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2년 차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교사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경험이 부족한 '저년차 교사'뿐 아니라 경력이 20년이 넘는 교사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교육 현장의 현실은 어떤지 대구의 현직 초등학교 교사 세 명에게서 차례로 들어봤습니다.
현직 교사
학생한테 욕설이나 폭행을 당하고, 또 학부모한테는 그 이후에 악성 민원을 교육청, 그다음에 신문고, 그다음에 국가인권위원회, 그다음에 교육청에 저를 감사 요청을 하고, 또 무슨 인권센터 그런 데다가 또 신고해서 조사를 받고, 그렇게 똑같은 내용을 말만 다르게 해서 신고를 악의적으로 하고 병가를 이제 내니까, 제가 일요일에 밥 먹으러 식당을 갔는데 그것까지 교육청에다가 병가 중에 어떻게 아픈 사람이 밖에서 밥을 먹냐, 학교에 나와라···
Q. 어떤 사연인지 (관련해서 설명을 좀···)
구체적인 특정할 수 있는 건 제가 말씀을 드리기 좀 그래서 연도나 이런 거는··· 분노 조절 장애 학생이 있었고 입학 때부터 좀 폭력적이라고 조심하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조심하겠다 하고 그랬는데 3월부터 학급 친구들을 때렸고 이거를 말릴 때마다 또 저를 때렸어요. 발로 정강이를 차거나 주먹으로 배를 때리고, 그래서 친구를 때리는 손을 잡으면 저한테 "감히 어디를 잡냐" 이렇게 욕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내던 무렵에 쉬는 시간 끝나고 다른 교실로 이동하려고 줄을 서다가 또 작고 약한 친구를 때리고, 또 그걸 말리는 다른 친구들을 때려서 극도로 흥분한 상태가 되었고, 더 큰 사고가 날 것 같아서 다른 애들을 먼저 내려보냈어요. 보내고 “선생님은 얘 진정시켜서, 친구 진정시켜서 같이 내려가겠다" 이렇게 말하고 교실에 둘이 남아서 같이 심호흡해 보자며 애를 진정시키려 했는데 제 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얼굴을 여러 차례 때렸고요. 그러고 나서 빗자루를 가져오더니 막대기 부분으로 제 머리를 내리찍었고 그 장면을 교실에 뭐 가지러 온 학생이 목격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겠다고 했고 열겠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그거 열면 선생님이 더 다치니까 열지 마라" 이렇게 말을 했고, 그래서 제가 "내가 이걸 하나라도 열어야 이걸 사람들이 알고 조심을 한다" 이렇게 하면서 열었더니 학부모가 "작년 담임은 뺨 맞고 참았는데 당신은 왜 못 참아주냐?" 이렇게 말을 했어요.
그리고, 그러고 나서 교보위를 연 이후가 정말 지옥이었는데, 제가 "아이가 다른 애들을 때리고 흥분한 상태라서 진정을 시켜서 같이 내려가려고 했다"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애들 먼저 내려보내고 자기 애는 같이 안 갔다고 차별했다고 민원을 교육청에 넣고, 신문고 민원을 여러 차례 넣고, 국가인권위원회에는 똑같은 내용으로 두 번을 진정서를 냈고.
제가 힘들었던 거는 그런 그런 사생활 침해적인 민원까지 넣었는데 그런 거에까지 제가 일일이 다 답변을 해야 했고, 인권위원회에는 제가 그 억울함을 증명하기 위해서 16장의 진술서를 저 혼자 써냈습니다. 인권 침해가 아니라는 답변까지는 4개월이 걸렸고요.
그동안 저는 학교 앞에 살고 있어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아파트 단지에서 애들 막 소리만 들려도 너무 무섭고 병원도 계속 갔고요. 돌발성 난청이든 불안 장애든 등등 일상생활이 안 됐습니다. 밖에서 비슷한 학생이나 비슷하게 생긴 인상의 그 나이대 여자가 지나가기만 해도 너무 심장이 벌렁거리고 핸드폰을 꺼놓으면 진동 소리가 들렸어요. 가만히 있는데도 '웅'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계속 눈물이 나 '내가 생각했던 교직 이런 게 아니었는데' 어쨌든 그래가지고 그래서 인사도 못 하고 나머지 애들을 못 보고 온 것도 미안하고 너무 힘들었고, 보다 못해서 엄마가 "이제 밥 먹고 힘내"라고 해서 식당에 갔더니 그걸 또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병가를 내놓고 식당 가서 밥 먹냐, 학교에 출근을 해라" 이렇게 말을 하고.
악의적으로, 제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는 악의적으로 무고성의 그런 신고와 여러 차례의 민원에 대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일일이 다 답변하고 그 사람이 경찰에 신고 안 했던 거는 그게 할 내용이 아니었던 걸 아니까 못한 거고, 일부러 저를 악의적으로 괴롭힘을 하려고 그렇게 한 거고, 교육청 감사도 저 혼자 20대 여교사가 교육청 가서 혼자 앉아서 노트북 이렇게 막 놔두고 "왜 그랬냐, 이거는 어떻게 된 거냐" 다 감사를 받고, 그런 것까지 제가 다 감사받아야 가면서 어떻게 애를 지도합니까?
그러면서 또 무슨 대구에 무슨 학생 인권···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무슨 센터에 신고했더니 갑자기 또 불려 나가서는 상담록이랑 교단 일지를 제가 보여주니까 "이거 무슨 의도 가지고 쓴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이거 다 제가 교사라면 다 쓰는 거다, 다 이거 일지 쓰고 맨날 있었던 일 쓰는 거다. 의도 없다" 이런 말을 하면서 너무 치욕스럽고 수치스럽고 그래서 내가 교보위를 왜 열어서 이렇게까지 수난을 당하냐, 내가 진짜 작년 담임 뺨 맞고 참았는데 당신은 왜 못 참냐 이런 말, 정말 내가 참았어야 했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렇게 사람들이 참았으니까 이번에 선생님도 그렇게 돌아가셨구나 싶고.
그래서 교사가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저도 백방으로 알아보고 또 교육청 변호사가 있다고 해서 감삼역이었나 거기까지 가서 상담을 받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대요. 그냥 그냥 답변해야 하는 거 그냥 답변하시고 시간 지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할 수 있는 거 병가 내고 선생님 학교 옮기시는 게 선생님 위해서 그냥 그것밖에 없다고, 이렇게 사람 괴롭힐 거면 교보위가 왜 존재하며 뭐 다치고 나서 힐링 연수 아무 도움이 안 돼요. 그냥 교실에서 폭력적인 아이를 지도할 수 있고, 딴 애들 보호할 수 있게 그게 필요한데 애 때리는 손 잡으면 잡았다고 "감히 어딜 잡냐" 진정시키고 같이 가려고 했더니 "왜 우리 애 차별하냐", 일 터진 후가 아니라 교실에서 담임으로서 보호할 수 있게 애들 보호할 수 있게 실질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런 이게 정말로 그런 너무나도 많은 똑같은 내용의 민원, 사생활 침해, 밤에 전화 오고 이런 거는 우습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거에 대해서 일일이 그냥 일개 담임이 다 대응하는 과정이 너무 괴로워서 그거를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Q. 다시 돌아가기도 좀 힘드셨을 것 같아요.
네, 맞아요. 그래서 원래는 질병 휴직이 2년까지 가능한데 공무상 병가 승인이 나서, 그거 나는 것도 엄청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걸로 한 1년 정도가 됐고 그 이후에 질병 휴직이 2년 정도 됐는데, 사실은 병가를 6개월 정도 쓰고 다른 학교로 옮겨서 출근을 조금 했거든요. 한 달 정도 했는데 도저히 복도, 학교, 운동장, 교실, 공간 자체가 무서워서, 그냥 너무 무서웠어요. 그냥 너무 무섭고 교실에 내가 있는 것도 무섭고, 그래서 돌아오기까지 너무 힘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