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건강에 가장 좋은 운동이라 할 걷기, 하루에 만 보를 채운다는 분도 많은 시대지만 발이 말을 듣지 않으면 고생이죠. 말없이 천 리를 가줘야 할 우리의 발이 '걷는 족족(足足) 아프다!'면 자칫 일촉즉발의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건강을 위해 중요한 '발'에 주목해야 할 필요는 충분합니다. 우리의 발이 어떤 불편함을 감수하는지, 족부질환의 모든 것, 영남대학교 병원 정형외과 박철현 교수와 들여다봅니다.
[윤윤선 MC]
이렇게 만성으로 되었을 때는 어떤 치료를 받아야 되는 건가요?
[박철현 정형외과 전문의]
만성적인 염좌에 대해서는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지만 급성보다는 좀 더 '수술적인 방법'으로 가는 경우가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동훈 MC]
발목 염좌를 대하는 교수님의 나름대로 치료원칙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박철현 정형외과 전문의]
제 나름 치료원칙이라기보다 모든 의사가 기본적으로 적용하는 치료원칙이 있습니다. 우리 영어로 쉽게 해서 과거에는 'PRICE'라고 이야기했습니다. Protect 보호를 해 주고 Rest 휴식을 취하고 ice 얼음찜질을 해 주고 Compressor 압박을 해 주고 Elevation 다리를 들어준다는 거죠. 그래서 'Price'라고 학생들이 많이 시험 칠 때도 많이 배웠는데, 의사들이 여러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니까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는 적절하게 무게를 주는 게 오히려 회복이 더 잘 되더라.
[이동훈 MC]
무게를 준다.
[박철현 정형외과 전문의]
체중을 디뎌주는 거죠. 그래서 최근에는 rest보다는 'optimal loading'이라고 해서 적절한 부하를 가해 주는 게 좀 더 추천되고 있고. 그래서 그 약자를 따서 저희가 'POLICE'라는 기본원칙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발목 염좌가 있는 환자 같은 경우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서 재활치료가 상당히 중요한데, 우리가 보통 일반적으로 재활치료라고 하면 모든 치료가 끝난 다음에 시행하는 것을 재활치료라고 하는데 발목 염좌에서는 이런 보존적인 치료와 함께 동시에 재활치료가 진행되기 때문에 재활치료보다는 기능적 치료라는 표현이 좀 더 맞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두 가지 중요한 운동이 있는데 일단 발목 외측을 지나가는 비골근을 강화해 주면 약화된 인대를 대신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고 또 하나는 고유수용성 감각이라고 해서 우리가 한 발로 서서 균형을 잡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고유수용성 감각인데 보통 발목을 잘 접질르시는 분들은 이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감각을 강화해 줄 수 있는 운동. 크게 두 가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어서 오늘 한번 제가 말씀드리며 집에서 해 보시면 금방 한 달 정도 하면 발목이 좀 든든하구나, 편안하구나,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먼저 비골근 강화 운동 같은 경우에는 세라밴드라고 이야기하죠. 밴드를 이용해서 한쪽에 밴드를 묶어주고 반대쪽 발을 바깥으로 틀어줘서 3초 정도 버텼다가 힘을 빼주고 이런 것들을 10번씩 3세트 반복해 주는 게 이런 비골근 강화 운동이 되겠고.
두 번째로 고유수용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운동 같은 경우에는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한 발로 서서 팔을 벌려서 균형을 잡는 거죠. 처음에는 쉬워 보이지만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시작할 때 눈을 뜨고 시작합니다. 눈을 뜬 상태에서 균형이 잘 잡히면 그다음은 눈을 감게 되고 마지막으로 눈을 감고 균형이 잘 잡힌다. 그때는 손을 모아서. 이 과정을 해 주면 발목이 틀어지는 것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발목을 접질르고 난 뒤에 어떤 병원에 가보면 바로 수술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신 환자분도 꽤 많으실 겁니다. 이런 '급성 발목 염좌에서 수술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아직 상당히 의사들 사이에서 이견이 많고 그래서 일반적으로 1도나 2도 염좌, 손상이 심하지 않은 염좌 같은 경우에는 먼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보존적 치료를 실패하고 난 뒤에 수술하는 것과 다쳤을 때 바로 수술하는 것이랑 같은 수술이거든요. 그럴 것 같으면 먼저 보존적 치료를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사들 사이에서는 컨센서스라고 이야기하죠. 어느 정도 합의가 된 내용은 3도 염좌 주위에 있는 인대가 다 터졌다. 아니면 내가 운동을 빨리 복귀해야 한다. 운동선수 같은 경우에는 운동을 어떻게든 빨리 복귀하는 것이 자기 재산이니까 운동선수라든지 아니면 인대가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뽑혀 나오는 거죠. 파열이 된 게 아니고 완전히 뽑혀 나온 경우 이런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해 주는 것이 좀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한 번 발목 염좌에 대해서 종합해 보자면 대부분의 발목 염좌는 보통 4~6주, 한 달 동안 깁스하셨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4~6주 정도 보존적 치료를 하면 대부분 호전이 됩니다. 그리고 급성으로 급성염좌에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 극히 드물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하지만 이런 보존적 치료를 하더라도 보통 10~15%에서는 만성적인 불안정성이 유발될 수 있고 이런 만성적인 불안정성은 결국 이렇게 거골이 이런 공간에서 빠지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충격이 가해지게 되고.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발목에 만성 불안정성이 생기게 되면 발목의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는데,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연골이 손상받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런 발목관절염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발목 염좌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이고 제대로 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구성 박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