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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학생들 "금오공대와 통합 백지화 요구"···홍원화 총장, 원론적 답변 "의견 수렴하겠다"


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 추진과 관련해 경북대 재학생들의 반발이 점차 확산하는 가운데 경북대 홍원화 총장과 총학생회 대표들이 통합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홍원화 총장과 총학생회 대표들은 12월 7일 오후 5시부터 본관에서 2시간 30분가량 통합 추진 사태에 대해 이견을 조율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학교 측의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인 통합 과정에 대해 지적하고, 통합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총장은 '경북대 구성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통합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진행된 바가 없다"라며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면 신속하게 의견을 전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통합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홍 총장은 원론적인 답변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다음 주 월요일인 12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학내 구성원들의 통합 반대 뜻을 공식화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향도 밝힐 방침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지만, 집회와 시위를 비롯해 최악의 경우에는 점거 농성 같은 다양한 대응 수위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총장과의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본관 건물 앞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학생 의견 수렴 없는 졸속 통합 반대한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항의 집회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졸속 통합 반대를 위한 서명 운동과 모금, 1인 시위 등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북대 본관 건물 앞 계단에는 통합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학과 점퍼로 가득 찼고,  계단 양옆에는 근조화환까지 놓였습니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학생의 목소리는 없었고, 홍원화 총장의 독단적 행동은 명백한 반민주적·졸속적 행위이며 결코 묵인하거나 용납할 수 없는 사안임을 알리기 위한 서명 운동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북대 졸속 통합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에는 12월 7일 오후 5시 기준 4,410명의 학생이 동참했습니다.

경북대와 금오공대는 16년 전인 지난 2007년에도 통합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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