냥 원자로 밑바닥에서 끌어올린 물을 탱크에 임시 저장을 하잖아요? 그때는 이거는 오염수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삼중수소로 인해서 또는 알프스로 처리된 물이라 하더라도 오염이 돼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제거가 안 됐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는 이게 오염수다, contaminated water,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맞습니다.

Q. 면죄부 주는 시찰단 될 수 있다는데?
오염수를 알프스를 거쳐서 제염하는데 문제는 여기에 핵종을 다 제거를 못 하는 기능적인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걸 일본 애들은 알아요. 그러니까 방출해야 하겠으니까 농도 기준으로 잡아 그냥 물만 섞어서 내보내겠다고 저희는 보고 있어요.

알프스 기능이 그렇게 성능이 좋다 그러면 132만 톤 저장수의 3분의 2가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잖아요? 알프스 성능 못 믿는 거죠. 그거를 시찰하러 가는 겁니다.

가서 뭘 가져오냐고, 일본 정부가 자료 안 내놓으면 끝인데, 그러니까 영어로도요 이번 시찰단을 해외 기사를 보면 eye visitor, 눈으로 가서 보는 거예요. 그 겉으로 뭘 보냐고. 그런데 핵이라는 게 보입니까? 눈에 안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가서 뭘 보냐···

Q. 시찰단이 꼭 조사해야 할 부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대규모로 방사능이 방출되지 않았습니까, 공중으로? 그래서 땅으로 바다로 이렇게 들어갔습니다.

그 양이 지금까지 누적돼서 전체가 얼마냐, 그리고 그것이 바다로 들어갔을 때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 그 분석한 자료를 내놓으라 그래야 해요. 그러니까 전체 방사능 나간 양, 그다음에 해양 생물에, 또는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 그로 인해서 food chain이라고 그러죠, 먹이사슬 거기에 어떤 영향을 줬느냐? 그거 분석한 자료를 내놓으라 그래야 합니다.

그다음에 이번에 30년, 아니 50년, 100년이 될 수 있습니다. 오염수를 추가로 배출했을 경우 여기에 추가적인 영향을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느냐? 그거를 예상한 평가 분석 자료를 달라고 그래야 합니다.

그다음에 알프스 물을 내보낼 때 목표치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정제를 해서 내보내겠다, 그 목표치에 부합하는 성능이 나오느냐? 그거는 그다음 얘깁니다. 지금 그거부터 보고 있거든요? 답답한 일이죠. 그래서 의심이 가는 게 방류를 전제하고 얘기하는 거 아니냐, 그러면 물만 잔뜩 희석해서 내보내면 된다는 얘기예요.

지금은 그러니까 원자로에서 끄집어낸 물을 많이 섞어서 오염도가 농도 기준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뭐 1,500베크렐(Bq)/리터, 리터당 1,500베크렐로 40배의 물을 섞어서 내보내면 되는 거예요.

지금은 그러면 거기서 온 물을 그냥 바다로 보내나 섞어서 보내나 똑같다는 얘기거든요? 왜 이런 무모한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 거죠.

Q. 텔루륨이 검출됐다는데?
그게 반감기가 아주 짧습니다. 텔루륨-127이 제가 찾아보니까 9시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럼, 그게 계속 9시간마다 줄어들 거 아닙니까? 그러면 하루가 대충 세 번이 채 안 되는 반감기를 거치는데 그러면 지금 방사능 오염수를 원자로에서 끄집어냈는데 그거를 정화해서 처리했단 말이에요. 거기서 샘플링을 해 보니까 텔루륨이 나온 거죠. 그러면 불과 며칠 전에 핵분열이 발생한 지역이라는 거예요. 핵분열이 일어난다고 그러면 이게 원자로처럼 꾸준히 일어난 게 아니라 일어났다 안 일어났다 막 그러거든요? 자기 멋대로인 거죠. 그것도 물속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거기서 또 텔루륨 같은 게 핵분열 생성 물질들이 계속 나오고 핵분열이 생기면서 열도 계속 나오고 또 이게 계속 파고 들어가서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지하수를 오염시키면 그대로 바다로 나가잖아요, 지하수를 거쳐서. 그런 영향평가는 보고서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뭘 평가하느냐? 내보내는 것보다 기존에 더 문제가 많은데 이미 그거는 평가도 안 하고···

Q. 하고 싶은 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면서 하고 싶은 얘기가 그겁니다. 특히 원자력계 무책임한 과학이 타락한 권력과 야합이 됐을 때 세상을 파괴한다는 거예요. 이거는 후쿠시마에서 증명이 됐어요.

그런데 오염수 배출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원자로 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핵분열 문제,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그거는 전 세계가 다 팔 걷어붙이고 들어가서 확인하고 해야 하거든요.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해요. 그런데 IAEA는 오염수 배출하는 걸 도와주고 있어요. 이런 국제 조직이 어떻게 안전을 한다고··· 원래 핵사찰 기구지만··· 그래서 저는 IAEA의 기능이 이번에는 범죄 행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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