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각종 영양소를 흡수하고 공급하는 원천, 몸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기관, 바로 '장' 아닐까요? 온몸의 건강에 척도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장과 관련한 질환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발병률이 증가하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소화기내과 전문의 영남대학교 병원 김경옥 교수님과 살펴봅니다.
[윤윤선 MC]
보통 염증 질환이라고 하면 항생제를 먹으면 그래도 빠른 시간에 좋아진다라고 알고 있는데 오늘 다루는 이 질환은 만성적인 거기 때문에 치료법이 약간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만성적인 것이기 때문에 치료 목표도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고요.
[김경옥 영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교수]
네, 앞서 말씀드렸던 급성 장염에서는 세균감염이 원인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항생제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에는 감염보다는 만성적인 염증이 문제기 때문에 항생제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치료 목표를 보시면 1차적으로는 임상적 관해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임상적 관해라고 하는 것은 질환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거나 소멸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고 이런 임상적 관해는 스테로이드라는 약제가 없이 유도하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하겠고 환자의 증상을 넘어서서 내시경 소견이 정상화되도록 함으로써 합병증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하는 데 있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약물, 수술치료, 생활 관리 등을 통해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관해를 유도한 후에도 이러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유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는 먹는 약과 주사제, 수술이 주축을 이룬다고 할 수 있겠고 약물치료는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라고 할 수 있는데 메살라진,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와 같이 예전부터 사용하던 전통적 약물 외에도 최근에는 소분자 약물이나 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다양한 약제들이 치료에 이용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원인을 타깃으로 하는 약제는 없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약제들은 염증을 조절하는 약제라고 보시면 되겠고 이런 염증과 관계없이 환자들이 복통이나 설사를 호소할 수가 있기 때문에 증상을 위한 약제들이 이용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우리가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고 이를 타깃으로 하는 약제가 나오게 되면 우리가 완치를 기대하고 치료를 할 수가 있겠지만 아직까지 완치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못하고 현재 나와 있는 다양한 약제들을 통해서 염증을 잘 조절하게 되면 증상이 없는 관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습니다.
(구성 김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