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수원 이전과 관련한 갈등은 지난 2009년 1,4-다이옥산 사태가 시발점이니 무려 10년이 넘었습니다.
산 넘어 산이라고, 이번 협정 체결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게 더 큰 문젭니다.
취수원 갈등의 역사와 과제를 계속해서 서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취수원 갈등의 역사는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남권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고, 환경문제가 생존 문제란 것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상수원 수질 개선은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고, 2009년 새해 벽두 1,4-다이옥산 사태란 또 한 번의 수돗물 공포가 찾아옵니다.
허술한 물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자 대구시가 꺼내 든 것이 취수원 이전 카드.
수량 부족과 수질 악화를 우려한 해당 지역민의 반발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014년에는 취수원 이전 관련 정부의 용역이 이뤄졌습니다.
이듬해에는 민관협의체까지 꾸려졌지만 갈등의 골을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2018년, 이번에는 과불화 화합물이 검출되면서 비난이 빗발치자, 대구시는 취수원 이전을 다시 꺼내 들었지만, 무방류 시스템이 우선이라는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강창조 당시 구미시 수도과장▶
"낙동강 수계 전체를 살리는 상황에서는 찬성합니다. 하지만, 낙동강 수계를 살리는 게 아니고 취수원 이전이 목적이라면 구미시는 반대합니다"
◀권영진 대구시장▶
"구미를 압박하거나 이렇게 해서 취수원 이전을 고집해서 안전한 취수원을 확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그래서 2020년 등장한 것이 취수원의 일부만 옮기는 취수원 다변화.
정부의 검토가 본격화했지만 반발은 여전했습니다.
◀김상섭 구미 범시민반대 추진위원장▶
"대구는 안전한 물 먹고 좋아라 하는데 구미는 규제 속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재산상의 이익이나 여러 가지 피해를 보고 살아가야 된다 말입니다"
이후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이 의결되고, 구미시가 환경부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히면서 '협정 체결'이란 봉합을 하게 됐습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란 측면에서 보면 제대로 된 것이 없습니다.
◀정유진 팔거천 지킴이 대표▶
"취수원 이전은 지난 3월 환경단체들로부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낙동강 녹조 독소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더 상류에 있는 김천공단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며,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과 비소 등을 내뿜고 있는 낙동강 최상류 오염덩이 공장 영풍제련소 문제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취수원과 관련한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습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