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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프랑스 정부는 "공식 금지"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대규모 기습 공격 이후 전 세계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찾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하루 전에는 가자 지구의 병원이 공격을 받아 최소 5백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에서는 나라마다, 그리고 한 나라 안에서도 정부와 시민들의 입장이 다양하게 나뉘고 있는데요, 프랑스의 분위기는 어떤지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손어진 대구MBC 통신원에게서 자세한 소식 들어봤습니다.

Q. 세계 각지의 뉴스 현지 통신원 통해 직접 듣는 월드 리포트, 오늘은 프랑스 파리로 가고요. 손어진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안녕하세요?

Q.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온 세계 눈과 귀가 집중돼 있습니다. 손어진 통신원께서 지난봄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 여행하셨다고 해서 당시 분위기, 그리고 또 지금 프랑스 여론은 좀 어떤지 여쭤보고 싶은데, 먼저 이스라엘 머물 때 이번 전쟁으로 특히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알아크사 모스크' 구역에 숙박하셨다고요?

A. 네, 지난 4월 말에 다녀왔는데요. 예루살렘 알아크사 모스크 입구 쪽 무슬림 구역에서 숙박을 했고요. 새벽마다 극우 유대인들이 와서 "이 땅은 이스라엘 땅이다"라고 노래도 하고 막 기도문을 외우면서 이 모습을 이스라엘 군인들은 그냥 지켜보고 있고, 또 그러는 유대인들을 바라보는 아랍 주민들 사이에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Q. 일상에도 긴장감이 계속됐었고, 여기가 그 유명한 통곡의 벽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잖아요? 무슬림들에게는 성지여서 유대인들 들어오기 힘든 곳, 그런 데 아닌가요?

A. 맞습니다. 그동안 유대인들의 입장이 금지됐다가 알아크사 모스크를 공식 관리하고 있는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합의로 이제 유대인들이 입장을 할 수 있게 됐고요. 최근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과 종교인들이 사원에 기습적으로 들어가서 "이곳은 유대인의 성지다"라고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마스가 이번 기습 공격을 '알아크사 폭풍'이라고 이렇게 또 명명을 했는데요. 자신들의 성지를 수호하기 위함도 이번 공격의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해석이 됩니다.

Q. 성지 수호를 하기 위한 작전명만 봐도 좀 알 수 있다는 말씀이시고, 그럼 팔레스타인은 어느 지역 다녀오셨어요?

A. 저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있는 라말라를 방문하고, 또 베들레헴도 방문을 했었는데요. 라말라에 방문했을 때 현지 20~30대 팔레스타인 청년들을 많이 만났고요.

이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이스라엘 정착촌이 매년 확장되는 것에 대해서 되게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요. 또 정착촌 확대에 저항하다가 붙잡혀 가서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친척, 또 친구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던 곳에서 주변 국가로 내쫓기는 팔레스타인인들, 또 피난 가지 않고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이 느끼는 압박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걸 좀 느끼고 돌아왔어요.

Q. 지난봄 상황인데, 지금은 이 팔레스타인과 또 이스라엘의 긴장감과 갈등이 전쟁으로까지 확산이 돼서 좀 염려가 더 되실 것 같습니다. 또 직접 보고 오셨고, 그분들을 만나셨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실 텐데, 프랑스는 지금 좀 어떻게 이 사태를 보도하고 있고, 시민들은 또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A. 프랑스를 비롯해서 유럽 전역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과거 나치에게 억압받았던 역사를 똑같이 반복하듯이, 팔레스타인을 식민 지배하면서 억압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 일고 있고요. 특히 시민사회에서 그런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대하는 시위도 계속 있고요.

반면에 나치 전범 국가인 독일을 비롯해서 국가별 정부에서는 여전히 유대인을 겨냥한 공격이나 또 홀로코스트 학살의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팔레스타인 연대가 민간인을 죽인 하마스 공격, 또 반유대주의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되지 않도록 이스라엘과 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Q. 유럽의 각 나라마다 입장이 다르고, 시민들도 관점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 프랑스에 상당히 많은 무슬림이 살고 있잖아요? 팔레스타인 난민도 많이 수용을 했고요. 혹시 이분들에 대한 비난, 공격 같은 건 없는지 궁금하고, 또 이 사태에 대한 프랑스 정부 입장은 나온 게 있을까요?

A. 지난주 계속 파리와 여러 도시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있었는데 모든 곳에서 프랑스 경찰이 최루탄과 체포로 대응을 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공식적으로 금지를 시킨 바 있는데요. 하마스 공격 이후에 프랑스 내 반유대주의로 보이는 범죄 행위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프랑스 내에 있는 유대교 학교, 또 유대교 회당에 흉기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발견되는 등의 일들이 있어서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Q. 안 그래도 얼마 전에 파리 에펠탑 주변에 테러 공격 예고, 폭탄 설치 예고가 있어서 관광객들도 철수하고 이런 모습도 저희도 보도가 돼서 봤는데요. 이스라엘 공격 당시 실종된 프랑스인도 있잖아요?

A. 네, 프랑스 국민 21명이 사망했고요. 또 11명이 실종 상태고 또 실종된 사람 중에 7명이 인질로 잡혀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가 파악을 하고 있고요. 또 마크롱 대통령이랑 보른 총리가 실종자들을 찾고 또 인질로 잡힌 사람들의 석방을 위해서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또 정부에서 현재까지 프랑스 국적자 한 3,500명을 귀국 조치시켰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를 비롯해서 또 팔레스타인 지역도 지금 최전선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민간인 희생이 없어야 하고, 또 프랑스 땅에 있는 모든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지금 프랑스 정부에서는 언급을 했습니다.

Q. 국적을 떠나서 정말 많은 희생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쯤 하고 다음 소식은 프랑스에도 교사들이 좀 어려움을 겪고 있네요? 교사를 흉기로 공격한 사건이 있었어요?

A. 지금 3년 전에도 이런 사건이 발생을 했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프랑스 북부 아라스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 졸업생이었던 20대 남자가 자신의 학교로, 졸업한 학교에 찾아가서 해당 학교의 교사를 칼로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학교에 난입한 남자가 막 칼을 휘둘러서 이를 제지하는 교사, 보안요원, 또 학생들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Q. 범행 동기, 이런 거 밝혀졌을까요?

A. 매체에 의하면 범인 현장에서 그 남자가 "알라는 위대하다"라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또 당시 교사로 보이는 사람에게 직접 "당신, 역사나 혹은 사회 교사냐?"라고 물어보면서 역사 교사를 겨냥한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에 따른 테러 범죄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Q. 이분에 대해서 좀 밝혀진 게 있어요? 신상 뭐 여러 가지?

A. 네, 가해자가 5살 때 가족과 함께 체첸 공화국에서 프랑스로 이주한 이주민 가정이고 이주한 후에 프랑스에서 쭉 살았는데요. 체첸은 구소련 국가 중에 무슬림 국가로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이 범행을 저지른 남성의 아버지, 형은 이미 이런 극단주의 조직과 연결됐다는 혐의를 받고 몇 년 전에 추방됐는데 이 남자는 당시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추방에서 면제돼서 여기 프랑스에 남아 살고 있다가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Q. 프랑스 교사뿐만 아니라 사회가 좀 어수선하겠습니다. 위로, 애도를 전하고요. 오늘 여기까지 해야겠죠.

A. 네. 알겠습니다.

Q. 늦은 시간 고맙습니다. 프랑스 손어진 통신원이었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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