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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②현직 교사 "교실 나가는 거 두면 방임, 잡으면 아동 학대"

7월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2년 차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교사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경험이 부족한 '저년차 교사'뿐 아니라 경력이 20년이 넘는 교사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교육 현장의 현실은 어떤지 대구의 현직 초등학교 교사 세 명에게서 차례로 들어봤습니다.

현직 교사
어느 정도 현장에서 걸리면 아동학대나 이런 걸로 좀 다툴 수도 있으니까 많이 대응하지 말라. 그리고 애들도 이제 그걸 어느 정도 학습을 합니다. 5학년, 6학년쯤 되면은 우리 쌤은 나를 어차피 못 때린다 "쌤 하면 신고할 거예요." 이런 식으로 다 얘기를 공공연하게 하는 와중이었죠.

3학년 아이를 맡았는데, 그 친구가 학교에서 제일 좀, 전교에서 유명한, 우리 쪽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좀 VIP라고 하거든요? 요주의 인물이라 해서, 그런데 그 아이들을 저희가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 저희를 좀 보호하기 위해서 미리 알고 있어라, 이런 의미로서 얘기를 좀 하는 편인데, 그렇다고 요새는 또 '걔는 뭐 문제아다' 이런 식으로 하면 그것마저도 또 어떻게 귀에 들어가 버리면 '왜 낙인을 찍느냐? 우리 애는 아직 개선의 의지가 있는데 왜?' 이런 일이 있기 때문에 좀 알게 모르게 이런 식으로 좀 돌려 말하는 편이긴 하더라고요.

저도 그날 첫해에 가서 처음 알았죠, 그거를. 아무튼 그 VIP가 저희 반에 있었는데 제가 그때 좀 아무것도 저도 잘 모를 때긴 하지만 제가 볼 때 좀 선을 넘는 경우들이 좀 많았거든요? 그 아이가 이미 한 1, 2학년 때부터 좀 유명했다 하더라고요. 저랑 있을 때는 몇 가지만 얘기하면, 아마 첫 번째가 자기를 좀 괴롭히는 여자, 괴롭힌다기보다는 자기가 그냥 건드린 거죠. 먼저 대부분 먼저 건드립니다. 이 아이들 보면 뭐 약간 요새 유행하는 오은영 식으로 하면, 뭐 건드리는 것이 자기가 놀고 싶다라는 표현인 것 같아요. 그런데 잘못 배운 거겠죠, 그거를. 그걸 하는데 여자애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분이 나쁘니까 그거를 또다시 막 받아치죠. 그러면 그게 티격태격하다가 자기가 기분이 막 나빠지니까 얘가 또 분노가 좀 조절이 안 되는 그런 성향도 있고 자기보다 약한 여자이니까 얘들을 좀 확실하게 기를 꺾어야겠다, 이런 거를 집에서 못 배웠는지 아니면 어디서 학습을 한 건지 몰라도, 안 되겠다 싶어서 교실에 있는 소화기 있지 않습니까? 소화기를 집어 들었어요. 한 10kg짜리 같은 경우에는 걔가 충분히 들 수 있거든요? 3, 4학년부터 소화기를 들고 가서 여자애들 머리를 찍어버린다고 갔었거든요? 여자애는 당연히 놀라니까 화장실 앞으로 가서 피할 데가 없으니까 여자화장실쪽으로 도망가더라고요. 근데 그 아이는 계속 들고 나서 죽여버린다면서 여자화장실 앞에, 문 앞에 가서 빨리 나와라 하면서 이런 식으로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었죠.

저는 그때 알아서 가서 말리고 이렇게 했는데 당연히 말리는 와중에도, 아무래도 막으려면 '그냥 나오세요, 나오세요' 갖고는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런 아이들은. 그래서 조금 이렇게 "나와라" 하면서 이렇게 막 이렇게 "나와라" 하면서 이런 식으로 하니까 이제 그 아이는 자기에 대한 또 이게 공격이라고 생각을 해서 저를 "놔요"하면서 치고, 막 이런 식으로 막 때리고 발로 차고 하더라고요. 물론 3학년짜리라서, 저도 남자니까 아프다까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맞고만 있어야 되냐라는 게 좀 회의적이긴 했죠.

때리고 도망가는 게 자기가 노는 방식이고 그다음에 일단은 마지막에 자기가 때려야 이긴다. 이게 애들이 복수심이 되게 강합니다, 그런 아이들이. 그래서 때리고 때렸더라도, 자기가 먼저 때렸더라도 자기가 마지막에 때려야 이기는 거예요. 그러면 이게 안 되면 자기는 성이 안 풀리니까 그때 자기가 먼저 때려놓고 그다음에 또 그 자기가, 그 다른 아이가 때릴 거 아닙니까? 서로서로 치고 하다가도 자기가 마지막에 못 때리니까 이게 울분이 쌓인 거죠. 그래서 수업 중에 갑자기 화가 나니까 일어나서 저쪽 있던 아이의 그 마지막 아이한테 한번 때리려고 달려 들어가는 거더라고요. 저는 보고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들어가서 팍 막았죠. 몸으로 막았는데 그때도 당연히 "놔라" 하면서 때리고 발로 막고 많이 그랬죠. 그래서 뭐 그런 일은 두세 번 있었고요.

학기 중에도 한 두세 번은 또 있었고 그다음에 자기가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것도 있었고 당연히 그래서 제가 거짓말을 좀 파고 들어가면 논리적으로는 아마 아직 아이들이 안 되니까 파고 들어가면 자기가 공격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건지 뭐 저한테 "***" 하면서 욕을 한다든지 "**마요" 하면서 이런 식으로 한다든지, 물론 제가 손을 대면 아동학대에 걸릴 거 뻔히 알지만 이게 당장 지금 막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한 거죠. 그때는 진짜 애가 막 치려고 하는데 손을 이렇게 막았죠. 막으니까 자기는 이게 공격받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이제 손이 안 되니까 발로 제 발을, 아니면 허벅지 이런 데를 차고, 그다음에 손 좀 하나 놓으니까 여기 막 긁어서 손톱자국도 이런 데 좀 많이 있거든요? 지금도 몇 개 있긴 한데 손톱자국도 몇 개 좀 나고 그런 거는 일상적으로 좀, 그 아이를 돌보는 1년 동안은 늘 있었죠.

그래도 일단은 그 집이 또 나름대로 부모님들이 막 엄청 예민하다기보다는 너무 좀 무례하게 키우는 스타일이긴 하셨죠, 저희가 볼 때는. 물론 그 부모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이렇게 잘 키우고 싶은데 안 된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데 좀 그런 집일수록, 모르겠습니다, 내가 편견일 수도 있겠는데, 좀 조심스러운데, 그런 일을 할 때마다 "학교에서 좀 어떻게 해 주십시오. 저도 제 애지만 못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생각보다. 그런 식으로 어떻게 보면 양육을 외주화시킨 거죠, 학교 쪽에.

그러다 보니까 그 아이를, 그렇다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권한도 없고, 그러다 보니 막는 선에서, 관리하는 선에서 1년을 어떻게든 잘 버티면 된다, 이런 식으로 있는 게 많죠. 저는 어떻게든, 그래서 좀 1년 차, 2년 차도 아니고, 이번에 사건 나신 분처럼 몇 년 그래도 좀 구르다 보니까 어떻게든 하고, 그다음에 얘가 잘못한 거 뻔히 알지만 얘 말도 들어 주면서, 얘가 기분이 안 상해야 하는 거거든요? 중요한 거는 얘가 기분이 상해버리면 제가 뭔가 했던 거에 대해서 꼬투리를 잡아서 117에 신고를 한다든지 아니면 뭐 부모님한테 얘기해서  '우리 쌤 범죄자'라고 얘기를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아이가 기분이 안 나쁘게 1년 동안 무사히 교실에서 지내는 게 가장 큰 목표에요. 저도 그랬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주변에 착하고 모범스러운 아이들한테는 에너지를 거의 못 씁니다. 참 안타까운 게 쓰고 싶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얘를 관리해야 하고 에너지가 별로 없어요. 남은 게 100이 있으면, 얘한테 90 쓰고 나머지 한 10을 주고. 그리고 이 아이들은 참 안타깝게도 제가 없어도 나름대로 좀 잘해요. 이미 모범생들이니까, 착하고 선량한 아이들이니까, 그러다 보니까 또 저도 현실에 타협하다 보면 이제 아무래도 좀 "내가 이 문제를 틀린 거 있어?" 봐주더라도 "알아서 그러면 좀 매기고 너희끼리 풀어봐" 하고 저는 얘 싸운 거 가서 얘 돌봐야 하는 거죠.

이거는 비단 쉬는 시간이나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그냥 상관없이 얘가 문제를 일으키는 시간이면 그런 일이 생겨요. 예를 들어 수업할 때도 얘가 기분이 나빠서 갑자기 교실을 뛰쳐나가요. 그러면 얘가 뛰쳐나간 걸 놔두면 방임이고요, 얘를 그렇다고 잡아서 하면 신체 접촉, 이거 아동학대고요. 그렇다고 얘를 신경 안 쓰고 애들만 돌보면, 또 아까 말했지 않습니까? 방임되거나 문제 일으키면 또 제 책임, 잡으면 또 문제 책임, 신경 안 쓰고 애들만 들어도 문제 책임, 그러면 얘들 입장에서는 또 제가 잡으러 가면 수업권 박탈, 이게 구멍입니다, 한마디로. 물론 제가 했던 애들은 다행히 정말 다행히 달래고 달래 가지고 수업 중에 뛰쳐나가는 경우는 없었지만 그런 일들이 되게 많습니다, 주변에 들어보니까요. 뭐 그런 식으로 해서 작년에 그 아이가 조금 힘들긴 했었죠.

Q. 작년에 몇 월쯤에?
아니 몇 월이 아니라니까요. 그냥 이거는, 그냥 늘 있는 일이에요. 3월부터 졸업할 때, 뭐야 종업식 할 때까지, 종업식 날도 사고 쳐서 싸움 말리고 다음 학년 가라 했거든요? 이건 일종의 시기가 아니라 그냥 뭐랄까, 진상 손님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가게들 보면, 자영업자분들. 그 분들이 매일 오는 거예요. 그 사람 한 번 있는 게 그게 아니라 이거는 일상인 거죠. 그 선생님이, 아마 자살했던 이유가 민원 한두 번 뭐 아니면 애 장난 한두 번 그거 갖고는 사실 웬만한 사람들도 멘탈이 안 털리는데, 이게 매일 겪으면 아무래도 점점 바뀌게 됐겠죠. 아마 그래서 그렇지 않았을까.

Q. 그런 일이 있으면 좀 어떤 생각이 드세요?
어떤 생각이요? 가장 큰 거는 아무래도 직업을 잘못 선택했다, 그게 제일 크겠죠. 그런데 그거는 어느 직종이나 다 고충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우리 쪽은 이번에 좀 어떻게 공론화가 돼서 이렇게 취재도 오시긴 하지만 또 다른 직종에 말없이 죽으시는 분도 많을 거잖아요? 그것만 갖고 하는 건 좀 욕심이고, 그것보다 두 번째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떻게든 관리를 할 수 있는 권한이라든지 아니면 좀 어느 정도 상식을 갖추고 오면 될 건데 이게 안 되니까, 좀 그게 좀 안타깝죠, 아무래도.

예를 들어서 내가 가게를 하는데, 손님이 고기를 구워야 하는데 고기를 갖고 다른 손님한테 집어던지고 있어요. 이런 일이 매일 일어나요. 이거는 제가 가게를 많이 잘 꾸리는 거랑 별개의 문제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래서 이런 식으로 좀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손님 또는 저희 같으면 학교 학생이겠죠. 그런 분들이 오게 그런 것들이 좀 안 되니까 좀 안타깝다.

Q. 현장에서 느끼기에 어떤 부분들이 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세요?
예를 들면 이쪽이 그게 좀 있어요. 그 아동학대죄, 일단은 이게 대개 신고만 하면 이게 유죄든 무죄든지 간에 이게 판결이 날 때까지는 제가 직위 해제를 당해요. 그러면 바로 담임교사에서 날아가고요. 집에 있다든지 그런 식으로 되고. 이게 만약에 무혐의로 판결이 난다 할지라도 교육청에서 또 개별적인 징계 같은 게 있거든요? 그러면 예를 들어서 2개월 감봉, 3개월 감봉, 10일 근신 뭐 이런 것들이 있거든요? 이거는 무죄 판결과 별개로, 그냥 네가 처신을 똑바로 안 했으니까 왜 이렇게 걸리느냐, 이거는 뭐 공적인 뭐랄까 뭐 그 품위 손상 이런 쪽으로 해서 이 법적 판결이랑 상관없이 징계가 들어간다고 제가 알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은 좀 부당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죠.

그다음에 또 이렇게 만약에 했는데 무혐의가 나왔다, 그런데 아동학대나 성범죄 이런 부분에는 특히 유죄 추정의 원칙이 되게 강하거든요? 특히 학생들은 어른들처럼 증거를 낸다거나 아니면 이런 식으로 법적인 이런 얘기를 할 수가 없고 그냥 선생님한테 맞아서, 이런 말이 전부지 않습니까? 이게 말이 전부가 맞기는 맞는데 그만큼 양날의 검인 게, 이 말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되게 높거든요? 특히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집에 가서 엄마한테 "엄마, 나 맞았어"라고 하지 "엄마, 내가 얘를 때렸는데 얘가 갑자기 화나서 나를 때렸어" 이 앞의 사실은 말 안 하는 경우도 되게 많아요.

그런데 문제는 이쪽 어머니는 그때 별말 안 했는데 여기 그쪽 애가 저녁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오후에 제가 애들 보내고 나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얘가 먼저 때려서 이렇게 했는데 이게 좀 상처가 난 것 같습니다라고 상황 보고, 절대 감정 넣으면 안 되거든요. 객관적인 상황 보고를 하니까 저녁 한 8시 반쯤에 저는 이제 퇴근해서 그냥 집에서 쉬고 있는데 8시 반쯤에 와서 "이거 선생님이 뭐 한 거 보니까 이거는 좀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조금 많이 까진 것 같은데"라고 말하면서 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선생님께서 아직 결혼을 안 해서 애가 없어서 잘 모르나 본데 우리 아이도 먼저 때렸긴 했지만 우리 애도 아직 아이입니다. 마음을 좀 보듬어 주시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이런 식으로. "선생님, 아직 미혼이시죠?"라고 물으시더라고요. 물론 그때는 잘 그런 걸 모르니까 "제가 마음을 이해 못 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식으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이것도 지금 와서 이런 것들도 문제라고 생각을 해보니까 그랬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기억이 떠올라서 이번에 또 얘기를 한 거고, 이거 말고 이상한 부탁도 많죠. 이번에 놀러 가는데 사실 어떤 업무적인 면으로 보면 보호자 동행 학습이라고 출석이 인정되는데 그걸 계획서를 하루나 아니면 이틀, 3일 전에 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걸 당일날 애가 안 와서 전화를 해보면 '아, 맞다. 깜빡했는데 이번에 그러면 냈다고 치고 좀 출석 처리해 주세요, 쌤이" 하면서 이런 식으로 일종의 부탁 아닌 부탁을 좀 많이 하는 경우도 있고요. 어떻게 보면 갑질이죠.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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