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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냄새나는 것에 뚜껑 덮는다?···일본 뒤흔든 성 착취 스캔들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에서 성 착취 문제가 불거져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라시에서 나니와단시까지 일본의 유명 아이돌 그룹을 만든 '쟈니즈'의 창업자가 수십 년간 남성 아이돌 연습생들에게서 성 착취를 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혹이 제기됐지만 '냄새나는 것에 뚜껑 덮는다'는 일본의 문화로 공론화되지 않다가 2023년 봄 BBC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일본에서도 보도가 이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0월 5일부터 후쿠시마 제1 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 2차 방류가 시작됐는데요, 도쿄도 등 지자체들은 수산물 먹거리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도쿄전력은 지역과 업종에 상관없이 '소문 피해'에 대해 배상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에게서 자세한 소식 들어봤습니다.

Q. 월드 리포트, 오늘 일본 연결하겠습니다. 도쿄의 이재문 통신원인데, 오늘은 출장으로 일본 규슈 지방에 가 계신다고요. 안녕하십니까?

A. 예, 안녕하십니까?

Q. 일본 최대 남성 아이돌 기획사 쟈니즈,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곳인데 여기서 오랫동안 성 착취가 있었어요?

A. 예, 그렇습니다. 일본 대중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쟈니즈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을 것입니다만 쟈니즈는 SMAP이나 아라시 등 한국의 30~40대에도 익숙한 그룹은 물론이고요. 요즘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나니와단시까지 유명 남성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 낸 일본 최대 연예 기획사입니다.

일본에서 잘 나간다는 남자 아이돌 그룹은 모두 쟈니즈 소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만 이 쟈니즈 회사의 창업자 쟈니 키타가와씨가요, 89세인 지난 2019년 당시 뇌졸중으로 쓰러져 사망했습니다만 과거 1960년도부터 수십 년간 남성 아이돌 연습생들을 상대로 성 착취를 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Q. 이렇게 긴 시간 동안의 성 착취 의혹이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경로는 어떻습니까?

A. 우선 본격적으로 화제에 오르게 된 것은 의외로 해외 매스컴을 통해서입니다. 올봄에 영국 BBC '포식자 : J-POP의 비밀 스캔들'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됐고요. 쟈니 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어린 남자 연습생들에게 성적 착취를 가했다는 내용이었고요. 그리고 쟈니즈 출신의 오카모토 가우안이 일본 외신 기자 클럽에 나와서 중학생 때부터 이어진 성 착취 내용을 폭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쟈니 씨의 연습생 착취 의혹 제기는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고요.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에서도 1999년부터 쭉 계속해서 추적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고 다수의 폭로 서적이 출간되기도 했었습니다.

Q. 법적인 소송까지도 가기도 했었다면서요?

A. 예, 그렇습니다. 그런 법적 문제까지 발전된 소송에서 쟈니 씨는 결국 패소했습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계속 건재했고요. 사과 한마디 없이 계속해서 남자 아이돌 왕국의 신으로 군림해 왔습니다.

Q. 그런데 이번에 해외 언론을 통해서 더 크게 폭로가 된 거고, 이 사건이 유엔 인권이사회까지 나서는 일로까지 커졌네요?

A.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난 8월에는요, 유엔 인권이사회 실무그룹이 일본에 와서 조사를 하고요. 기자회견을 통해서 수백 명이 연루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우려할 만한 의혹이 밝혀졌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고요. 이제서야 일본의 국내 신문과 방송국에서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했고 그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Q. 일본에 이와 관련된 속담이 있다면서요? 의미심장해서 좀 소개를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A. 일본에서는 '냄새나는 것에 뚜껑을 덮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안 좋은 일이나 추문 등이 밖으로 알려지지 않게 혹은 눈에 띄지 않게 덮어버린다는 의미인데요. 이는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이제 50년이 넘게 덮여졌던 뚜껑이 열리게 되었고요. 현재로서는 쟈니즈 기획사는 해체될 예정이고 피해자 보상에 전념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만 일부에서는 쟈니 씨의 공적을 높이 사고 있는 사람, 혹은 죽은 사람을 더 이상 들추지 말라는 의견도 있어서요, 결과적으로 어떤 성숙한 판단을 하게 될지, 일본 사회 정서가 어떻게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Q. 일본에 냄새나는 것에 뚜껑을 덮는다는 속담이 있군요.

원전 오염수 2차 방류가 10월 5일부터 시작이 됩니다. 일본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우선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서요.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로 수산 관계자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후쿠시마의 수산물을 먹어주자, 도와주자는 캠페인이 여기저기서 실시되고 있고요. 니시무라 경제산업 장관은 후쿠시마산 농어를 도시락으로 해서 그 동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하고요. 그리고 가리비를 먹어서 응원하자는 도쿄 전력 주최의 가리비 축제가 그저께, 지난 3일부터 우에노 근처의 광장에서 열려서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쿄도에서도 후쿠시마 관광, 그리고 수산물 먹거리에 보조금을 내기로 했고요. 다른 지자체에서도 구내식당에서 후쿠시마산을 쓰는 메뉴를 새로 만들어서 제공하는 등 소비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Q. 이번 2차 방류도 1차 방류와 규모는 비슷하죠?

A. 예, 그렇습니다. 1차 방류 때, 1차 방류와 마찬가지로 7,800톤을 17일에 걸쳐 방류할 계획이라고 하고요. 2024년 3월까지 31,200톤의 오염수를 4차례에 나눠서 방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도쿄전력은 지난 2일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문 피해' 사례 접수를 시작했고요. 지역과 업종에 상관없이 배상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그 소문 피해가 약 100억 엔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일본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는데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크다고요?

A. 예, 그렇습니다. 일본은 코로나 이전에 적극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서요. 한때는 3천만 명을 넘기도 했습니다만 2023년 들어서 1월부터 6월까지 집계 1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단연 많았고 매달 50만 명 전후, 지난 7월에는 60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일본을 찾아서 외국 관광객의 3분의 1이 한국인이었습니다.

Q. 주로 어떤 곳에 많이 방문합니까?

A. 대표적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많은 한국인이 찾았고요. 유명 관광지에서는 일하는 사람은 일본인,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한국인, 가끔 중국인, 그런 느낌입니다. 유명 식당에서는 옆 테이블이 대부분 한국인이고요. 한적한 온천 지역을 가더라도 노천탕에서 대부분 한국어가 들리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Q. 아무래도 이제 엔화가 부담이 없으니까 많이들 가시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A.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역시 슈퍼 엔저로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됩니다.

Q. 800엔 후반대까지 내려갔으니까. 출장 잘 마무리하시고요. 고맙습니다, 이재문 통신원.

A. 예, 감사합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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