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각급 학교가 잇따라 2학기 개학을 하고 있지만, 학교 급식실은 아직 제대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부족한 인력 충원을 줄곧 요구해 왔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폐암 확진을 받은 급식실 종사자는 계속 늘고 있는데요.
교육 당국의 대책은 요원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시교육청이 2학기부터 학교 급식실에 방역, 소독, 청소를 하는 방역 도우미 지원 사업을 중단합니다.
코로나 단계가 하향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급식실 종사자들은 노동 환경이 더욱 열악해진다며 개선 대책을 요구합니다.
방역 도우미 사업 중단을 철회하든지, 급식 지원 인력을 충원하라는 겁니다.
또 조리사를 제외한 조리실무원 1인당 급식 인원을 적용해 인력을 배치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윤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장▶
"현재 학교급식 종사자 인원수 대비 식수 인원은 약 150에서 160명인데 병원이라든지 주요 공공기관들은 조리인력 1명당 급식 인원이 65명인 것에 비하면 2배 수준의 노동강도 수준입니다. 학교의 높은 배치기준은 사고로 이어지게 하고 골병이 든 채 일을 하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현장음▶
"학교급식 노동자 폐암 대책 마련하라!"
퇴직한 급식실 종사자 1명이 최근 또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확인된 폐암 확진자만 8명입니다.
폐암 당사자가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개선의 여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정경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장▶
"폐암 당사자가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고 치료 후 학교로 복귀했을 때 추가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또한 폐 결절 등 이상 소견자에게도 재검진비 및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정기적인 저선량 폐 CT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급식방역 전담 인력 사업은 종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급식 인원 및 조리 종사원 인원수를 학교가 아닌 다른 기관과 단순 비교해 업무량을 비교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폐암 대책에 대해서도 교육부, 고용노동부에서 폐암 검진 정기 실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방안에 따라 자체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골병드는 학교 급식실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정기적인 노사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구시교육청은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