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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동상 건립, 경상북도 국감서 '뜨거운 감자'···이철우 "동상 보고 눈물 흘리는 분도 있다"


경상북도를 상대로 10월 1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정희 동상' 건립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당장 동상 건립 추진을 멈추고,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동상도 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이철우 경상북도 지사는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국감장에서 "경북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개수를 알고 있냐?"면서 "이번까지 7개가 건립된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경북 보문단지에 4억 정도를 들여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과 각종 조형물을 설치했고,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 동산까지 세웠다. 동산 건립 과정에 도민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쳤냐?"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공이 과보다 크다고 이야기한다.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공이 과보다 크다고 밝히는 게 쉽진 않다"면서 "하지만 역사적 평가가 온전히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정희에 의해 피해받은 사람이 너무 많고, 생존해 있는 분도 너무 많다. 정치인 김대중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김대중에게 피해를 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사 전이나 공사 중에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내용을 알리는 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자료에 의하면 시민 대상으로 별도 공지하지 않았다. 행정이 이래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가뜩이나 재정적으로 힘든데 무슨 돈으로 이렇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입수한 기초지자체 회의자료를 보면, 박정희 대통령 동상 관리 추진 관련 회의 자료인데, 성금 목표액을 10억, 시군 할당액 1,000만 원, 추진위원 10만 원, 일반 2만 원 이상이라고 적혀 있다. 이건 강제 할당 아니냐?"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국제사회에서도 이미 독재자라고 평가를 하고 있다"라며 "뉴욕타임즈 표지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리켜 Dictator’s daughter(독재자의 딸)라고 쓰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독재자란 평가가 국제사회의 평가다. 내년에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세계 정상들이 모여 국제회의를 여는 곳에 독재자 동상이 있다면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 부끄럽지 않겠냐?"라고 반문했습니다.

하지만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동상 건립에 문제가 없다며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조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가 구미를 찾아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력을 추켜세운 바 있다. 모든 사람의 인생이 100% 어느 한 쪽으로 평가될 수 없는 것처럼 박 전 대통령이 만든 산업화가 공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도 언급한 바 있다"라며 "이 대표의 말씀이 선거할 때만 되면 표심을 위해 빈말을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자기도 소액의 기부금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보문단지는 최초의 관광 역사공원이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관광 공원을 처음 만들었다. 그래서 그 역사성이 있기 때문에 그걸 알리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면서 "외부에서 동상을 보러 와서 눈물을 흘리고 가는 분들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제 할당은)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 지자체가 하는 게 아니고 지자체별로 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거기에서 하는 것"이라며 "유엔에서도 인정했지만 후진국에서 선진국이 된 나라는 대한민국뿐이고,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은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지사는 "미국의 워싱턴 대통령은 굉장히 과가 많다. 워싱턴 대통령의 과는 박정희 대통령의 과와 비교할 게 안된다. 그런데 워싱턴시도 만들고 동상도 만든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서 상처받은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하면, 제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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