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각종 영양소를 흡수하고 공급하는 원천, 몸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기관, 바로 '장' 아닐까요? 온몸의 건강에 척도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장과 관련한 질환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발병률이 증가하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소화기내과 전문의 영남대학교 병원 김경옥 교수님과 살펴봅니다.
[윤윤선 MC]
장이라고 하면 유산균 쪽만 생각했었는데 비타민D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이 복통이나 설사, 혈변 같은 게 주요 증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장뿐만 아니라 전신에 걸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요?
[김경옥 영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교수]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적어도 4주, 일반적으로는 6개월 이상 되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을 주로 침범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설사나 복통, 직장출혈, 대변을 다 보고도 덜 본 듯한 느낌이나 급박변, 또 경우에 따라서는 변비와 같은 장 증상을 주로 호소하게 되지만 체중감소나 발열, 또 피로감, 식욕부진과 같은 전신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고 또 장이 문제인 질환이지만 다양한 장외증상이 동반될 수 있겠습니다.
[이동훈 MC]
특히나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관절통, 관절염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김경옥 영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교수]
이 질환이 결국은 염증이 문제가 되는 질환인데 이 염증이 심하다 보면 그런 관절이나 안구 등에도 같이 영향을 받게 되면서 장외증상으로서 관절통이나 관절염을 함께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결국 환자들은 증상이 발생하게 되어서 병원을 내원하고 검사를 통해서 진단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를 고려해야 하는 이런 소견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적어도 4주 이상 지속되는 복통이나 설사, 혈변, 또는 체중감소나 저체중, 빈혈, 야간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거나 염증성 장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잘 낫지 않는 치루나 녹양, 치열이 있거나 또 소아의 경우에 성장지연이 있는 경우에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윤윤선 MC]
마지막 성장지연을 일으킨다는 게 좀 더 눈에 띄는데요. 보통 아이가 키가 안 크거나 성장이 더디다고 하면 호르몬 쪽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는데 장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겠다를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소아 염증성 장질환은 성인과 차이가 있을까요?
[김경옥 영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교수]
같은 질환이지만 소아청소년과 성인 간에 차이가 있을 수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설사나 혈변, 복통과 같은 증상이 주된 증상이라는 것은 두 연령대가 모두 같지만 일반적으로 소아 청소년에게 증상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소아청소년의 경우에 병변의 범위가 더 넓은 경우가 많은데 크론병의 경우에는 소장과 대장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상부위장관 침범, 항문주위 병변이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에도 성인은 직장염이 좀 더 흔하지만 소아의 경우에는 전 대장을 다 침범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소아의 경우에 앞서 말씀드렸던 발열이나 관절통과 같은 장외증상이 좀 더 흔히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성인과 달리 소아에서 더 중요하게 고려되어야할 사항으로 성장이 있는데 실제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약 30% 정도가 첫 진단 당시에 성장저하가 동반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실제 소아청소년기가 키 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임을 고려한다면 성인보다는 좀 더 신속하게 진단을 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서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동훈 MC]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까지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진단방법에 대해서도 설명주실까요?
[김경옥 영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교수]
결국 염증성 장질환은 우리가 신속하게 진단하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표준화된 진단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증상이나 내시경소견, 또 조직소견이나 혈액검사, 대변검사, 또 영상학적 검사를 모두 종합해서 판단할 수밖에 없고 대장내시경은 이런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검사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겠는데 장상인의 대장을 보시면 혈관상이 잘 살아 있으면서 광택이 나지만 이 궤양성 대장염환자의 대장을 보시면 이런 혈관상이 소실되고 점막이 과립상을 보이면서 거칠어보이고 심할 경우에는 궤양과 출혈소견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크론병의 경우에는 궤양성 대장염보다 더 깊은 궤양을 형성하고 이 대장의 주행 방향에 수평으로 종축 궤양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에는 대장만 주로 침범하는 질환이지만 크론병의 경우에는 위에서부터 입까지 모든 위장관을 침범할 수가 있고 특히 소장을 침범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크론병 환자에서는 반드시 소장침범여부를 보는 검사가 필요한데 우리가 소장의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관찰하는 것이 쉽지가 않기 때문에 소장 조영술이나 CT, MRI와 같은 영상의학적 검사를 주로 이용하게 되며, 최근에는 캡슐내시경을 이용해서 소장점막을 직접 관찰하기도 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적인 질환이라 상당수의 환자가 재발과 호전을 반복할 수가 있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이와 같은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질병의 경과를 바꿀 수 있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선택함으로써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구성 김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