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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강은희 대구 교육감 "무투표 당선 아니어서 다행"

교육감은 정당 소속이 아닙니다. 하지만 성향에 따라 진보 교육감, 보수 교육감으로 언론에서 분류하고 있습니다.

교육감 선거가 처음 전국 동시선거로 치러진 2010년에는 17명 중 10명이 보수 성향 교육감이었지만 2014년부터는 전세가 바뀌었습니다.

2014년 13곳, 2018년 14곳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당선된 겁니다. 2018년 당선된 보수 성향 교육감 세 명 중 두 명이 대구와 경북 교육감이었죠.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9명, 보수 성향 8명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고, 대구와 경북 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결국 대구와 경북의 유권자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셈인데, 학력 향상을 기본으로 한 기존의 교육 정책은 더욱 강화될까요? 재선에 성공한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을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만나봤습니다.

Q.지난 6.1 지방선거 교육감 선거에서 현직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이 재선으로 당선됐습니다.

지난 4년 대구 교육을 평가하면서 또 앞으로 4년 대구시 교육을 위해 어떤 교육 정책을 펼쳐나갈지 이 시간 좀 이야기를 들어볼까 하고 바쁘신 현직 교육감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A.네, 반갑습니다. 강은희 교육감입니다.

Q.일단 재선 축하드리고요.

A.네, 감사합니다.

Q.네, 선거 치른 지··· 목소리 좀 회복하셨네요?

A.네,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Q.일주일 됐습니다. 어떤 주문을 좀 많이 받으셨고 또 스스로는 어떤 각오 하고 계신지, 일주일 어떻게 보내셨어요?

A.우선 먼저 저를 뽑아주신 대구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선거운동 기간 중에 상당히 많이 들었던 내용인데요. 약간 기분이 좋은 부분입니다. 잘하고 있다더라, 이런 말씀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이거는 제가 지난 4년 동안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해 주신 것 아니냐, 그래서 앞으로 4년도 다시 한번 해 봐라, 이런 시민들의 명령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현장에서, 제가 4년 동안 현장을 많이 찾아다녔지만 학교 현장이었거든요? 그런데 일반 시민들의 현장을 또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굉장히 큰 변화고 또 제 나름대로 새로운 교육 정책과 앞으로 4년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될지에 대한 구상을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Q.현직 교육감, 차기 교육감 중에서는 가장 높은 득표율 60%가 넘었죠? 61.61% 지지를 받으셨습니다. 그런 데 반해서 이제 또 대구의 지선 투표율은 40%대로 굉장히 낮아서요. 지난번 당선됐을 때보다 저조했잖아요?

A.네, 저는 표 수로 보면 더 많이 받긴 하죠.

Q.전체 지선은···

A.전체 비율로 보면 투표율은 매우 낮다고 그래서 사실 굉장히 걱정을 했습니다,

선거 기간 중에도. 시민들의 관심이 지방선거에 좀 물러나신 듯 보여서 저는 선거 운동하면서 투표 독려 운동을 같이할 정도로 굉장히 좀 안타까워서 애를 썼는데요.

지방선거는 아무래도 정당이 이끌어가는 선거이기 때문에 교육감은 그런 부분에서는 좀 약간 비켜 있는 상황이거든요? 개인과 개인 조직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그런 선거여서 한계를 분명히 느꼈습니다.

Q.그래도 최초에는 후보가 한 분밖에 없어서 무투표 얘기도 나왔었는데 선거 운동하게 된 점, 또 투표할 수 있게 된 점은 좀 다행스럽다고 보셔야겠죠?

A.저는 이제 선출직이기 때문에 무투표 당선보다는 선거를 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기회가 저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기회를 갖게 되어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행복했다고 생각합니다.

Q.뒤늦게 대열에 동참한 상대 후보도 약진한 것 같습니다. 한 38%··· 40% 가까운 득표를 얻었는데 혹시 상대 후보 공약 가운데서는 좀 동의가 되거나 눈여겨보셨던 부분이 있을까요?

A.너무나 준비가 부족하셨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은 경쟁을 하면서도 상대 후보의 좋은 정책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좀 다소 약했지 않나.

이미 우리 대구 교육청이 다 실행을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조금 그런 부분에 아쉬움은 있습니다.

Q.교사, 교장 인사권부터 교육 예산을 집행하는 일까지 교육감의 권한이 참 막강합니다. 또 대구 교육을 실현하고 완성하는 '마에스트라'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교육감의 역할이. 4년을 몸담아 보셨으니까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시민들의 관심은 좀 저조했다 하더라도 피부로 그 중요성 느끼셨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A.이제 시민들께서는 자녀들을 키우시고 나면 급격하게 관심이 줄어드는, 교육감 선거는 그런 극단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Q.무효표가 그래서 광역단체장보다 2배 넘게, 이번에도 2만 표 정도 나왔더라고요?

A.비율로 보면 크게 차이가 안 나지만 그래서 교육이 백년지대계이기 때문에, 지금은 내 아이들이 졸업을 했지만 또 그 아이의 아이, 손주 손녀들이 또 교육을 받기 때문에 교육의 시스템을 어떻게 공고히 하느냐는 그 지역의 어떤 미래를 본다고 생각하시면 되거든요?

지금 아이들이 커나가는 모습이 우리 지역의 미래의 모습이다, 이렇게 보시고 앞으로도 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고요. 다만 이제 교육감은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게 당연히 맞습니다.

그렇지만 또 교육감의 권한이 제도 안에 있기 때문에 인사권이나 이런 부분도 우리 대구 교육청 같으면 인사를 할 수 있는 대기 순번이 다 있습니다. 그 체계를 제가 흐트러지거나 이렇게는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 면에서 교육감이 적정한 권한을 사용하면서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잘 조율하면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또 정책을 핵심적으로 끌고 가는 것,

예를 들면 저의 경우에는 IB 프로그램을 공교육 최초로 대구에 도입을 했는데 이러한 것이 또 바뀌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꾸준하게 뒷받침해 주는 그런 여러 가지 정책들이 필요한 거죠.

Q.IB 교육은 지난 4년 동안도 굉장히 주력해서 강조를 하고 추진해 오셨던 부분인데 계속 이어 나가시는 건가요, 다음 임기 동안도?

A.IB라는 이름 자체가 좀 생소해서 시민들께서 이해하기가 어려우신데요. 실제로 아이들이 굉장히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학습하는 모든 태도와 시스템,

그리고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수업과 학습에 굉장히 친절하게 피드백을 해주시고 아이들의 성장을 도와주시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는 아이들의 변화가 굉장히 놀랍습니다.

그래서 IB를 하는 학교, IB를 하지 않는 학교도 이제는 IB 시스템을 일부 받아들여서 좀 더 아이들에게 제공해 준다면 교육 시스템의 변화는 굉장히 놀라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Q.IB를 적용하고 있지 않은 학교에도 그 좋은 점을 좀 스미게 할 계획이 있으시군요. 그렇다면 대구시 교육에서 가장 좀 어려운 문제점은 뭐라고 보고 계세요?

A.사실 교육 격차, 지역 격차 이런 말이 계속 나오는데요. 실제로 학원가의 분포나 이런 거는 공교육이 제공해 주는 분야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특정 지역의 교육 격차가 심하다는 이런 부분을 자세히 보면 지역 격차가 심하지 우리 공교육에서 제공해 주는 교육의 격차가 심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현장을 들여다보면 특정 지역에는 학생 수가 적고 반 수가 적어서 방과 후 학교도 충분하게 열리지 못하고 인근의 학원도 좀 적은 편인데요.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제공해 주는 교육 시스템은 굉장히 촘촘합니다.

지난해도 가보니까 코로나 상황에서 아이들이 등교를 못 한 경우는 선생님들이 일일이 과제를 다 뽑아서 아이에게 보내주고 다시 체크해 주고. 이런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들이는 정성은 오히려 더 놀라운 걸 제가 여러 번 경험을 했습니다.

Q.공교육에서는 수성구 혹은 또···

A.특정 지역에···

Q.서구라든지 또 북구 같은 이런 지역 격차, 남구의 격차를 공교육에서는 확인할 수가 없다. 하지만 사교육의 격차는 어떻게 손댈 수 없는 부분입니까?

A.그렇죠. 사교육을 저희가 특정 지역 서구나 남구에 학원 설립을 권장한다, 이것도 공교육 시스템에서는 적절하지 않거든요?

Q.하지만 사교육비 부담이라는 것은 대구의 모든 학부모가 가진 부분이고 또 공교육비 부담도 함께 더불어 전국 2위라는 얘기, 맞습니까?

A.공교육 부담은 일단 우리가 재정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공교육 부담이 높다는 것은 좋은 거거든요? 그런데 이제 공교육에서 내가 부담하는 비용이 많다는 것과 좀 의미가 다르고요.

우리 교육청에서 1인당 학생 투입하는 비율을 보면 오히려 서구, 남구 쪽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Q.사교육비 증가 부담은 어떻게 좀 해소할 수 있을까요?

A.학부모님들이 뭔가 학교에 대한 신뢰가 좀 부족하기 때문인데, 학교 시스템이 좀 더 강화되려고 하면 어떤 학교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학습을 더해 주려고 하면 항의가 들어와서, 우리 아이 학원 보내야 되는데 일찍 좀 마쳐달라, 이런 민원도 많이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학교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의 협조도 필요하고, 또 우리가 먼저 공교육 시스템에서 자발적으로 학생의 학습, 그리고 여러 가지 정서, 그리고 예술적인 여러 가지 면을 선행적 투입하는 것도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Q.사실 이번 지선에서 전국적으로 보수 교육감이 약진을 하면서 교실 안에서 또 입시 경쟁, 이런 것들이 강화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어쨌든 재선이시잖아요? 백년지대계고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계속 이야기해 오셨습니다. 강은희 교육감이 생각하는 대구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점, 방향성, 마지막 질문 시간 관계상 드려야겠네요.

A.저는 이제 학교는 아이들이 배우고 학습하는 곳이라고 봅니다. 그와 더불어 인격이 성장하는 곳이죠. 이 두 가지를 빼놓고는 학교 교육을 얘기할 수가 없는데요.

그럼 아이들이 교실에서 어떻게 잘 배울 수 있을까. 그래서 좀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1 수업 2 교사, 인공지능 튜터 이런 것들을 향후 좀 더 철저하게 투입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이 학습을 진행하는데 미처 부족해서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부분을 좀 더 줄인다면, 아이들이 교실 안에서 기가 죽지 않고 자존감을 세우면서 학습을 하게 되면 아이들의 성장도 연결이 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두 번째는 인성에 대한 부분도 매우 중요한데, 인성과 정서가 별도로 떼어내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과정 안에서 녹아들어서 아이들이 모든 교과를 보면서 스스로 감사하고 배려하는,

인성이 다듬어지는 그런 교육 시스템이 제공된다면 이 아이들은 미래의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삶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합니다.

Q.지난 4년 씨 뿌리고 밭 간 부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축하드리고요.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바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A.네, 감사합니다. 시민 여러분도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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