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과 관련해 경북대 학생들의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에 부정적인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을 하고 나섰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2월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 청문홍답(청년이 물으면 홍준표가 답한다) 코너에 "경북대생의 뜻을 담아 시장님께"라는 글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질문자는 "학령인구 감소를 핑계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실은 글로컬 대학 지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라며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한국이 개도국과 대등하게 통합해도 인구감소만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참 웃기는 정책 방향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우리가 대학 입학할 당시 경북대학교는 한강 이남에서 SKY와 견줄 수 있는 최고의 대학이었는데 이렇게 쇠락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라며 "글로컬 대학 1,000억 지원 노리고 대학의 덩치를 키워본들 더 빠른 몰락만 초래할 겁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대학을 다이어트하고 대학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옛 명성을 회복할 기회가 올 수가 있다"라며 "1,000억 지원 받아본들 그건 비대해진 대학의 경직성 경비로 다 소진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홍 시장은 앞서 지난 12월 6일에도 청문홍답 코너에서 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 당시에는 '글쎄요'라고 짧게 답변을 해서 학생들의 억측을 낳기도 했습니다.
한편, 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 추진 소식에 경북대 학생들의 분노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학과 점퍼''재학 증명서'를 이용한 시위에 근조 화환까지 등장했습니다.
졸속 통합 반대 서명에 동참한 학생이 단 이틀 만에 7천 명을 넘어서는 등 항의 강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경북대 총학생회가 12월 11일 통합 반대를 위한 '학생 총궐기'를 예고하는 등 반발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홍준표 대구시장까지 반대로 읽힐 수 있는 목소리를 내면서 통합 추진에 빨간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