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고령 산모와 고위험 임신은 가정의 행복에도 큰 근심입니다. 아기와의 건강한 만남을 위해 예비 부모들이 신경 써야 할 것, 많겠죠. 건강한 임신 과정은 태아의 건강과도 직결되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합니다. 출산율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더욱 중요한 '임신과 출산'에 대한 고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배진곤 교수와 살펴봅니다.
[윤윤선 MC]
이번에도 드리고 싶은 질문은 실제로 주변에서 이 시술을 받은 분들이 꽤 계시는데 '진통 없이 태아가 나오는 경우'입니다. 이걸 자궁경부무력증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보니까 경부의 길이가 짧아서 아이가 흘러내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이건 어떤 상황일까요?
[배진곤 산부인과 전문의]
아이는 흘러내리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어떠한 작은 아이도 자궁 수축이 있어야 아이들이 분만이 되고 수축 없이 분만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자궁경부가 약해서 자궁경부가 열리고 양막이 바깥으로 빠져나올 수 있겠죠. 그런데 그거는 분명히 있지만 아이가 흘러내린다고 이야기하면 엄마들이 그게 누워서 지내는, 직립보행을 못 하는 그런 이유가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착상 자체가 자궁이라는 공간 안에 그냥 벽에 붙어 있는 것처럼 착상되는 것이 아니고 파고 들어가서, 자궁 내막으로 파고 들어가서 착상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임신낭이나 아이가 절대 흘러내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궁경부가 약한 분들이 있죠. 그런 분들은 일반적으로 자궁경부가 짧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시는데 일반적으로는 자궁경부가 짧다고 이야기하면, 2.5cm보다 자궁경부가 짧을 때 그때를 자궁경부가 짧다고 얘기를 합니다.
저희도 외래로 오시는 분 중에서 "3cm인데 짧대요", "3.5cm인데 짧대요", "내가 보기에는 짧다" 이런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정확하게 2.5cm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거는 굉장히 고전과 같은 그런 논문인데 닥터 아이암스(Iams)가 96년도에 "조산을 하는 사람들의 자궁경부를 다 재어봤더니 2.5cm쯤이 임계점이 되는 것 같더라"라는 발표가 이미 거의 20년 전, 거의 30년 전에 있었고 그것에 대한 이견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짧은 자궁경부라고 하면 2.5cm다, 그렇게 말씀하시고 엄마들도 혼동하지 않으시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정상 자궁경부의 길이 같은 경우도 보통 20~24주 정도쯤 되면 3.5cm 정도쯤. 그러니까 평균이 3.5cm입니다. 3.5cm보다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어요. 임신 24~28주 같으면 3.2cm 정도 평균. 그러면 3.2cm보다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2.5cm보다 짧지 않으면 큰 걱정할 필요 없고요. 물론 자세히 살펴보면 되죠. 그리고 또 2.5cm보다 짧다 하더라도 무조건 수술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전문가 선생님들하고 상의를 충분히 하시고 그렇게 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고요.
이런 경우도 저희들 외래로 굉장히 많이 오시는데요. 자궁경부 원추절제술, 요즘 자궁경부암 진료를 굉장히 많이 하니까 원추절제술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흔하게 많이 있는데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하면 무조건 예방적인 맥도날드 수술을 해야 되는 줄 알고 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이거는 상당히 오래된 얘기입니다. 이건 굉장히 오래전에 했던 술식이 되고 요즘은 원추절제술을 했다고 하더라도 맥도날드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원추절제술을 하고 나서 맥도날드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는 2.5cm보다 짧게 재어지는 경우에. 이 경우에 지금 맥도날드 수술의 적응증에 보게 되면 고위험군 산모, 이전에 조산을 했거나 아니면 자궁경부에 시술했던 기왕력이 있는 산모. 그런 고위험 산모군에서는 경부 길이가 2.5cm보다 짧을 때는 우리가 맥도날드 수술을 한다. 그러니까 원추절제술을 한 산모 중에서 2.5cm보다 짧은 자궁경부를 갖고 있으면 수술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술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생각을 해 보면 그러면 예방적으로 수술하는 데는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인가, 예방적으로 수술하는데. 예방적인 건 좋은 거잖아요. 맥도날드 수술 자체가 해가 전혀 없다면 예방적으로 다 해도 상관이 없을 거예요. 그러나 맥도날드 수술도 분명히 바늘로 찔러서 자궁경부를 360도를 묶어서 돌려주는 수술이고, 그리고 그 실을 분만할 때까지 그 안에 둡니다.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물질을 그 안에 두는 거거든요. 그것 때문에 실제로 감염이 생겨서 패혈증이 되는 경우들도 있었고, 또 그것 때문에 감염이 되어서 양수가 터지는 경우도 있었고, 또 코가 썩는 경우도 있었고. 여러 가지 합병증들이 생기기 때문에 과연 우리가 맥도날드 수술을 할 때는 이런 적응증들을 다 지켜서 하지 않고 과연 예방적으로 다할 것이냐, 하는 것에서 굉장히 생각이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 자궁경부무력증의 진단과 그리고 맥도날드 수술의 결정에는 굉장한 도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모든 산과 교수들이 굉장히 고민하고 있고 걱정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또 자궁경부 묶어주는 맥도날드 수술을 몇 주까지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하시는데, 현재 전 세계 모든 학회에서는 24주까지 수술하도록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고요. 물론 선생님들 따라서 25주까지 하시는 분들도 있고 26주까지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게 옛날하고 좀 많이 바뀐 것이 뭔가 하면 우리가 데이터를 다 모아보면 자궁경부가 수축이 없는 상태에서 열리는 게 자궁경부무력증이거든요. 수축이 없는 상태에서 자궁경부가 열리고 양막이 빠져나왔을 때, 수축이 없는 상태에서는 평균적으로 보통 데이터를 모아 보니까 한 6주 정도, 7주 정도를 수축이 없다면 임신이 유지가 되더라고요. 24주에서 6~7주를 더하면 대략 30주 정도가 되고.
의학이 굉장히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28~30주 정도를 지나게 되면 아이들의 생존율이 거의 95% 달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양막이 빠져나왔다, 자궁경부 약한 것 같다, 응급으로 수술해야겠다, 하다가 감염을 일으킨다든지, 아니면 양막을 터트린다든지 하면 24주에 그냥 낳아야 하는 일이 발생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24주 정도를 넘어가면 수술하지 않고 어차피 수축이 없기 때문에 관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고 있고 그 결과들도 다 좋은 편이고요. 또 쌍태아 같은 경우에는 자궁경부가 약할 수 있기 때문에 맥도날드 수술을 예방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 말들도 많이 하고 있는데 참 그런 경우는 논하지 않을 정도쯤 됩니다. 쌍둥이라고 해서 자궁경부를 미리 묶어주는 맥도날드 수술은 절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구성 박다운)