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경북대-금오공대 통합하나?···2007년 통합 무산 이후 16년 만에 재추진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지정과 함께 국·공립대 통폐합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국립대인 경북대와 금오공대가 통합을 재추진합니다.
지난 2007년 통합 무산 이후 16년 만인데, 대구교대와의 3자 통합 논의도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된 10곳 중 안동대와 경북도립대 등 4곳이 모두 통폐합을 조건으로 공동 신청한 경우였는데요,
통합 이슈가 협상 테이블에 오른 가운데 본격적인 논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우선, 경북대와 금오공대 총장들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불투명한 대학 미래에 대비하고, 지역 산업 활성화를 주도하기 위해 통합이 불가피한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통합을 위한 분위기와 환경은 예전과 달리 잘 조성돼 있다는 판단입니다.
취재진이 각 대학의 총장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일단은 (통합) 논의의 테이블에 올라탔다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돼요. 어떤 형태든 간에 이합집산이 되지 않고서는 고등교육의 미래가···"라고 밝혔습니다.
금오공대 곽호상 총장은 "지역을 견인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 때 저는 통합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논의를 해보자는데 두 총장의 뜻이 맞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IT에 강점이 있는 경북대와 공과대에 특화된 금오공대가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구미 반도체 특화 단지, 방산 산업체 등에 인재를 육성·공급한다면 기업과 대학이 상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곽호상 금오공대 총장은 "지역에 있는 몇천억 매출을 내는 회사도 우수 인력 확보하는 건 매우 어려워요. 캠퍼스가 지역 산업과 관련된 특화된 전략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라고 했습니다.
아직은 통합 논의가 걸음마 단계인 만큼 그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 구성원들의 반대 의견을 설득해야 하고, 통합의 세부 내용 등을 조율하는 과정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대구와 구미에 있는 두 대학의 통합에 대해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어떤 판단을 할지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대학의 그 기능은 그대로 가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게 통합의 기조예요. 도와 시의 경계를 뛰어넘는 형태가 되고, 이런 사례는 우리가 처음인 거예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경북대-대구교대도 통합하나?···대구교대 "글쎄"
경북대, 대구교대의 통합 논의도 관심입니다.
2023년 글로컬 사업에서 양 대학의 통합이 무산됐지만,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하기로 하면서 통합 논의의 불씨가 되살아난 겁니다.
하지만 통합에 적극적인 경북대와 달리, 대구교대는 여전히 부정적인 기류가 흐릅니다.
대구교대 박판우 총장은 "경북대로부터 글로컬 사업 공동 제출 제안은 받았지만, 전체 교직원 뜻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통합모델이 아닌 독자 모델로 2024년도 글로컬 사업을 준비 중이다"라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대학의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2024년도 글로컬 대학 지정은 2023년보다 더 빨리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런 만큼 대구·경북 거점 국립대 간 통합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이번 통합 논의와 관련해 경북대 홍원화 총장과 금호공대 곽호상 총장에게 취재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경북대 홍원화 총장
"이번에 글로컬 사업이 선정되면서 통합의 기조와 기치가 점점 더 세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금오공대 총장과 국공립대학 총장협의회에서 통합 관련 얘기를 했습니다. 이번에 같이 모여서 이번에 좀 통 크게 가자. 사실은 글로컬 사업이 메인이 아니고 그거는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겁니다. 초등학교 들어오는 애들이 40만 밑으로 떨어졌단 말이에요. 그래서 앞으로 10년 뒤 되면 30만을 끊거든요? 그렇게 해서 20년 뒤 되면은 24만 명이 됩니다. 지금 현재 대학 진학률이 그러면 60%가 되면 18만밖에 안 된다는 것이에요. 그럼 3분의 1이 아니라 4분의 1로 떨어진다고요"
"교대는 사범대학하고 합치고, 금오공대는 공대가 있고, 경북대 컴퓨터하고 반도체하고 이렇게 강하니까 붙여놓으면 좋겠죠. 사실 구미 산단하고 협력을 해야 하거든요? 방위 산업하고 반도체 산업이 다 구미 산단에 다 있잖아요. 그래서 이게 합이 맞으니까 가능하다고 봅니다."
"대구시장에게 얘기했고 이철우 도지사한테도 얘기했어요. 이번 통합 논의가 글로컬 라이즈 사업을 뛰어넘는 대구와 경상북도잖아요. 시군의 경계를 허물고 뛰어넘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어요. 결국에는 어떤 형태든 간에 이합집산이 되지 않고서는 아마 고등교육의 미래가··· 이런 사례는 우리가 처음인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통 크게 갈 때 이건 두 개가 아니라 나는 3개, 교대까지 합치면 3개가 되잖아요? 지금 큰 틀로 가자는 겁니다. 강원대학교에 강원 1도 1국립대학 그걸로 해서 합쳤거든요? 그래서 화학적 물리적 통합이 아니고 그 대학의 그 기능은 그대로 가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게 통합의 기조예요. 일단은 논의의 테이블에 이제 올라탔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돼요. 그래서 결정적으로 할 때는 시장 도지사하고 총장들 모여서 논의를 할 것입니다."
"경북대 사범대와 대구교대는 경북대와 사범대끼리의 어떤 기능적인 통합이고 금오공대는 반도체라든지 공대 쪽의 기능적인 통합으로 보면 됩니다. 남은 과제는 일단은 구성원들의 설득 통합해야 합니다. 그리고 디테일한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통합을 할 것인가를 정해야 합니다"
곽호상 금오공대 총장
"저희가 2022년에 저희 내부적으로 '퀀텀 점프'라는 계획을 세웠어요. 핵심적인 내용은 어차피 학령 인구도 줄고 대학의 미래가 불투명한데, 사실은 2040년 가면 지금의 거점 대학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거다, 물론 군소대학이 더 어렵지만 그래서 그때 생존 가능하고 그런 대학의 모델은 뭘까에 대한 저희 스터디를 했고요. 저희는 어쨌든 구미에 있는 대학이고 구미 산업단지가, 우리나라 창원·구미가 기계하고 전자 대표적인 산업단지고 우리나라의 어떤 근대화를 이끌었던 산업단지라면 지금은 사실 위기 상황이잖아요"
"위기의 핵심은 그동안 대기업 주도로 성장을 했는데 사실은 대기업이 언제든지 이동을 하게 되면 그 밑에 있는 1, 2차 변제는 하루아침에 도산할 수 있다라는 것들을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경험을 했던 거구요. 그래서 저희가 분석한 문제는 구미에 대충 50인 이상 사업장이 200개쯤 됩니다. 이 기업들이 연 매출이 수백억 되는 회사들이에요. 최소한 수백수천 억 되는 회사가 200개가 되는데 이 기업들조차도 자기 기술과 자기 제품을 갖고 있는 데가 거의 없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LG·삼성이 새로운 것들을 개발하고 그러면 거기에 납품, 이런 것들을 이런 게 필요해 그러면 그거를 주문받아서 납품하는 형태의 물량 중심의 비즈니스를 했던 것이 우리나라 산업단지의 사실 고질적인 문제고, 일본이나 독일 같은 경우에는 그 중소기업들이 사실은 자기 제품, 볼트 하나를 가지고 전 세계를 제패하는 기업들이 있잖아요? 이런 기업들이 우리는 거의 없다는 거고, 그게 우리 산업의 취약점인데, 이 기업들이 이제 정신을 차리고 뭔가 제품을 개발하려는 지금 에너지나 그런 의도는 활활 불타고 있는데, 사실은 지역에서는 50인 이상 사업장, 그러니까 LG·삼성이 아닌 지역에 있는 몇천억 매출을 내는 회사도 우수한 인력 확보하는 건 매우 어려워요. 이게 지금 근본적인 문제라면 그 지역의 이런 R&D 생태계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뭘까? 저는 지역에 있는 대학은 기업 안으로 그냥 들어가야 한다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저희는 그래서 그 연장선에서 생각했던 게 우리 학교 교수 230명 되는데 대부분 이공계니까 교수가 기업 하나씩 맡자, 전담해서 그래서 일대일 매칭을 했던 거고, 그게 그런 식의 어떤 전환을 필요로 하는데 저희가 그 모델을 생각하면서 저희 혼자 역량이 안 된다면, 예를 들면 포항대와 통합을 한다든지 디지스트와 통합, 그다음에 다른 데랑 연합, 여러 가지 모델을 같이 검토를 했었어요."
"저희 혼자만의 역량으로 이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럼 지역 문제를 그 기업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우리는 플랫폼 대학으로 우리는 전환을 하고 그 플랫폼과 연대하거나 협력하거나 동맹으로 같이 할 수 있는 대상을 어떻게 할 거냐가 저희의 이제 고민이었습니다. 저희가 글로컬 대학 사업을 기획한 건 아니지만 글로컬대 계획의 굉장히 중요한 모델 중에 하나로 저희가 추진하고 있던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반영이 됐고, 이제 모델로 제시가 될 정도였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저희는 그 역할을 명확하게 할 때 이 대학은 지속 가능하고 미래에도 비전이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글로컬 대학에 떨어지게 되면서 사실은 애초에 생각했던 원래로 돌아가서 이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자라고 접근을 했고 그래서 저희는 그래, 경북도의 통합도 전향적으로 다시 검토해 보자라는 내부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준비를 했고 그런 내용들을 경북대 홍원화 총장과 만나서 우리 생각은 이런데 어떠냐라고 얘기했는데, 둘이 공유한 내용은 이 통합이 글로컬 대학 사업을 따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하는 거는 이건 사실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경북대 입장에서도 사실 글로컬 대학의 200억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겠어요? 큰 대학에서 중요한 건 그것보다는 이곳이 실제로 지역 산업 지형을 바꾸거나 미래를 개척하는 데 어떤 중요한 모델로 돼서 이 통합을 통해서, 예를 들면 구미 같은 경우는 반도체 특화 단지 같은 것들이 지정이 됐는데 반도체 분야에서는 둘이 힘을 합쳐서 세계적인 어떤 반도체 관련된 연구 교육의 거점으로 여기들을 리모델링을 한다든지 어떤 새로운 이런 발전적인 전략을 통해서 지역을 견인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 때 저는 통합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견지에서 논의를 해보자라는 데 두 총장의 뜻은 맞았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그런 점에서는 일단 통합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분위기는 예전과 달리 좀 잘 조성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반도체 관련된 이런 거라든지 저희가 둘이 같이 할 수 있는 공통 분모들이 제법 많이 있어서 이것들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보자라는 데는 뜻이 통한 것 같은데 아시겠지만 통합은 굉장히 복잡한 이슈예요. 타 대학들도 통합이 이해관계도 많고 학생, 직원, 교수, 그다음에 지역 이해관계가 많아서 굉장히 저는 이거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통합에 임하는 원칙은 그것을 통해서 우리 대구·경북의 산업 지형이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고 그런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것들을 만들자는 겁니다. 글로컬 대학 사업 나오기 전에 저희 자체적으로 그런 어떤 대전환을 모색을 해왔고 지금 얘기하고 있는 통합은 그런 저희가 하고자 하는 대전환의 연장선에서 검토되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통합 자체가 목적이고 통합 자체가 모든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통합 논의는 이게 디테일해서 언제든지 또 망가질 수도 있는 그런 사안이에요. 그러니까 17년 전에 논의됐을 때도 사실은 통합 그때는 제가 보기에는 양교 다 분위기 형성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는 것도 있고 또 하나는 디테일에서 사실은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것들을 돌파할 수 있는 여건도 부족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안들을 구체적으로 이제 양교가 만나서 협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통합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요"
"이 캠퍼스가 지역 산업과 관련된 어떤 그런 특화되는 특화 전략들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그냥 미봉책으로 두 학교 붙여놔서 분교로 지정하면 시간 지나면 서서히 분교부터 죽어 나가는 그런 모양이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저희가 자체적으로 노력을 해서 하는 것보다 오히려 효과적이지 않겠죠. 그래서 그런 분기형 모델이나 그런 것들은 저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들은 아직 논의조차도 안 된 거니까 구체적인 방안은 이제부터 양교에서 어떤 그런 분위기 조성을 하는 단계 정도였었다면 이제부터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니까 그런 내용들이 협상 테이블 안에서 구체적으로 오고 가고 이제 거기에서 모든 것들이 결정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