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농업은 먹고 살기 위한,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농업 자원을 활용한 건강 회복, 이른바 치유의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치유농업은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갈수록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6월 시범운영에 들어간 경북 치유농업센터.
앞마당 텃밭에서 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심은 작물을 돌보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경북농업기술원이 마련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교육생들입니다.
경북에서 치유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로부터 꽃과 나무, 흙 등 다양한 농업 자원을 활용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규칙적인 신체 운동을 하고, 균형 잡힌 식사도 하며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배윤환 교육생 대구시 북구 매천동▶
"제가 평소에 당수치가 140~145쯤 됐는데 이 프로그램을 하고 나서 관리하고 운동도 했더니 132 정도로 당수치가 내려온 것을 확인했고요"
센터는 교육을 받기 전과 받은 후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심리 설문조사와 검사를 통해 분석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19년 전북 순창에서 이런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허리둘레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는 등 치유농업 효과를 본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북농업기술원이 관리하는 경북의 치유농장은 15곳, 최근에는 치유카페까지 등장하는 등 범위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전망은 밝습니다.
◀강종말 김천 000 농장 대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저 또한 많은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또 (저희 농장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참 좋았고요"
지난 2018년과 지난해 말 관련 조례를 만든 경상북도는 치유농장에 대한 품질 인증과 전문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보다 체계적인 치유농업 육성에 나설 계획입니다.
◀차혜지 경북농업기술원 청년농업팀장▶
"법이 2020년에 제정이 됐고, 이제 활성화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도입 단계의 농장들은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서 진짜 치유농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품질 높은 농장을 육성하는 게 저희 사업 목적입니다"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에 집중했던 농업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건강 회복과 치유의 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