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기조에 맞춰 경상북도도 2022년 산하 공공기관 28곳을 19곳으로 대폭 줄이겠다는 구조개혁안을 발표했는데요.
이 가운데 6개 기관의 통폐합이 경상북도 내부적으로 확정됐습니다.
나머지 기관들에 대한 통폐합도 2023년 말까지는 끝낸다는 계획인데, 기관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상북도 산하에 있는 공공기관은 모두 28개, 이 가운데 6개 기관에 대한 통폐합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우선, 경북문화재단과 경북콘텐츠진흥원이 경북문화재단으로, 경북문화관광공사와 문화엑스포가 경북문화관광공사로 합쳐집니다.
통합 조례안은 이미 2022년 입법예고를 끝냈고, 2월 도의회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입니다.
경북행복재단과 경북청소년육성재단이 경북행복재단으로 통합되는 조례안도 조만간 입법예고를 거쳐 2월 도의회에서 함께 다뤄질 예정입니다.
나머지 기관들에 대한 통폐합은 아직 검토 단계에 있습니다.
안동에 있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과 울진에 있는 환동해산업연구원을 하나로 합쳐 '경북바이오산업재단'을 만들자는 구상은 지역 의회의 동의를 얻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과 독도재단을 통합해 만들겠다던 '경북호국재단'은 경주의 통일전과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 관리까지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변화하는 시대 환경에 대비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공공기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신동보 경상북도 예산담당관▶
"(업무가) 유사, 중복되는 기관들은 한 데 모아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또 잘 하는 기관들은 더 잘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고, 4차 산업시대에 맞게 공공기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관을 통폐합하더라도 임금 삭감이나 직원 해고는 없다고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론 인력을 감축할 거란 우려는 여전합니다.
◀통폐합 대상 공공기관 직원▶
"도청의 설명대로 기관의 고유 기능을 유지하고, 고용 승계를 원칙으로 한다고 약속했지만, 잘 지켜질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통폐합이 확정된 기관은 대부분 창의력이 요구되는 문화, 예술 분야인데, 인사권이 달라지면 업무 자율성마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경상북도는 기관별로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는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